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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SNS 토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ngo2002 2010. 9. 7. 14:31

[커버스토리] SNS 토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화서비스로 무장 트위터ㆍ페이스북 아성에 도전장

트위터, 페이스북 등 국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국내 성장세가 빠르다.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는 100만명, 페이스북 사용자는 16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토종 SNS 반격도 만만치 않다. 토그, 잇글링 등 국내 SNS는 음성이나 친구 추천 등과 같은 특화된 영역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싸이월드 등의 기존 SNS 강자도 모바일 인터넷에 적합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디어레(대표 윤지영)의 잇글링은 '글 이어쓰기'를 통해 사용자 간 인맥을 구축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내 글을 위, 아래, 옆으로 이어쓰다 보면 아는 사람이 생기고 특정 주제를 주도하는 주요 인물(허브)이 생긴다. 현실 세계에서 네트워크, 인맥을 형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윤지영 대표는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어 쓴 글들은 미디어레가 자체 개발한 시맨틱 웹 기반 시스템으로 분석돼 사용자에게 연결 고리가 깊은 다른 사용자를 추천해 준다. 조회 수, 추천 수가 아니라 글이 연결된 방식에 기반해 추천해 주는 게 특징이다.

이어 쓴 글들이 서로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잇글지도' 기능도 갖췄다.

미디어레는 모바일인터넷 사용자가 특히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능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글로벌 SNS 플랫폼을 지향하는 완전 오픈형 서비스로 개발했다"며 "일단 궤도에 오르면 사용자가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위랩(대표 김범수)의 '카카오톡'은 무료 메시지 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은 사용자간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실시간 그룹 채팅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지난 3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 먼저 출시되었으며, 한국 앱스토어에서 소셜앱 부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높다.

최근 출시 5개월 만에 8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하루 2만명씩 사용자가 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약 300만대이니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위랩은 연내 사용자 2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는 무료 서비스지만 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면 광고나 이모티콘 판매 등 수익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일본 등지로 연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김범수 대표는 성공 요인을 기능 추가보다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출시 이전에도 유사한 서비스인 '왓츠앱' '엠앤톡' '햇살' 등이 먼저 출시됐으며 이 중 유료앱인 왓츠앱이 특히 유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료 메신저 서비스는 늘어나는 사용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카카오톡은 역량 전부를 서버 증설 및 안정화에 투자해 메시지 전송량이 급격히 늘어나도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안드로이드폰용 앱도 출시해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안정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외에서의 서비스 제공과 수익모델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국내 최대 SNS '싸이월드'와 메신저 '네이트온' 사용자가 모바일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네이트온 통합커뮤니케이터(UC)' 앱을 출시했다.

네이트 통합 주소록 서비스 '네이트 콘택트'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인물에 통화, 메신저 대화, 문자, 이메일, 쪽지 등을 한번에 보낼 수 있다. 휴대전화 주소록, 네이트온 버디, 싸이월드 일촌 정보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지인의 홈페이지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이 자동으로 연동돼 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변경된 지인의 정보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최길성 SK컴즈 컨버전스 최고책임자(CCO)는 "네이트온UC는 기존 네이트온 앱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대폭 확장해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라며 "향후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셜 허브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윈도모바일용 네이트온UC도 9월 초 출시할 계획이다. SNS 기능을 강화한 2차 업그레이드도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다.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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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5:29: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