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황금의 땅 기회의 땅 극동 러시아

ngo2002 2013. 7. 2. 09:32

 

 

황금의 땅, 기회의 땅, 극동 러시아
푸틴 "극동지역 개발 올인"…인프라·외국인 투자 급증
한국도 `新북방정책` 추진…`에너지` 등 놓칠수 없는 땅
기사입력 2013.07.02 07:15:02 | 최종수정 2013.07.02 09:16:14

러시아 극동 개발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새벽 전경. <사진 = 박상선 기자>
지난해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기 두 달 전, 러시아 정ㆍ재ㆍ학계 엘리트 모임인 ’발다이(Valdai) 클럽’은 100여 페이지 분량 보고서를 냈다. 요지는 APEC 개최를 계기로 러시아가 대아시아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은 제3의 수도로 삼자는 것이었다. 모스크바는 정치ㆍ외교ㆍ안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ㆍ사법, 블라디보스토크는 경제 위주로 해서 모스크바에 편중된 수도 기능을 분산하자는 논리였다.

이는 그해 5월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극동 중시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이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중앙부처 중 하나로 극동개발부를 신설해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미 극동 개발의 근간이 되는 ’극동 및 바이칼 지역 사회경제발전전략 2025’도 마련해 2025년까지 3단계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이러한 극동 개발 계획의 핵심 거점은 러시아 최초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전 세계 주목을 받았던 블라디보스토크다.

매일경제가 올해 글로벌 한ㆍ러 비즈니스포럼 개최지로 블라디보스토크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에서 ’동방의 수도’로 주목받고 있고, 한국과의 협력을 절실히 원하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해 APEC 개최를 위해 무려 21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해 공항과 도로, 건물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대대적으로 신설 및 보수했다. 이를 통해 한낱 극동의 항구도시에서 현대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개방형 도시로 환골탈태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적극적이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속한 연해주 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와 투자프로젝트 설명회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었다. 당시 사절단을 이끌고 온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 주지사는 "연해주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하고, 행정절차도 간소화하겠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러시아 극동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극동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은 135억8310만달러로 전년(2011년) 대비 37% 증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위시한 극동 지역은 우리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신시장이다. 사할린에서 석유와 천유가스를 들여오는 등 기존의 에너지 확보 기지로서 입지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이 덜 된 만큼 향후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사업에 뛰어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익과 밀접한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이나 TSR(시베리아횡단철도)-TKR(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전력사업망 연계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극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개별 사업으로는 나호트카 석유화학단지 건설, 블라디보스토크 및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현대화, 블라디보스토크 곡물터미널 건설, 보스토치니 항만특구 건설프로젝트 등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하는 사업이 많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들은 극동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 고압차단기(GIS)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투자액만 5000만달러로 한국 기업이 극동에 투자한 규모 가운데 최대다. LG상사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사하(야쿠티야)공화국에서 유연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고, 계룡건설은 하바롭스크에 복합주택단지를 건설했다. 인천공항공사도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지분 10%를 인수한 뒤 공항 운영을 자문해주고 있다. LS네트웍스, 포스코 등도 극동에서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극동 러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우리 제품의 수출 길도 탄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 따르면 2012년 극동연방관구 월평균 임금은 3만3611루블(1098달러)로 러시아 전체 평균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놓고 단순히 비즈니스 기회만 따질 일은 아니다.

이곳은 한자로 ’해삼위(海蔘威)’로 불리며, 일제시대 러시아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한인들은 ’신한촌’이라는 코리아타운을 세워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애썼다. 나라를 잃고 러시아 땅으로 건너간 우리 조상들의 고난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특히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주둔해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는 "푸틴 대통령이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돌파구로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신북방정책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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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글로벌포럼은 세계지식포럼 `해외판`
7년전 美워싱턴서 시작 글로벌코리아 홍보역할
기사입력 2013.07.02 07:14:02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매경 글로벌 포럼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세계지식포럼(WKF)의 해외판 행사로 창간 40주년을 맞아 2006년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시작했다. 행사의 주된 목표는 국내 기업의 신흥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2008년 이후 국제 원자재값이 고공 행진을 하던 시기에는 자원부국 인도네시아(자카르타, 2008년)와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2010년), 몽골(울란바토르, 2011년)을 찾아 한국과의 윈윈 전략을 모색했다.

