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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꽃' 수출효자로 키운다 | |||||||||
◆도시 농업이 뜬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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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꽃.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 아닐까. 아니다. 살아 있는 꽃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원래 모습을 2~3년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보존화(Preserved Flowers)'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 보존화가 서서히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존화는 원래 꽃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꽃이 가진 향기와 색은 잃는다. 그런 꽃을 무엇에 쓰느냐고? 오히려 향기와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보존화의 매력이다. 최근 들어 생화만 재배하다가 보존화 생산을 시도하는 화훼농가가 생겨나고 있다. 일반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존화 생산ㆍ판매업체인 나무트레이딩의 김태엽 대표는 "카네이션 보존화는 지난해 총 1만송이가 팔렸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2만송이가 나갔다"며 "보존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내년에도 올해보다 2배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보존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이웃나라 일본. 도매시장 기준 판매금액이 연간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에서도 조만간 관심이 확산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보존화를 도시농업의 한 사례로 꼽는 이유는 도시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꽃은 주로 대도시 인근 화훼단지에서 나온다. 보존화는 또 각종 행사장을 장식하는 재료로 효과 만점이다. 몇 개 약품만 구입하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존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존화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농촌진흥청이 2008년 기술개발에 성공하면서부터다.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이뤄낸 쾌거다. 농진청이 보존화에 주목한 이유는 우리나라 꽃 시장이 정체돼 있는 데다 일본의 성공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국 화훼시장 규모는 2005년 약 1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주춤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화훼시장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소득 증대에도 꽃 소비는 늘지 않고 있는 것.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체 화훼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다만 그 빈자리를 보존화가 채우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단체만 150개에 달할 정도다. 보존화의 국산화 성공 전에는 일부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보존화를 수입했다. 일본산 가격이 송이당 1만원 정도. 그러나 현재 국산 제품은 송이당 4000원으로 절반도 안 된다. 유은하 농진청 박사는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국산 보존화 가격이 조만간 수입품 가격의 3분의 1까지 떨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진청은 이미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보존화와 온도나 빛에 따라 꽃의 색상이 바뀌는 보존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화훼농가에도 상당한 기회 요인이다. 정부 지원금 없이 독자 생존이 어려운 영세 화훼농가들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김태엽 대표는 "송이당 200원 하는 생화를 보존화로 가공해 팔면 도매가격으로 20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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