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인도공대와 국립IT아카데미서 배우자 | ||||||||||
인도 아이들은 우리나라 구구단 대신 20단을 외우며 숫자의 지평을 넓혀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수학 논리학 개념이 잘 발달한 이들이 들어가는 인도 최고 공과대학은 곧 세계 최고 공과대학이라고 치부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반면 매년 IT기술 인력을 200만명 양산하는 아카데미학원이 인도에 있다. NIIT(National Institute of IT)가 바로 그곳인데 우리나라 기술학원과 같은 개념으로 1981년에 출범하였다. 전체 학과 성적은 별로 높지 않으나 수학적 논리가 탁월한 수많은 고교 졸업생을 대학 대신 학원으로 흡수하여 지금은 전국 1500개 학원에서 IT 인력을 연간 200만명 배출하는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 가운데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전 과목 우등생이 아니라도 3개월부터 2년까지인 다양한 NIIT 코스를 졸업하면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같은 글로벌 회사에 취직하여 수만 달러 연봉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 밖에도 전 세계 40개국에서 300만명이 배출되어 국내 배출 200만명을 포함해 연간 총 500만명에 이르는 인력을 배출한다니 인도의 지식기반 국가경영 기조를 짐작할 만하다. 인도공과대학 출신인 두 젊은이가 만든 이 조그마한 IT학원이 지금 전 세계 인력 발전소가 된 것이다.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배출하는 대학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도 정부는 NIIT 사례를 바탕으로 자국 인적자원 중 가장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IT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아카데미를 집중 육성하여 10년 만에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그 후 NIIT는 IT 교육 분야 외에도 IBM,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소프트웨어, 지식관리 컨설팅과 같은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이제 인도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교육 몸살을 앓을 필요가 없다. 전 과목을 다 잘하는 대신 수학 논리학을 잘하는 학생에게 별도 돌파구를 만들어 줌으로써 수백 년 동안 고착된 교육제도를 파괴했다. 이제 우리도 인도 IIT처럼 최고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여 미국 공과대학 교수직을 휩쓰는 하이엔드 교육(교육1.0)과 NIIT처럼 전체적인 학생 수준은 높지 않으나 특정 분야 마니아를 중심으로 조기 수확형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로엔드 교육(교육2.0)을 과감히 채택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포스코처럼 산하에 과학기술 분야 최고 학교인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을 만들어 최고 엘리트만을 뽑아서 육성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영ㆍ수ㆍ국은 다소 뒤처지더라도 요즘 학교에서 골칫거리인 게임짱과 해커들을 모아서 최고 IT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숙사까지 제공해주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이 성공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이제 역사학자 토인비가 주장한 대로 머리 부분의 창조적인 소수 엘리트에게만 의존하는 도전에의 응전이 아니라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긴 꼬리 부분에 감춰진 잠재력도 극대화함으로써 전체적인 파이를 넓히는 롱테일 법칙의 교육, 그것이 교육2.0이 아닐까. [윤종록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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