’넥스트 차이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는 인도(뭄바이, 2006년)와 베트남(하노이, 2007년)을 찾아 이들의 성장을 목도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필리핀(2009년),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2010년)는 ’원아시아 시대’ 협력 차원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탐색을 위해 베이징, 홍콩, 상하이 등을 돌아가며 세 차례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매경 글로벌 포럼은 러시아 극동의 전초기지, 블라디보스토크 행사를 통해 매일경제신문이 추구해 온 ’원아시아’ 지평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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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러시아속 한국기업
기사입력 2013.07.02 09:08:44

◆ 현대중공업, 러시아 고압차단기공장 완공…전력사업 선점

현대중공업이 2013년 1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압차단기(GIS)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공장 내에서 현대중공업 이재성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다섯째), 슈발로프 러시아 수석부총리(오른쪽 넷째), 부다르긴 러시아 연방송전공사(FSK) 회장(오른쪽 둘째) 등이 고압차단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중공업>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시내를 향해 승용차로 달려 5분 만에 만나는 거대한 공장. 현대중공업이라는 낯익은 브랜드가 정답게 다가온다. 이곳은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전력기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만든 교두보다. 10만㎡ 부지에 연간 350대 고압차단기(GIS, Gas Insulated Switchgear)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1월 준공됐다. 이는 연매출 2억달러 규모.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4000만달러)의 5배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적인 설비증설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500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압차단기는 초고압의 송전 전류를 연결하거나 차단하는 장치로, 전력설비를 구성하는 핵심기기 중 하나다. 러시아 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정책에 따라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지난 1월 준공식에서 "현대중공업의 앞선 기술력과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연해주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하나가 됐다"며 "성공적인 해외기업 투자사례이자 극동지역 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 측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술전문대학에 전력학과를 개설해서 필요한 건물과 교재, 실습 기자재를 제공하고 전문기술강좌를 운영하는 등 전력망 현대화에 필요한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현대하롤농장과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 등 2개 농장을 설립해 영농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장을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자주율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현대호텔은 러시아 최고급 호텔로 평가받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이던 블라디보스토크에 1997년 뚝심으로 현대호텔을 건설한 이후 그 유지를 현대중공업이 이어가고 있다.

총 153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5개의 리셉션룸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호텔의 콘퍼런스룸이 APEC 정상회담 등에 사용되기도 했다.

◆ 포스코, 러시아 최대자원개발社 메첼과 협력
엘가광산 개발 프로젝트 `척척`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이 2011년 6월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자원개발과 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MOA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시베리아에서도 혹한지역으로 알려진 극동러시아 사하공화국. 겨울철 온도가 영하 55도까지 내려가는 이곳에서 포스코A&C는 ’엘가광산 개발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해 극동시베리아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포스코 설계와 모듈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A&C는 엘가탄전 근로자용 숙소,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 협약을 러시아 최대 자원회사인 메첼사와 2011년 체결했으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엘가탄전에는 고품질의 원료탄이 22억t 이상 매장됐지만 추운 날씨 탓에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포스코A&C는 포스코 철강재 100%를 사용하는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정면돌파했다.

이는 공조와 마감재로 최대한 건물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건설기간이 짧은 혹한지역에 적합하다. 현장관리비와 인건비도 대폭 낮출 수 있다. 포스코A&C는 엘가탄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5~6개 정도의 추가 주거단지 사업과 배후 신도시 건설 사업 참여도 협의 중이다.

포스코는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려고 2011년 패밀리 통합 러시아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극동개발이다.

