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스마트폰 시대의 무한도전 | ||||||||||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이동통신 접속 환경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또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 와이브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런 발전을 통해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다. 나아가 삼성과 LG는 휴대폰 제조 산업에서 세계 2, 3위 회사로 발전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3개 중 하나가 이제 우리나라 제품이 됐다. 이동통신 시스템과 휴대폰 제조 분야에서 이런 발전을 이룬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러나 최근 휴대폰 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휴대폰은 점점 진화해 휴대형 소형 컴퓨터처럼 발전하고, 통신서비스 환경도 사용자 중심의 열린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주도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기존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고 바쁘게 노력하느라 이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유가 없었다. 스마트폰이 성장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안이하게 판단했던 것이다. 또 기존 시장 규칙을 깨면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도전정신이 부족했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과는 달리 운영체계와 같은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문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기존 기술의 연장선상에 머물렀던 우리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읽으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이 부족했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 우리나라 환경도 문제다. 이런 산업환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꺼리도록 만드는 배경이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우선 필요한 기술을 빨리 개발하는 실력뿐 아니라 기술발전과 소비문화 추이를 읽을 수 있는 통찰력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저력을 길러야 한다. 또 기존 시장의 법칙을 깨고 새로운 법칙을 만들면서 세계로 나아가는 도전정신을 키워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바꾸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바꿀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선도자는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고 추격자는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나아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항상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성공 가능성은 앞으로 점점 더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아이폰 사례처럼 더 큰 성공과 수익이 가능하다. 지금 스마트폰뿐 아니라 통신과 미래 전반에 걸쳐서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새롭게 도전할 일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이뤘던 성과와 가능성을 볼 때 철저히 준비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파도를 성공적으로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에게 성공의 비법을 물어보는 멋진 때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 He is △1958년생 △캐나다 맥매스터대 전자공학 박사 △모토롤라 이동통신연구소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 소장 역임 [이광복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T와 일반적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 사회, 전지전능한가 (0) | 2010.09.08 |
---|---|
정신적 브랜드 공유로의 진화 (0) | 2010.09.08 |
분단의 아픔을 IT 성장동력으로 (0) | 2010.09.08 |
SNS는 소통의 상향평준화 (0) | 2010.09.08 |
클라우드 컴퓨팅' 韓·日경쟁 (0) | 201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