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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 97% "자녀에 의존안해"

ngo2002 2011. 2. 14. 10:35

베이비붐세대 97% "자녀에 의존안해"
대부분 노부모는 부양 계획…연금 적어 노후 불안
매경ㆍ보건사회硏 첫 전국단위 조사분석
기사입력 2011.02.13 17:55:03 | 최종수정 2011.02.13 20:35:2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올해 들어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 붐 세대(베이비 부머)는 가치관과 현실 간 괴리로 노후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부모와 자녀 부양 의무에 대해 강박 관념을 갖고 있는 반면 자신들 노후에 대해서는 자녀들 지원을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더구나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가입 등 자발적인 노후 대비도 부진해 은퇴 후 자금 지출과 수입 간 `불일치`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매일경제신문과 공동으로 기획한 `베이비 붐 세대 설문조사 분석`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서 추출된 표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베이비 부머에 대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들은 노부모 부양 책임이 자신을 비롯한 가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69.0%에 달했지만, 본인 노후 생활비를 자녀에게 의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그러면서도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강한 의무감을 갖고 있다. 자녀가 성인이 되는 만 20세까지 부양하면 된다고 보는 비중은 3.2%에 불과한 반면 결혼할 때까지(41.5%), 학업을 마칠 때까지(29.6%), 직장이 생길 때까지(23.9%) 부양해야 한다는 비중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노부모와 자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자녀에게 기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는 베이비 붐 세대가 노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자녀 세대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서구적 시각을 갖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자녀 세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현실론도 이러한 이중적 가치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 도움 없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보험이나 연금을 통한 수입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가 질병 관련 민간 보험에 가입한 비중(본인 기준)은 84.1%로 비교적 높았지만 목돈 마련 저축(44.1%)이나 사망에 대비한 종신보험(35.9%),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24.0%) 가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베이비 부머가 자녀에게 쏟아 붓는 지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노후에 생활비 부족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전통적 노후 대책인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체계가 베이비 붐 세대부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베이비 부머는 경제적 자원을 보다 합리적으로 배분해야 하며, 정부는 공적 노후 보장 시스템을 잘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베이비 붐 세대 = 6ㆍ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712만명 인구를 일컫는 말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6%로 매우 높은 세대다. 현재 48~56세인 이들 나이는 2020년에 57~65세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노후 세대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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