포스코는 철강, 건설, 에너지 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개발파트너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서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 포스코산 API후판, 트럭ㆍ버스 등 상용차를 수출하고, 제3국의 철강재와 화학제품을 러시아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산림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 국내 합판 제조기업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3.5배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으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한국 등에 가공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은 ’제품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방침을 지켜가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ㆍ조선ㆍ가전업체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서는 아연도금강판공장, 냉연공장, 가공센터 등을 늘려 나가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42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글로벌 진출 원칙에 따라 ’U&I’축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자원보고로 부상하는 ’a벨트’인 아프리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3국과 콩고를 잇는 ’a’라인도 포스코의 자원확보를 위해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 LS그룹, CIS지역 전문종합상사 설치
도로·항만 등 SOC분야 개척


구자열 회장
LS네트웍스 전신인 국제상사는 외환위기로 유동성 문제에 몰리자 1999년 상사부문을 폐지했다.

법정관리를 거쳐 2007년 1월 LS그룹 계열사인 E1에 매각될 당시, 상사부문 인력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LS그룹에 편입되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프로스펙스 등 브랜드 사업에 주력해 기반을 다졌으며 2010년 종합상사 분야에 재도전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LS네트웍스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CIS지역 전문 종합상사’였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 지역 전문가인 김승동 대표를 영입한 뒤 의미있는 과실을 맺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선진국에 비해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 미비하기에 종합상사 업종에 신규 진입한 LS네트웍스로서는 ’기회의 땅’이다.

건설ㆍ토목을 비롯해 각종 개발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 각종 대규모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개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S그룹은 본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연관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 진출 등 글로벌 전략도 이 같은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LS그룹은 본업인 산업용 전기ㆍ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 있어 M&A와 다양한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 7배로 각각 늘리며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10년을 맞아 사촌형제 간 ’아름다운’ 경영권 이양을 통해 취임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내실있는 성장’을 강조했다.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한 역량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를 새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구 회장은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사회적 책임과 역할 이행 등 네 가지를 올해 중점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특히 계열사별 역량을 집중해 그린 비즈니스로 산업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기회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과 연구개발 분야 설비투자를 강화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자원을 집중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자원재활용 사업 등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한다. 예를 들어 LS전선은 전략 품목인 초고압케이블과 첨단 제품인 해저케이블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이라크 송ㆍ배전시스템과 일본ㆍ불가리아 등 태양광 해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인도, 미국, 동남아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LS엠트론은 올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트랙터 개발과 혁신을 통해 트랙터 사업 성장성을 높여 나간다. 이를 통해 ’2015년 글로벌 컴팩트 트랙터 5위 업체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LS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유관사업과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며 "사업구조를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강계만 기자]

◆ GS, 러시아 진출 미래성장동력 찾는다

전남 여수 GS칼텍스 중질유분해탈황시설 전경. GS칼텍스는 국내시장에서 쌓은 윤활유ㆍ윤활기유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포함해 글로벌 성장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비중 확대를 모색 중이다. [사진 제공=GS]
허창수 GS 회장은 최근 임원 모임에서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GS의 미래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GS는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불확실성에 대비해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증진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러시아 진출을 전극 추진 중이다.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자 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러시아 주변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했다. 2011년 한국 기업 최초로 체코에 복합수지 법인을 설립하였을 뿐 아니라 윤활유 사업에서도 같은 해 중국 둥펑사와 공동 브랜드 MOU를 체결했다.

GS칼텍스는 2003년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2007년 산둥성과 상호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산둥성을 중심으로 석유유통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에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할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올해를 글로벌시장에서 미래에너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중요한 시기로 판단해 올해 경영목표를 ’미래성장 플랫폼 구축’으로 정하고 자원개발을 필두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자원개발사업에서는 지난해 석유개발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미국 육상 네마하광구 지분을 인수하였으며, 특히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던 캄보디아 블록A광구를 포함해 4개의 해외유전개발 광구 지분과 아르헨티나 리튬광산 지분도 인수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소재사업과 플라스마 방식의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서도 기술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 SK, 러시아 윤활유시장 판매 `톱3` 눈앞

