부자되는법(주식..경매)

6.[고수 인터뷰] 세계 실물경기 1분기 최악, 오히려 주식 매수할 기회

ngo2002 2009. 11. 19. 10:04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 팀장

"요즘 바빠지는 걸 보니 증시가 조정기인 것은 맞나봅니다. 저 같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약세장에서 할 일이 많아지거든요."

지난 연말 2007년 이코노미스트(Economist) 부문에서 매일경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고 팀장은 2000년부터 활약해 온 9년차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로서 느끼는 체감지수로 최근 증시 분위기를 전했다.

"강세장에서는 이코노미스트를 잘 찾지 않습니다. 뭘 사야 할지 고민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거시경제 변수 점검이 필수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의 시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죠."

이코노미스트들이 보는 증권시장 분석은 금리, 환율, 경기 등 거시경제 변수를 토대로 전체적인 경제흐름을 먼저 파악한 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톱 다운(Top Down)`방식이다. 고 팀장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70%가 경제변수"라며 "거시경제 흐름을 도외시한 채 증시 내부 흐름만 봐서는 판단 미스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거시경제 변수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것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확산될지 여부다. 그는 "세계경제는 10년 주기로 버블 붕괴 과정을 겪었으며 이번에도 반복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단언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버블 붕괴가 있었고, 9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정보기술(IT) 버블 붕괴가 뒤따랐다. 이번에 다시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해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고 팀장은 "관건은 이번 버블 붕괴가 미국 안에 국한되느냐, 아니면 전 세계로 전염되느냐"라며 "다행히 아직은 글로벌 동반현상으로 확산될 우려는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 악화는 서브프라임과 직결된 건설, 제조, 금융, 부동산 부문에서 뚜렷했지만 교육, 레저 등 서비스업의 고용은 살아 있다"며 "이번 버블 붕괴는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 국면은 진정 단계에 들어서고,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1분기 중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고 팀장은 "주식시장이 거시경제를 선행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는 증시 재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할 기회"라고 내다봤다.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는 해당국 화폐가치를 기본지표로 삼으라고 고 팀장은 조언했다.

"2002년부터 장기간에 걸쳐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국가별로 통화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거나 고평가되는 등 차별되고 있습니다." 고 팀장이 지목한 대표적인 통화 고평가 국가는 호주와 러시아에서 독립한 일부 동유럽 국가. 그는 "호주는 지나친 환율 절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으며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는 경상수지가 열악한 상태에서 자본수지 유입도 지나치게 단기외채 중심이어서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달러화와 페그제를 유지해왔던 중동이나 2005년부터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 시작한 중국은 여전히 통화 저평가국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진단했다.

고 팀장은 "2002년 이후 달러화가 30% 절하됐지만 위안화는 12% 절상되는 데 그쳤다"며 "올해에도 글로벌 자금은 지속적으로 중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상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2008.01.11 08:28:4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