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 펀드 비중 70%→50% 축소, 백화점식 투자론 이익못내 | ||||||||||||||||||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46)은 내년에는 올해처럼 주식시장에서 재미보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백화점 식으로 분산투자해 고수익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전 본부장은 20년 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해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로 유명세를 떨쳤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4년간 맡으며 리서치 본가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전병서 본부장은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내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 블루칩이 유망한 투자처라고 제시했다. 전 본부장은 "IT경기는 미국 경제와 맞물려 있는데 내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10년 만에 부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화당 집권기 10년간 농업과 방위산업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이 호기를 맞았는데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IT경기 호황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도 대선 이후 경제 정책이 분배 중심에서 성장 위주 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병서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중국이 해외 투자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중국계 펀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본부장은 "우선 홍콩주식 투자를 늘린 후 친숙한 아시아 100대 기업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그들에게 친숙한 철강 화학 자동차 분야가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병서 본부장은 최근 주가 조정이야말로 주식 매집에 적기라는 입장이다.
전 본부장은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고수가 최근 미국 정크본드를 매집한 것도 저점을 확인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미국 주요 금융기관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4분기 실적에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액 규모와 상관없이 증시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형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지급준비율을 꾸준히 올리면서도 금리는 손대지 않아 시장에 준비할 여유를 주었다"며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을수록 전통적인 상승기인 내년 춘절이나 전인대 시점에 주가가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배분 전략과 관련해 그는 기본적으로 펀드투자 70%, 주식 직접투자 20%, 현금 10%를 제시하는데 내년에는 펀드를 50% 선으로 줄이고 직접투자를 최대 40%까지 늘릴 것을 권했다. 전병서 본부장은 증권가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2002년 처음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 2006년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EMBA)을 마친 데 이어 중국 홍콩대ㆍ푸단대 부동산 EMBA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공부와 업무 때문에 3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전 센터장은 "중국 지수가 올해처럼 갑절로 뛰는 시대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연간 경제 성장률이 7%를 능가하면서 인구가 1억명 이상 되는 대국에 장기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저임금 노동자는 물론 연간 550만명의 대졸자가 배출돼 엘리트 노동력도 풍부하다. 중국의 노동가용 인구는 2010년에서 2015년까지 정점에 도달해 연 30% 증가가 예상된다는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 급락 우려에 대해 그는 올림픽이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미미하다고 못박았다. 올림픽 개최 도시가 전체 인구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서울은 50%에 육박했으나 베이징은 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내수경기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중국 중산층 이하 소비가 폭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서부개발 등으로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먼저 일어난 후에야 내수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1억3000만명 규모 중국 상위 10% 계층을 만족시킬 만한 고급 소비시장부터 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전병서 본부장은 도시화 속도를 고려할 때 중국에서는 역시 SOC투자가 더 유망하다고 밝혔다. 올림픽 때문에 내년부터 베이징 시내의 건설사업이 제한되지만 2009년 다시 베이징 SOC 투자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하면서도 발전이 10~20년 후행한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르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전 본부장은 "한국에서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주식을 10여 년 전에 사두었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뒀듯이 중국에서도 성장률이 높은 지역에 본사를 둔 대표 기업을 사서 장기투자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30여개 지역으로 나뉘어진 일종의 연합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내년에 11%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성(省)이 2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술 문화가 소주에서 맥주, 와인으로 이동한 것을 감안해도 칭다오맥주나 장위와인과 같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상장된 선전공항이나 베이징공항 등 SOC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 펀드에 가입할 때도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5위권 종목들이 포함됐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학교 동문인 현지 기업인, 공무원들과 어울려 중국 중년들만의 `은어`로 농담할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비즈니스가 주로 이뤄지는 고급식당이 얼마나 붐비는지, 공항에서 비행기 연착이 얼마나 잦은지, 고속도로 트럭이 얼마나 많은지를 통해 중국 경제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한나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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