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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경제교과서] ⑫ 시장의 구조와 경쟁

ngo2002 2010. 9. 10. 15:43

[차세대 경제교과서] ⑫ 시장의 구조와 경쟁

경쟁 치열할수록 누구에게 좋을까
기업들 생산비 낮춰 물건 싸게팔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혜택 돌아가
제살깎기 경쟁땐 기업 힘들수도

[읽기 자료] 완전경쟁시장, 그런 시장이 어디 있어?/수많은 경쟁 기업들이 똑같은 상품을 공급하는 시장, 수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의 가격과 품질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장, 이윤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는 시장, 개별 기업과 소비자는 시장가격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시장, 이것이 완전경쟁시장이다. 당연히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런 시장이 세상에 어디 있어?

엄밀하게 말하자면, 완전경쟁시장은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 우리 머릿속에 개념으로 존재하는 시장이다. 마치 우리 눈에는 구체적인 우리 집 바둑이, 앞집 멍멍이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지, 추상적인 '개'라는 개념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 집 바둑이 옆집 야옹이를 구분할 수도 있고, 바둑이, 멍멍이가 '개'로서 가지는 특성을 설명할 수도 있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시장은 ○○○ 시장, □□□ 백화점, △△△ 홈쇼핑 등이며, 그 안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따라 사과 시장, 아이스크림 시장 등으로 무한히 세분화할 수 있다. 그런 세분화된 시장들의 특성을 모두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그런 구체적인 시장들을 일정한 범주로 구분해 그것의 특성을 파악한다. 완전경쟁시장, 독점시장, 과점시장, 독점적 경쟁시장은 시장에 나타나는 경쟁의 정도를 기준으로 구분한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방식으로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가?

예를 들어, 사과 시장이 완전경쟁시장의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고 우리가 완전경쟁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고 있다면, 사과 시장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시장들을 모두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각 시장이 네 가지 시장모델 중에서 어느 것에 가까운지를 알면 대략 그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 115쪽>

교과서 114쪽의 사진, 수많은 떡볶이 가게들이 밀집돼 있는 골목에서 생산자도 소비자도 가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쉽게 새로운 가게가 들어설 수 있다. 사진은 신당동 떡볶이 타운의 모습.
시장이 어느 정도의 경쟁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소비자와 생산자는 이익을 많이 얻기도 하고 덜 얻기도 한다. 시장 경쟁의 강도가 심할수록 그 성과나 만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은 생산자가 주로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부가 생산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면서 소비자에게 경쟁의 압력을 넘기는 배급제, 할당제, 추첨제의 경우다. 만족하기 어려운 소비자는 부족한 것을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하고, 추첨을 통한 요행을 바라기도 한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변하는 시장경제에서 공급자는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공급자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의 이익은 높다. 즉 경쟁은 소비자를 위해 생산자가 할 때 경쟁의 장점이 커진다. 즉 공급자의 경쟁이 심하다는 것은 소비자를 왕으로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러 업체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고 폄하해서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경쟁이 많은 것은 문제인가?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왜 치열한 경쟁을 불합리한 것으로 표현할까?

이는 기존의 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시장에서 어려움에 처하는 기업이 경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즉 소비자보다는 생산자를 옹호하는 주장인 셈이다.

경쟁의 강도가 가장 높은 상태의 시장구조를 경제학에서는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표현한다. 이때의 시장균형가격은 더 이상 새로운 공급자가 나타나서 이윤을 내기 어려운 상태까지 떨어져 있다는 말이다. 개별 공급자는 시장의 가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일 뿐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능력을 갖지 못한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대외협력실장ㆍ경제학 박사 csn@c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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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15:02:5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