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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프로파일 시대…페이스북 급성장

ngo2002 2010. 9. 7. 14:30

[커버스토리] 프로파일 시대…페이스북 급성장

단편적 개인 정보보다 정돈된 정보 중요해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국내 성장세가 무섭다. 페이스북 통계 사이트인 페이스배커(Facebacker)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최근 164만명을 돌파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초 이미 구글의 트래픽을 따라잡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성장이 인터넷에서 개인과 관련된 정돈된 정보, 즉 '프로파일(profile)'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한다. 단순한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개인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보다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기 때문이다. 좁은 의미에서의 프로파일은 학력, 출신 학교, 출신 지역, 직장 이력 등을 나타내지만 모바일 시대에 프로파일은 개인이나 사업자의 위치정보와 각 개인이 '현재' 갖고 있는 의도 또는 행동 패턴까지 의미한다.

한상기 KAIST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지금 찾고 싶은 장소, 만날 수 있는 사람, 보고 있는 상품의 정보와 가격, 지금 볼 수 있는 영화와 이벤트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 등"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이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다른 사용자와 더욱 많이 교류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 제공자는 개인이 제공한 이런 정보를 이용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개인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갖지 못했던 이전엔 사용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개인 프로파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이를 분석해 필요하지만 사용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린 'f8 콘퍼런스'에서 개인의 프로파일을 이용한 다수의 서비스와 개인이 프로파일을 더 잘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서비스, 프라이버시 정책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프로파일의 중요성과 함께 정보보호의 중요성 역시 커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개인이 제공하기로 한 정보만 이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공개한 범위 이상으로 프로파일 정보가 유출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정지훈 IT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에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기능을 둘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가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보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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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5:29: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