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성공기업을 위한 '롱테일' 경제학 | ||||||||||
사실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일하면서 광고주와 소비자들이 이렇게 서로 엇나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 데이터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인터넷 방문자 수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사이트 3~4개에 몰아서 광고를 하지만, 정작 광고 클릭 중 60% 이상은 대형 사이트가 아닌 '롱테일(긴 꼬리)'이라 불리는 작은 사이트들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광고를 하는 사이트와 실제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고 클릭하는 사이트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려는 기업에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다. 과연 어떻게 이런 엇나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온라인시장의 이른바 '롱테일'이 그 해답이다. 롱테일의 경제적 개념은 2004년 미국 기술산업 전문 월간지 '와이어드'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이 처음 제시했다. 80% '꼬리' 상품이 20% '머리' 상품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온라인 콘텐츠 광고는 빠르게 진화하는 소비자 롱테일을 효과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용자 가운데 특정 제품을 구매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용자보다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뉴스 사이트 등에서 웹서핑을 하던 중 특정 상품에 사로잡히는 사용자가 더 많을 것이다. 콘텐츠 광고는 이처럼 웹사이트 혹은 웹페이지 콘텐츠와 연관된 광고다. 예컨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는 양평 펜션 광고가 나타날 수 있고, 뉴스 사이트 경제 섹션에서 취업난을 다룬 기사 하단에는 자격증 학원과 헤드헌팅 업체 광고가 자동으로 게재되는 식이다.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은 잠재 구매자들은 본인도 몰랐던 숨겨진 욕구를 찾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콘텐츠 광고를 잘 활용하면 광고주들은 보다 관련성이 높은 광고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으며, 더욱 광범위하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구글 콘텐츠 네트워크'와 같은 전 세계에 걸친 콘텐츠 광고 네트워크는 수천 개 국내외 웹사이트가 참여해 무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중 80%와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89%에 도달한다. 광고주는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웹사이트와 광고 위치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형태도 텍스트, 디스플레이(이미지, 플래시), 동영상, 가젯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외로 뻗어 나가려는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콘텐츠 네트워크 장점을 이용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텍스트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광고도 가능해 회사 브랜딩부터 가젯 등을 활용한 구매 행동 유발 캠페인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콘텐츠 네트워크 광고는 비용도 저렴해 투자 대비 효과(ROI)도 매우 높다. 이제는 뚜렷한 구매 목적이 있는 고객들만으로는 성장을 이루기 쉽지 않을뿐더러 이들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수많은 잠재 고객들을 눈앞에서 놓쳐 버리게 된다. 즉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찾아 들어온 고객 외에도 상점 밖에서 서성이며 이것저것 관심을 보이는 잠재 고객을 가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긴 꼬리' 전략으로 승부수를 걸 때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콘텐츠 광고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경기 침체에서 빨리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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