SK루브리컨츠 윤활유 브랜드인 `ZIC XQ`가 2012년 말 러시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자룰`이 조사한 러시아 수입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 연비, 엔진, 안정적 점도, 엔진 보호 측면에서 1위로 선정됐다. <사진 제공=SK>
SK이노베이션 윤활유ㆍ기유 전문 에너지 기업인 SK루브리컨츠는 러시아에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 러시아에 본격 진출한 SK루브리컨츠 대표 상품인 ZIC는 러시아 수입윤활유 시장 점유율 4위를 자랑한다. SK루브리컨츠 윤활유 제품 판매율은 2005년 이후 매년 10~1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진오일이 가장 민감한 동토 러시아에서 SK루브리컨츠 제품이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품 품질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SK루브리컨츠 윤활유 브랜드인 ’ZIC XQ’는 2010년 3월에 이어 2012년 12월에 러시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자룰’이 조사한 러시아 수입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 연비, 엔진, 안정적 점도, 엔진 보호 측면에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 평가는 글로벌 윤활유 업체인 쉘, 모빌, 캐스트롤 등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선정돼 화제였다.

자룰은 러시아 자동차 매체 중 72% 점유율로 러시아 운전자들 사이에게 가장 신뢰받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품질이 가장 뛰어난 윤활유로 인정받으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순조롭게 안착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향후 러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 수입 윤활유 시장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러시아를 너머 전 세계 50여 개국에 윤활유ㆍ기유를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사업은 2012년 상반기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하루 2만6000배럴 생산 규모를 갖춘 울산 제3 윤활기유 공장 완공을 통해 세계 고급 기유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울산 1ㆍ2공장과 함께 일일 3만9000배럴 생산 규모를 확보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일일 9000배럴까지 포함해 글로벌 고급 기유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 공급량 확대를 위해 스페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남동부 해안 카르타헤나에 일일 1만3300배럴 생산 규모인 그룹Ⅲ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하기로 하고 2014년 완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11년 11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스페인 마드리드 렙솔 본사에서 안토니오 브루파우 니우보 회장을 만나 합작 공장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한전, 中企 러시아 수출지원 2천만弗 성과

한전은 지난 5월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촉진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한전>
한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 왔다.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다.

한전은 지난 5월 말 러시아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촉진회를 개최해 무려 2000만달러가 넘는 수출성과를 기록했다.

한전은 이번 수출촉진회에 참가한 11개 발전ㆍ송배전 분야 중소기업의 부스 임차비, 장비 운송비, 통역비 등 제반 소요비용을 100% 지원해 중소기업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전력기기 대수요처인 러시아 전력회사(Lenenego)와 수출상담회를 연계한 전력분야 기술교류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코트라, 발전자회사,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번 수출촉진회를 준비해왔다. 그 결과 150여 명에 이르는 현지 유력 바이어가 이번 행사에 참가해 구매상담을 해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전은 올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전이 주관하는 해외 수출촉진행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부스 임차비, 장비운송비, 통역비 등 행사 제반 소요비용을 기존 최대 75% 지원에서 100% 지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한전은 이번 수출촉진회에 앞서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도 24개 협력 중소기업의 참여를 지원해 500만달러에 이르는 현장 수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전은 중소기업 수출마케팅 지원, 해외사업 동반진출을 통해 2억5000만달러가 넘는 협력 중소기업의 수출을 견인했다. 한전은 지난 5월부터 2억3000만원 미만의 기자재ㆍ용역 계약 시 ’중소기업 우선조달계약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4월 말 국내 최초로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를 개최했다.

◆ LG상사, 사하共 광산에도 지속 투자

LG상사가 극동러시아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자 2011년 사하공화국에 설립한 LG 사하센터 전경. 사하공화국은 다양한 자원ㆍ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상사>
LG상사가 ’컨트리마케팅’을 통해 러시아와 CIS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컨트리마케팅(지역밀착형 마케팅)은 경제적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자원 개발,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장기적ㆍ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LG상사의 차별된 해외 사업 전략을 뜻한다.

LG상사는 199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치했다. 풍부한 자원과 사업 기회를 가진 러시아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포석이었다.

기대와 달리 처음 한두 해는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3년 후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에렐 유연탄광 개발ㆍ운영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의 광산에 외국 기업의 지분 참여를 허가한 최초의 사례였다.

