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다시 쓰는 IT기업의 환경史 | ||||||||||
실리콘밸리에 `바이오버스` 활보 기술혁신으로 환경보호 기여할것 | ||||||||||
인터넷 한 번 검색할 때마다 차 한 잔을 끓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논란의 발단이었던 알렉스 비스너 그로스(Alex Wissner Gross) 하버드대 박사가 본인 연구가 검색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며 '차 한 잔'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논란은 곧 수그러들었다. 검색어가 입력되면 보통 수천 분의 1초 안에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회 검색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은 약 0.2g이다. 이를 우리 일상의 다른 기기들과 비교해보면, 세탁기를 1회 돌릴 때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량은 검색을 평균 1년 동안 하는 횟수와 같고, TV를 1시간 시청하는 것은 검색 322회를 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검색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우 빠르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예일대학에 있는 장서도 구글 북서치를 통해 해당 대학에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색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술 속에도 그린이 숨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모바일 교통정보는 도로 체증 정도 등을 제공함으로써 운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차량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을 감축해 지구의 하늘을 보다 푸르게 하는 데 소리 없는 공헌을 하고 있다. 물론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사용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검색 업계와 모바일 업계는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세워 검색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모바일 장비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들은 디지털 기술과 대체 에너지 등을 활용한 저전력 친환경 기지국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보기술(IT) 그린 열풍을 주도하는 곳은 실리콘밸리다. 세계 주요 IT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이곳에는 미국 최대 기업용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으며, 직원 출퇴근을 위해 가솔린이 아닌 바이오 디젤형 셔틀 버스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검색업체와 컴퓨터 제조기업이 동참해 2007년에 설립한 '기후보존 컴퓨팅협회'는 PC와 서버의 에너지효율 기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까지 컴퓨터 소비전력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여 전 세계적으로 연간 5400만t에 이르는 CO₂ 배출량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활동에 소비자를 동참시키는 사례도 있다. IT 제조업체 중에는 프린터는 1달러, 서버는 40달러 등 제품별 소비에너지만큼 금액을 사용자들에게서 기부를 받아 전액 나무심기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국내 한 휴대폰 제조업체가 출시한 일명 '에코'폰은 옥수수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한 휴대전화였다. 또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햇빛으로 충전이 가능한 '블루어스'폰도 나왔다. 가정이나 사무실 전기 소비량을 실시간 그래프로 나타내는 구글 '파워 미터'와 유사한 프로그램도 국내 기업이 최근 출시했다. 스마트 그리드의 일종인 이 제품은 15분 혹은 30분 단위로 가정의 전기소비량이 액정화면에 표시해 전력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 관련 활동이나 사업은 전통적 생산ㆍ제조기업 전유물이었다. 몇몇 IT 기업은 환경파괴 주범으로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IT와 친환경은 별개가 아니다. 나아가 IT는 다른 어느 사업보다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혁신성을 바탕으로 우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IT기업이 환경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다. △퍼듀대학교 전자공학 학사ㆍ석사 △미국 아이투테크놀로지 본사 CEO전략팀 부사장 △한국매크로미디어 대표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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