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신문은 내친구] 물가는 어떻게 집계하나요
소비자가 많이사는 품목 평균값 기준연도와 비교`인플레`직장인에 불리 | |
| 기사입력 2013.06.12 17:13:24 | 최종수정 2013.06.12 20:12:51 | |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초등학교에 다니는 준영이는 최근 엄마를 따라 대형마트에 들렀어요. 엄마는 "토마토, 참외, 배추 등의 가격이 많이 싸졌네.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적이네"라고 혼잣말을 하셨어요. 그러자 준영이는 "물가가 뭐예요"라고 물었어요.
물가는 여러 가지 상품들의 가격을 한데 묶어서 평균적인 가격수준을 나타내주는 것인데요. 여러 상품의 평균가격을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큰 주요 품목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상품목이 선정되면 품목별로 가격을 조사해 기준연도의 가격을 100으로 한 품목별 가격지수를 구하고 여기에 그 품목의 가중치를 곱한 다음 이들을 합해 물가지수를 계산합니다.
대표적인 물가지수로는 한국은행에서 조사하는 도매물가지수와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달에는 배추, 당근, 호박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수물가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지수물가가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거나 사람들의 생활양식 변화를 즉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요. 물가지수가 여러 상품의 평균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반면 개인이 접하는 물가는 일상생활에서 각자가 지출하는 비용에 대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가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시로 변합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이 계속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서로 맞지 않는 것도 물가변동의 이유로 꼽힙니다. 즉,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적으면 물가가 오르게 되며, 반대로 팔려는 물건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통계청에서는 매달 3차례(5, 15, 25일)씩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소매점포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움직임을 조사합니다. 이 결과는 중앙컴퓨터에 전달되어 가중평균으로 계산됩니다. 일반 가구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식료품, 의약품, 가전제품 등의 상품과 수업료, 집세, 버스요금 등 서비스요금의 가격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나타냅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품목 위주로 조사되며 중요도에 따라 각각 다른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구입하는 품목에는 더 큰 값이 매겨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여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 지수를 100으로 한 것과 비교한 수치로 발표됩니다.
물가는 수시로 변합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소비가 늘어나는데 물건은 그만큼 공급되지 않을 때와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제품가격도 함께 오를 때 많이 생깁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불리해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떨어지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돈이 귀해지면 사람들은 가급적 돈을 잘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는 집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품 구입을 미룹니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집을 샀다가는 계속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활동도 움츠러듭니다. 공장을 짓기 위해 새로운 땅을 구입하거나 최신식 기계를 들여왔는데 땅값이나 기계의 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가격 하락이 멈출 때까지 시설투자를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 수준은 국제적인 비교도 가능합니다. 각 국가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비교하는 데에는 맥도널드의 햄버거와 스타벅스의 커피가 많이 활용됩니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마다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Big Mac)` 가격을 기초로 120여 개국의 물가 수준과 돈의 가치를 비교하는 `빅맥지수`를 발표합니다. 즉,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크기나 재료, 품질 측면에서 표준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서 국가 간 물가 수준과 돈의 가치를 비교합니다. 세계 곳곳에 커피전문점을 낸 스타벅스의 카페라테(라테지수)도 국가 간 물가수준 비교에 쓰입니다. 스타벅스 본사는 내부적으로 이 지수를 산정하고 각국 물가 추이와 소비자구매력을 반영해 2~3년에 한 번씩 가격수준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김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물가는 여러 가지 상품들의 가격을 한데 묶어서 평균적인 가격수준을 나타내주는 것인데요. 여러 상품의 평균가격을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큰 주요 품목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상품목이 선정되면 품목별로 가격을 조사해 기준연도의 가격을 100으로 한 품목별 가격지수를 구하고 여기에 그 품목의 가중치를 곱한 다음 이들을 합해 물가지수를 계산합니다.
대표적인 물가지수로는 한국은행에서 조사하는 도매물가지수와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달에는 배추, 당근, 호박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수물가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지수물가가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거나 사람들의 생활양식 변화를 즉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요. 물가지수가 여러 상품의 평균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반면 개인이 접하는 물가는 일상생활에서 각자가 지출하는 비용에 대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가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시로 변합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이 계속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서로 맞지 않는 것도 물가변동의 이유로 꼽힙니다. 즉,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적으면 물가가 오르게 되며, 반대로 팔려는 물건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통계청에서는 매달 3차례(5, 15, 25일)씩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소매점포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움직임을 조사합니다. 이 결과는 중앙컴퓨터에 전달되어 가중평균으로 계산됩니다. 일반 가구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식료품, 의약품, 가전제품 등의 상품과 수업료, 집세, 버스요금 등 서비스요금의 가격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나타냅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품목 위주로 조사되며 중요도에 따라 각각 다른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구입하는 품목에는 더 큰 값이 매겨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여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 지수를 100으로 한 것과 비교한 수치로 발표됩니다.
물가는 수시로 변합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소비가 늘어나는데 물건은 그만큼 공급되지 않을 때와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제품가격도 함께 오를 때 많이 생깁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불리해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떨어지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돈이 귀해지면 사람들은 가급적 돈을 잘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는 집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품 구입을 미룹니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집을 샀다가는 계속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활동도 움츠러듭니다. 공장을 짓기 위해 새로운 땅을 구입하거나 최신식 기계를 들여왔는데 땅값이나 기계의 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가격 하락이 멈출 때까지 시설투자를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 수준은 국제적인 비교도 가능합니다. 각 국가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비교하는 데에는 맥도널드의 햄버거와 스타벅스의 커피가 많이 활용됩니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마다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Big Mac)` 가격을 기초로 120여 개국의 물가 수준과 돈의 가치를 비교하는 `빅맥지수`를 발표합니다. 즉,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크기나 재료, 품질 측면에서 표준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서 국가 간 물가 수준과 돈의 가치를 비교합니다. 세계 곳곳에 커피전문점을 낸 스타벅스의 카페라테(라테지수)도 국가 간 물가수준 비교에 쓰입니다. 스타벅스 본사는 내부적으로 이 지수를 산정하고 각국 물가 추이와 소비자구매력을 반영해 2~3년에 한 번씩 가격수준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김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취득세 와 주택거래관계는 (0) | 2013.07.25 |
|---|---|
| 미 출구 전략에 전세계 들썩 (0) | 2013.07.25 |
| 어디서든 잘터지는 무료 와이파이 (0) | 2013.07.25 |
| 이자 줄어 저축 덜하고 대출부담은 덜어 (0) | 2013.07.25 |
| 부동산 살아나면 왜 재건축이 먼저 들썩일까요 (0) | 2013.07.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