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암환자 84%가 대체요법 경험 |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에 의사와 상의없이 이용 국내 가이드라인 없어 … 피해 발생해도 속수무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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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인 한 50대 환자는 지난해 부작용 없이 암을 완치시킨다는 '요법'에 대한 신문광고를 보고 주치의에게 자신은 살 가망이 크지 않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요법을 한번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주치의는 과대광고일 뿐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타일렀지만 환자는 이미 광고 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담일까지 예약해놨다고 했다. 암과의 사투에서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보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부분 암 환자는 현재 받고 있는 현대 의학적 치료에 진전이 없어 보이거나 치료법들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주변인 권고나 광고를 통해 소개되는 보완대체요법에 눈을 돌리게 된다.
◆ 암환자 69%가 의사와 상담 않고 이용 = 연세대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가 2007년 전국 16개 병원 암환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환자 84.2%가 대체의학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가 진단 초기에, 29%가 회복기간에 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58%는 거의 매일 평균 3년 정도 대체요법을 이용했다고 답했고, 70%는 특히 음식과 관련된 대체요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암환자 중 69%가 대체요법에 관해 의사와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국내 암환자들이 이용하는 대체보완요법 분류와 비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암환자는 보완대체요법으로 평균 202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평균 의료비용의 31.1%를 차지한다. 결국 암환자들이 보완대체요법에 의지하는 수준이 생각보다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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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요법, 가이드라인 없어 = 아직 국내에는 보완대체요법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지 않아 암 치료를 위한 대체요법을 사용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보완대체의학적 요법이 특정한 암을 완치시켜준다는 치료법은 아직 검증되거나 확인된 것이 거의 없다. 다만 보완대체요법을 암에 대한 정통적 치료법인 현대의학 치료와 병용했을 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암환자 치유 과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증거는 축적돼 있다. 이를 살펴보면 보완대체요법이 암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환자 투병력 강화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 경감 △암과 관련된 통증,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전신무기력, 식욕상실, 수면장애 등 여러 증상 완화 △삶의 질 향상 △암 치유율 향상 등이다. 이 같은 이유로 보완대체요법을 쓸 것인지 말 것인지 혹은 어떤 요법을 쓸 것인지에 대한 결정에는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받으려고 하는 보완대체요법이 의학적 치료에 미치는 영향, 보완대체요법 방법과 안전성, 보완대체요법 적용으로 기대되는 목표 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보완대체요법 이용에 대한 제도 필요 =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보완대체요법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암환자들의 치유에 대한 희망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용자나 제공자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카이로프랙틱, 동종요법, 자연요법, 치료적 마사지 분야 등에서 보완대체요법사가 법에 근거해 면허, 국가자격, 공인자격 등을 취득하는 자격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보완대체요법사가 의료인으로부터 독립적 행위에 대한 법적ㆍ사회적 지위를 어느 정도 확보해 정확한 정보제공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완대체요법이 국내에서 믿을 만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국내에서 주로 이용되는 보완대체요법을 중심으로 임상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움말=전세일 CHA의과학대 통합의학 대학원장ㆍ김춘배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정은지 MK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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