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이 많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떠드는 정치인이 있고, 옳고 그름의 가치관에 따라 잘못으로 판단된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공지영 작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관상을 궁금해한다. 배우 김부선을 옹호하고,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이유를 공지영 작가의 관상을 통해 분석해 본다.
공지영 작가는 양상(羊相)이다. 고산지대, 험준한 지역에 서식하는 큰뿔야생양 관상이다.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내려온다. 양이 바위산 꼭대기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공지영에게서 오버랩 된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니 시야가 넓어 이것저것 볼 수 있다. 다만 움직임은 보이지만 멀기 때문에 희미하다. 정확하게 못 보니 간혹 성급한 판단은 실수로 이어진다. 또한 양상은 특정한 지점을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있기에 전략적이지 못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명석한 두뇌를 지녔으나 양상이라 전략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 때로는 움직임이 어설프다. 엄밀히 말해 비서는 무난하나 정치와 잘 어울리는 관상은 아니다.
양은 평소에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아니다’ 싶으면 들이받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상대를 집요하게 공격하지는 못한다. 상대가 쓰러지거나 자세를 낮추면 바로 공격을 멈춘다. 그런데 끝까지 우기거나 도리어 위협하면 물러서지 않는다. 억누를수록 오기 같은 게 생겨 더 저항한다. 양을 몰 때는 작거나 사납지 않은 개가 반원을 그리듯이 멀리서부터 몰아야 한다. 급하다고 직선으로 양에게 돌진하면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도 양은 전투태세를 갖춘다. 양상을 지닌 사람에게도 조금씩 다가가야 좋다. 갑자기 쑤~욱 다가가 친한 척하면 거부감을 갖는다.
공지영은 요즘은 작가보다 시민운동가 같은 행보를 보일 때가 많다. 옳다고 믿는 것에 올인(All in)하려는 성향 때문이다. 공지영이 김부선을 옹호하는 것은 ‘약자가 억압받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신의 뿔이 날카롭고 치명적이진 못해도 약자를 지켜주고자 함이다. 만약 글 쓰는 재주가 탁월하지 않았다면 시민사회운동의 유명인사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글 작품 만드는 것을 좋아해 행동을 책으로 대신하다 보니 육체적인 고통은 덜 겪었다. 개인적인 여러 시련은 겪었더라도 공지영은 원래 복(福)있는 관상으로 태어났다. “뭐 저런 인생이 복 있는 거냐”고 안티적인 입장에서 항변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인 관상으로 보면 복이 훨씬 크다.
다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 세상과 어울리는 게 서툴다. 앞뒤 생각 않고 지른다. "일단 고(Go)!"다. 순수하고 단순한 인물에게 흔한 행동이다. 양은 먹이와 목적을 위해서는 스스럼없이 위험한 절벽을 오른다. 이때는 겁도 없다. 나중에 지나고 보면 자신이 성급하고 위험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아직도 20세의 감정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장면이 간혹 비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앞선다. 자신의 기준에서 한 번 어긋난 사람은 그동안 아무리 좋은 감정을 지녔더라도 바로 ‘마음회수절차’에 돌입한다.
공지영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다. 항상 초지일관이다. 거짓말은 익숙지 않다. 옳은 말과 행동을 실천한다. 단점은 시각이 단순하다는 거다. 그리고 조급함도 엿보인다. 차분하게 한 박자 쉬고 사회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현실은 이상 세계가 아니다. 흐릿한 황토물이 수많은 동식물을 먹여 살린다. 세상은 깨끗한 물만 필요한 게 아니다. 자연 속에는 기생식물도 있고 공생관계도 있다. 때로는 어떤 대상물을 숙주로 삼고 살아가는 생물도 있다. 만약 기생 생물을 나쁜 종으로 분류해 생태계에서 제거한다면 엄청난 자연재해가 초래될 수도 있다. 내 앞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