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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갖다대면 식물정보가 좍~ 도시농업이 뜬다 ①

ngo2002 2010. 9. 18. 10:11

스마트폰 갖다대면 식물정보가 좍~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따라 조명이 변하는 화분도 개발

◆ 도시농업이 뜬다 ① ◆

경기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실험실. 화분에 붙어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잠시 후 해당 식물에 대한 정보들이 화면에 떴다. 꽃 이름은 '디펜바키아 마리안느'로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줄이는 공기정화 능력은 있지만 잎줄기 수액에 옥살산칼슘이라는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온도나 습도 등 가장 잘 맞는 생장 환경에 대한 내용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농진청이 흑백 격자무늬로 된 일종의 바코드인 QR코드로 입력해 놓은 식물은 올 들어 200여 종. 바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인 '스캐니'를 내려받아 QR코드가 내장된 식물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정보를 얻는 원리다.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장은 "식물원은 여러 식물 정보를 길게 써 놓을 필요 없이 QR코드만 붙여 두면 방문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꽃집에서도 판매하려는 화훼 정보를 일일이 장황하게 설명해주기보다는 QR코드를 붙여 놓고 방문객들에게 구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화분에 붙어 있는 바코드 일종인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식물 명칭과 특징 등 다양한 정보가 뜬다. <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도시농업 하면 으레 주말에 동네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정도로 이해하지만 최근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건물 옥상에 정원이나 농원을 조성하는 '그린빌딩' 사업이나 식물을 이용한 환경개선 활동도 도시농업에 포함된다. 환경개선 분야는 공기 정화나 음이온 발생이 탁월한 식물을 찾아내 실내에 배치하고 보존화, 식용꽃 등 도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종석 도시농업연구회장(서울여대 원예조경학과 교수)은 "도시농업이 텃밭 재배를 넘어 도시 녹화, 도농 간 연계 등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삭막한 도시에서 농식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것도 도시농업 일환이다. 예컨대 스마트폰 보급과 QR코드 확산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는 화훼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송 팀장은 "QR코드에 내장한 식물 정보를 영어로 전환해 수출도 가능하다"며 "3년 뒤에는 QR코드 없이 길거리 식물에 스마트폰만 대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조명이 변하는 화분도 IT를 접목한 것이다. 센서를 부착한 화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이하에서는 녹색을 띠지만 800ppm에서는 파란색으로 경고를, 1000ppm에서는 빨간색으로 강제 환기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준다. 화분에 공기정화 기능이 높은 식물을 심어두면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농업과 IT를 융합하려는 시도는 쉽지 않다. IT와 융합이 농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 도시농업 범주를 넓히는 측면은 있지만 실용화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더욱이 IT가 포함된 만큼 제품 단가도 비싸진다. 2005년 개발돼 관심을 모은 '말하는 화분'은 비싼 가격과 불필요한 기능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말하는 화분은 물이 모자라면 "물 달라"는 음성을 내는 등 인간과 식물 간 소통을 강화한 측면은 있지만 식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놀이기구가 됐다는 것이다. 제품 가격은 일반 화분의 3배가 넘는다. [김병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10.09.17 15:02:5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