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클라우드 컴퓨팅' 韓·日경쟁 | ||||||||||
지난해 말 세계 유수 시장조사기관들은 새해 IT시장을 전망하며 하나같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을 집중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클라우드(구름)'라는 단어의 뜻에 빗대어 '뜬구름 잡는 기술'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채 1년도 안 돼 올 한 해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이슈로 지목된 것이다. 이즈음 일각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뛰어넘는 이슈는 없을 것이며, 이 기술을 통해 IT시장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클라우드 컴퓨팅에 공을 들이겠다는 일본의 최근 발표는 납득이 간다. 지난 시절 IT산업의 맹주 자리를 놓친 일본으로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차세대 IT 부문에서 주도권을 움켜쥘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자 열쇠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금의 상황에서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막대한 비용 투자 계획 외에도 새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전담할 핵발전소 업체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를 유치하는 지방정부에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는 전기요금을 할인해주고 설비를 투자할 때 자금도 지원해줄 계획이다. 이 밖에도 컴퓨터 서버를 갖춘 시설의 경우 일본 정부는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건물표준법' 적용도 간소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면서 동시에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밋빛 미래를 인정하지만 이 사업이 활성화되기까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법적인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IT강국답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일본에 한참 앞섰다. 이미 지난해 말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를 추진할 협의체도 일찌감치 출범시켰다. 또 시스코코리아, SK C&C 등 내로라하는 9개 IT기업과 범정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오는 10월에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이미 상당 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향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보다 많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경제적 뒷받침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마디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IT자원을 마치 한군데 모여 있는 자원처럼 나눠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즉 기업마다 또 지역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필요 이상의 IT자원을 확보해 놓지 않고도 다른 기업이나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IT자원을 빌려 씀으로써 경제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시도인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결코 특정 정부와 특정 기업 몇몇의 참여만으로 현실이 될 수 없는 꿈인 것이다. 한국 정부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다가오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조범구 시스코 코리아 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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