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 맛, )

[건강 빅모멘텀] 암세포와 독한 싸움…더이상 패자는 없다

ngo2002 2011. 1. 7. 09:52

[건강 빅모멘텀] 암세포와 독한 싸움…더이상 패자는 없다

70명당 1명꼴로 암과 공존시대…덜 먹고 더 움직이고 푸욱 자라

"암은 죽어야 할 병, 죽어가는 병이 아닙니다. 치유할 수 있는 병이에요. 관절염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낫지 않고 평생 함께 가듯이 암도 마찬가지죠. 장기적으로 치유하고 조절할 수 있는 병이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대장암ㆍ신장암 이겨낸 홍영재 산부인과 전문의)

"본인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죠.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용기 그리고 웃음을 가져야 해요.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웃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만큼 좋은 항암치료제는 이 세상에 없다고…. 그래서 저는 울지 않았어요. 보세요. 이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게 있답니다."(뇌종양으로 사망 판정 3개월을 선고 받았지만 암을 극복한 배우 이의정 씨)

◆ 홍영재 박사는 대장암 3기와 콩팥쪽에 암이 발견되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지만 강한 의지와 희망으로 암을 극복하고 현재 암이모(암을 이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120세 건강법`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며 열심히 일하고 잘 자는 것이다. 그가 즐겨먹는 웰빙푸드 10가지는 △콩 △고구마 △감자 △오이 △당근 △토마토 △녹차 △시금치 △상치 △가지 등이다.

지난 2008년 암환자는 17만8816명이었고 암 질환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5년 이상 생존율이 59.5%로 나타났다고 국립암센터가 지난달 29일 밝혔다. 또 지난 10년간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72만4663명으로 이는 인구 70명당 1명꼴에 해당된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갉아먹었던 주요 암은 위, 갑상선, 대장, 폐, 간, 유방, 전립선, 담낭ㆍ담도, 췌장, 자궁경부암 등이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인 80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34%)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돼 우리는 이제 어느 누구도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의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항암치료약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세기가 암과 싸우는 시기였다면 21세기는 암과 공존하는 시기라고 한다.

암은 싸우는 대상이 아니라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처럼, 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반성하라고 찾아온 친구처럼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의과학의 발달로 암이 치명적인 질환에서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치료제`가 암과의 공존이라는 21세기 암치료의 키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들어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 치료 등 첨단장비들이 속속 개발되어 옛날과 달리 정상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암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역동적인 나라답게 대학병원 및 병ㆍ의원이 앞다퉈 최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해 첨단기기 확보율 세계 최고다. 한국은 컴퓨터단층촬영기(CT) 보유가 국민 100만명당 33.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5대보다 훨씬 높다.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도 13.6대로 OECD 평균 10.08을 뛰어넘었다. 세계적으로 244대가 보급돼 있는 감마나이프는 37대가 한국에 있다. 전 세계 10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토모테라피도 국내 의료기관 10여 곳에 보급돼 있다.

연세암센터 정현철 원장은 "암 환자는 육체적인 고통을 비롯해 심리ㆍ정서적인 어려움으로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는 건강을 회복하는데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어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조4000억원이던 경제적 비용이 2005년 14조1000억원으로 24%나 급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해당하는 액수다. 환자 치료에 쓰인 직접 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조사됐고 사망이나 투병으로 일을 하지 못해 생기는 생산성 손실은 무려 10조원을 넘어섰다.

■ 5㎜의 고통…울퉁불퉁 암덩어리 이정도 자라야 잡혀

암은 영어로 `cancer`로 게껍데기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르키노스(karkinos)`에서 유래됐다. 한자로 쓴 `癌(암)`은 암세포가 바위처럼 단단한 덩어리 모양인 것을 비유한 것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돌연변이에 의해 변형된 세포로 정상세포와 달리 영구불멸의 세포로 계속 자라게 된다. 또 항암치료 약제에 적응하고 내성까지 생기게 된다. 암세포는 7~8년 지나야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0.5㎝ 정도의 덩어리로 나타난다. 암의 지름이 0.5㎝보다 작으면 CT나 MRI가 못찾고 정상상태로 진단한다. 그러다 서너 달 뒤에 다시 검사를 실시하면 암으로 판명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0년 동안 1㎝의 암덩어리를 만든 암세포의 숫자는 약 10억개에 달한다. 암세포의 전단계인 병소들은 여러 병명으로 여러 장기에서 발견되므로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암 발병 원인은 유전적인 이유가 10~20%이며 나머지 80~90%는 세포분열 시 바이러스 감염, 자외선, 발암물질 등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암세포로 발전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01.05 15:08: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