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3.0] 인터넷 3無 운동 | ||||||||||
이제 지식정보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식정보화시대 초입부터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첨단 국가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의 인터넷 수준만큼 인터넷 문화도 선진화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집단 폭력이 사회를 어지럽히고, 해킹 사건이 급증하는 사회, 걷잡을 수 없이 날아드는 스팸메일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지금의 모습을 선진문화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호 존중하는 사이버 질서가 정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쟁과 비난으로 가득 차 있는 게시판을 보면서 선진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화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인터넷 강국다운 선진문화 정착을 위해 '인터넷 3무(無)운동'을 제안한다. 이 운동을 통해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인격이 존중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인터넷 폭력이 없는 사이버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수신된 메일 중 93% 이상을 차지하는 스팸메일로부터 우리는 해방돼야 하고, 인터넷 집단 폭력이나 악성 댓글은 사라져야 한다.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상처는 치유돼야 하며, 아동 포르노와 같은 사회의 쓰레기들은 청소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 스스로 청결한 인터넷 행위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이러한 행위를 제재하는 법과 제도도 강력하게 집행돼야 한다. 둘째, 해킹 없는 사이버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킹에 의해 기업정보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디도스와 같은 공격으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개인정보의 유출은 사기와 같은 제2차 공격으로 연결되어 경제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심지어는 특정 개인에게 사회에서 매장될 정도의 상처를 주기도 한다.특히 전문 해커들이 범죄조직과 손을 잡으면서 해킹이 범죄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등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중견 IT업체를 해킹하고 협박하다 검거된 독일 국적의 해커나 옥션을 해킹해 1000만명이 넘는 개인 정보를 빼낸 중국의 해커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 국제사회에서 해커들에게는 국경이 없다. 이제 지식정보화 사회가 이러한 해킹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사이버 윤리교육을 강화해 해킹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보격차가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일상생활에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다. 스스로 인터넷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국민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가진 자가 베풀어야 하며, 정부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인터넷 3무운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선진문화를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가 IT 강국인 우리나라를 공부하면서 인프라스트럭처와 서비스에 감동하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 스스로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도 '인터넷 3무운동'은 조속히 전개돼야 한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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