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 -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울림…마음에 바다를 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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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닷바람을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가슴 확 트이는 섬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여수 금오도 비렁길. 지난 2011년부터 숨겨진 보물로 알려진 금오도 비렁길 여행이 최근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차를 몰고 와 배에 몸을 싣고 나면 설렘이 앞선다. 선착장에 다다르면 어촌 풍경이 사뭇 정겹다. 이내 비렁길로 접어들면 우람드리 소나무와 풍성한 숲길 아래로 펼쳐진 바다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10월의 가을, 비렁길 1코스에서 5코스로 이어지는 18.5㎞ 에 이르는 긴 여정을 여행객들과 함께 떠나본다.
완연한 가을, 사면이 탁 트인 섬 한가운데 능선을 따라 다도해 절경을 안고 걸으면 문득 문득 “와!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300여 개에 이르는 보석 같은 섬들을 가슴에 안은 여수의 크고 작은 섬들, 그중 섬 등반의 핵심은 단연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로 주목받고 있는 남면 금오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오도는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임금님의 사슴목장’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전국의 등산마니아와 섬 여행객들의 폭발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더라도 금오도는 지천에 흐드러진 야생화며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숲,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 빼어난 해안 풍광으로 찾는 이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한다.
■ 베일 벗은 원시자연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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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아름답고 아찔한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면서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길’이란 이름을 달았다. 지난해 금오도를 찾은 관광객만 30여만 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금오도를 찾는 관광객은 10만 명 안팎에 불과했다.
비로소 ‘비렁길’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내걸고 숨겨뒀던 베일을 벗으면서 섬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빼어난 등산로가 정비되고, 다양한 낚시 포인트가 소개됐지만 금오도의 본모습이 고스란히 잔재해 있다.
쉽게 발견되지 않았던 숲이 만들어 놓은 터널, 90도를 깎아내린 100m 높이의 절벽, 수천 년 세월에 시달리며 만들어낸 빼어난 해안 풍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비렁길 트레킹 3코스 미역널바위에서 바라본 쪽빛 남해바다.
고개만 돌리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그 쪽빛 바다를 고스란히 담은 남해바다가 한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5개 코스의 속살마저 고스란히 드러내며 여행객들을 손짓하는 ‘비렁길’의 유혹에 빠지는데 충분하다.
섬의 지형이 금자라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금오도는 예로부터 원시림이 잘 보존된 자연의 보고로 이제 그 빛을 화려하게 비춰주고 있다.
■ 낭만과 여유…5개 코스 트레킹
비렁길은 여수시가 지난 2010년 12월 함구미선착장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직포마을까지 8.5㎞ 코스를 걷기 편한 길로 조성하면서 첫 탄생을 알렸다.
최근 2차 구간이 마무리돼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5개의 주요코스를 완성했다.
1차 구간은 지난해 공개된 코스로 함구미-두포, 두포-직포까지 2개 코스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대체로 완만한 경사 탓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기면서 해안 풍광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500m쯤 이르면 100m가 넘는 적벽바위에 널따란 공간이 펼쳐진다. 이내 나무로 연결된 길을 돌다 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송광사라는 전설 속의 절터도 만날 수 있다.
원시의 속살을 그대로 간직한 금오도. 곳곳에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쉰다.
2구간은 지난해 마무리돼 공개된 총길이 10㎞의 3개 코스로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1구간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편안한 섬 도보길을 제공했다면 2구간은 경사가 높은 등산코스가 배치되며 다소 힘든 코스로 구성됐다.
2구간에서는 1차 비렁길이 건넨 편안한 도보길과 함께 섬 등산의 묘미를 만끽해 볼 만하다. 물론 일반 산행처럼 험난한 코스는 없어 산을 좋아하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코스다.
조금은 험한 코스로 구성된 만큼 건네는 해안풍광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특히, 5개 코스 가운데 최고의 코스로 손꼽히는 3코스는 2구간의 출발점으로 동백숲터널과 하늘이 열리는 등산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걷는 내내 변화무쌍한 자연의 아름다운을 체험할 수 있다.
가파른 오르막이 자주 나타나지만 계단과 나무데크로 연결해 벼랑 위를 걸으면서도 위험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한낮임에도 어둠이 내려앉은 듯 긴 터널을 형성한 동백숲 터널을 걸으며 깊은 산중에서 산행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이내 파란 하늘과 절벽을 때리는 파도가 부서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섬 여행길의 한복판에 선 여행길의 묘미에 빠져든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몸이 지친 기색이라도 비치려면 이내 탐방로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탁트인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돌려도 된다.
바다 건너 고흥 우주센터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풍광은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4코스는 3.2㎞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학동에서 사다리통전망대로 향하는 길, 드넓은 바다를 안고 걷다 보면 무거웠던 머리도 이내 솜털처럼 감미롭게 사라진다.
길 곳곳에 이색적이고 아름답게 조성된 야생화에 눈이 즐겁고 파도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심포마을로 접어든다.
5코스도 4코스와 거리가 비슷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심포마을에서 시작된 5코스는 얼마쯤 오르면 망산봉수대에 다다른다.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잠시 머뭇하면 해돋이 해넘이 명소로 이만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한다.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안락한 포구가 훤히 보이는 안도가 그림처럼 나타나 정겨움을 더해준다. 이어 장지 마을에 도착하면 비렁길은 끝이 난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금오도를 찿았다는 이진경(42)씨는 “여느 여행지보다 배에 몸을 실을 수 있고 숲길 아래로 펼쳐진 바다를 품에 안을 수 있는 데다 어촌의 정겨움을 담을 수가 있어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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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도 비렁길 코스 안내
▶1코스= 5.0㎞(2시간 소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대-두포
▶2코스= 3.5㎞(1시간 소요)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
▶3코스= 3.5㎞(1시간 소요)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
▶4코스= 3.2㎞(1시간 소요)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
▶5코스= 3.3㎞(1시간 소요) 심포-막개-장지
▶종주코스= 18.5㎞(6~7시간 소요) 함구미-두포-직포-학동-심포-장지
<글 광주매일신문 여수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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