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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 세종시 지역 주민의 반발이 심하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어찌하오리까?
맹자 : 농사 일에 적절한 시기(農機)가 있듯, 전쟁에서의 공격도 가장 적합한 때가 있다. 이를 ‘천시(天時)’라 한다. 지금이 과연 세종시 수정안 처리의 ‘천시’라고 보는가?
정 총리 : 그렇습니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후손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을 것입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맹자 : 그럼에도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닥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하기 때문이다(天時不如地利). 전쟁에서 지키는 자는 높은 성곽과 깊은 연못, 많은 군량 등 지리적 이점을 갖는다. 그게 바로 ‘지리(地利)’다. 세종시 지역 주민들 역시 보이지 않는 성곽을 쌓아놓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 할 것이다. ‘천시’는 결코 ‘지리’를 이기지 못한다.
정 총리 : 어떻게 극복해야 하겠습니까?
맹자 :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地利不如人和).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화합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화’다. 세종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설득하고 호소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성곽을 허물고 나올 것이다. 아무리 땅의 이점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람 간 화합을 이겨내지 못한다.
정 총리 :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당 내 반발은 어찌 해결해야 합니까?
맹자 : 민심을 잃게 되면 주변에서 돕는 사람이 적다. 심지어 믿었던 친척조차 배반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민심을 얻으라는 것이다. 도의정치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게 되면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지고, 나아가 천하가 모두 순응한다.
정 총리 : 그러나 당내 파벌 간 이해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맹자 : 천하를 순응하게 하는 힘으로 친척의 배반을 공격해야 한다(以天下之所順,攻親戚之所叛). 그러기에 군자는 싸우지 않지만, 싸운다면 반드시 이긴다(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한우덕 중국연구소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