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의 핵심 경쟁 요소인 우수인재 확보에 주력할 계획"
"선진형 인사체계를 도입해 IB사업의 핵심경쟁요소라고 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진출도 추진하는 등 내년에는 IB분야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천수답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가지게 된 것처럼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IB부문을 대폭 강화해 향후 10년 내 글로벌 유수의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사장은 "내년에는 삼성증권이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우수한 금융전문 인력들이 함께 일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금융의 선진문화가 이뤄지는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실제로 내년 초에는 해외 선진금융회사 출신 우수 인력들의 영입이 일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사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창립 25주년 당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IB쪽 역량을 크게 늘리겠다고 천명했는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삼성증권은 2008년 IB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 천수답식의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게 됐으나 상대적으로 IB쪽은 약한 편이어서 앞으로 이 부문을 대폭 강화해 양 부문이 균형이 잡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선진형 인사체계를 도입해 IB사업의 핵심경쟁요소인 우수 인재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진 금융을 경험한 인재의 확보는 IB전문성 강화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또 신수익원 발굴을 위해 자기자본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며, 이런 신규 활동을 통해 얻어진 시장정보와 기업정보를 통해 IPO와 M&A 등 전통적인 IB사업의 추가 기회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면 새 수익원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해외 진출도 구체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점차 동남아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내년부터 삼성증권 IB부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의 우수한 인력들이 함께 근무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금융의 선진문화가 이뤄지는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삼성증권은 현재 IB 사업부에서 제일 잘 하는 분야는 무엇이고 가장 부족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우리 회사는 IPO와 M&A 자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증권사 중 해외기관투자자 청약을 최초로 성공시킨 삼성카드딜과 STX팬오션의 국내 증시 교차 상장, 필라 코리아의 글로벌 인수.합병(M&A) 딜의 성공적인 수행 등을 통해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해외 주요 IB은행들과 함께 일을 해본 결과 우리 구성원들의 역량이 그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게다가 글로벌 IB들에 비해 수수료는 저렴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글로벌 IB는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아직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 향후 역량을 집중할 IB 사업분야는. ▲ 우선 현재 강점을 보이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M&A 부문에서는 다양한 딜(Deal) 경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크게 늘려 우선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도록 할 예정이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의 수익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사업 추구로 PI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증권은 지분투자, 회사채 인수, 공모주식투자, 해외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투자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PI 관련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투자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특히 M&A 분야에서 국제적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살려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시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선진 IB와 경쟁하기 위한 인재 확보 방안은. ▲ 인재확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해외 선진금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재와 해외 유수의 MBA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재확보 활동을 펴고 있다. 저도 올해 9월과 10월에 걸쳐 뉴욕과 런던ㆍ파리 등을 돌며 직접 인터뷰도 하고, MBA 재학생을 대상으로 삼성증권의 비전과 조직문화를 알린 바 있다. 실제로 내년 초에는 해외 선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수 인력의 영입이 일부 가시화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인재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현재 직원들이 부족한 역량을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삼성증권 아카데미'라는 온라인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또 외부 교육기관과 MBA과정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에 맞는 성과 보상체계와 직원들의 전문적 커리어 개발을 위해 인사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해외 선진 투자은행을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방문해 벤치마크하고 삼성증권에 적합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 삼성증권은 현재 활발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향후 2-3년 내 국내 각 사업부문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한 후 중국, 인도, 베트남, 홍콩 등에 자회사 설립과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그 전략을 고수하는지. ▲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다른 증권사들도 본격적인 영업 보다는 사무소 개설 및 현지 정보 파악 단계에 있다. 우리도 현지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부 IB딜을 성사시키는 등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사전 활동을 펴고 있다. 홍콩은 전략적인 중요성이 큰 만큼 조기에 진출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현지 법인 설립이나 M&A 등을 통해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 시장에서 IB사업 성공을 위해 국내 증권사가 최우선으로 갖춰야 할 부분은. ▲ 해외시장에서 국내사가 글로벌 IB와 경쟁하려면 M&A, IPO와 같은 전통 IB영역에서는 네트워크나 인력 등의 요소가 중요하고 자기자본투자를 위해서는 자본력이나 트레이딩(증권매매) 등의 역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해외에서 IB사업을 영위하려면 일단 각 지역에 사업거점과 영업력을 우선 갖춰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는 아직 출발점에 있는 만큼 이 부분의 역량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M&A를 통해 선진 기업과의 차이를 단기간에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내 증권사가 대형화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국내 자본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IB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자본력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현재 국내 대형사 간 M&A는 인수가격 대비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고 본다. 삼성증권도 당분간 내부유보, 증자를 통한 자본력 확충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향후 자본력이 경쟁요소가 되는 시점이 도래하면 M&A를 통한 대형화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대형화를 확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자본확충 등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고객들의 자금을 활용해 펀드의 규모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해외사업의 경우에는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M&A 또는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 사업기반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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