광산 지분 35%를 확보한 LG상사는 이후로 에렐 유연탄광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20년간 국내 도입, 일본 대만 등지에 수출할 수 있었다. 현재 LG상사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소재 석탄 광산에 신규 투자하기 위한 경제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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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자원·금융…`블라디` 찍고 시베리아 노린다
기사입력 2013.07.02 07:06:02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러시아속 한국기업 ◆

러시아 진출 대표 기업인 현대자원개발의 연해주 농장에서 경작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원개발은 2만1000㏊ 규모 연해주 농장 경영으로 연간 2만t가량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원개발>
차기 글로벌 ’성장엔진’인 러시아에서 금맥을 캐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 7위, 1위인 자원 부국이다. ’오일머니’를 활용해 극동ㆍ시베리아 개발 등 경제 현대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관련 플랜트, 인프라스트럭처 잠재 시장 규모도 막대하다.

새롭게 부각된 러시아 신시장 공략에 국내 기업들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성 마케팅’을 활용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시장에서 선호도 1위를 꿰찼고 한국서부발전, 현대자원개발 등은 각지에서는 광산, 농장 개발 활로를 뚫고 있다.

◆ 삼성전자ㆍLG상사…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 마케팅으로 러시아 시장을 잡았다. 러시아 문화 자존심 상징인 볼쇼이 극장, 에르미타쥬 박물관과 ’톨스토이 문학상’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년 박물관 시설 현대화 지원과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 인지도ㆍ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LG상사는 차별화된 ’컨트리 마케팅’(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러시아 안착에 성공했다.

LG상사는 신뢰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1993년 러시아 사하공화국 에렐 유연탄광 개발 사업 참여에 성공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광산에 외국 기업 지분참여를 허용한 최초의 사례다. 에렐 탄광은 LG상사 러시아 사업 교두보가 됐다.

현재 LG상사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소재 석탄 광산에 신규 투자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 지역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LG상사는 2005년 카자흐스탄 아다(ADA)광구 탐사를 위한 지분인수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NW코니스 광구, 잠빌 광구 등 카자흐스탄에 총 3개의 석유광구를 확보했다. 이 중 아다광구와 NW코니스 광구는 연내 상업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 자원개발 선두주자

최근 한국서부발전은 러시아 투자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전력 공급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 아예 에너지 자원이 들어오는 경로를 쥐고 있겠다는 ’길목 지키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화력발전 위주로 국내 전체 전력 중 10%를 생산하고 있다. 화력발전에 투입되는 유연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핵심 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서부발전은 지분 인수를 목표로 러시아 시베리아 광산 2~3곳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자원개발은 국내 식량안보와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ㆍ광물ㆍ식량 등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2009년 현대중공업이 투자한 2만1000㏊ 규모 러시아 연해주 현대농장을 경영 중이다. 국내 식량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흑해 연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농업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수은ㆍ무보ㆍ우리銀등 금융진출

수출입은행은 러시아 국책은행인 VEB 등과 15억달러 규모 크레딧라인(신용한도)을 설정해 한국의 러시아 현지법인 설비 도입ㆍ운영 소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출과 보증을 합친 수은의 대(對)러 금융 규모는 12억400만달러에 달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시베리아 서부 야말반도에서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러시아 최대 민간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텍과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이 추진하는 총사업비 250억달러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다.

2007년 일찌감치 러시아 현지법인을 세운 우리은행은 현지 자금조달 ’터줏대감’이 됐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외환ㆍ대출ㆍ자금관리 등 주력 영업분야 외에 공장직원 급여ㆍ카드 사업 등으로 소매 영업을 확대한다.

◆ 제너시스BBQ그룹 진출 계획

제너시스BBQ그룹은 내년 해외 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진출도 그 중 중요한 포석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러시아 유수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본토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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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서 성공하면 西서도 성공"…국가대표 中企人 총출동
중기중앙회장단 12인·기업대표 15인 포럼 참가
수출상담회 열고 진출방안 모색…MOU도 계획
기사입력 2013.07.02 07:03:01 | 최종수정 2013.07.02 08:45:53

◆ 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중소기업이 간다 ◆

국내 중소기업을 대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이 극동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12명의 중기중앙회 회장단은 3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매경 블라디보스토크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미팅을 갖는다. 회장단 이외에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한 대모엔지니어링 이원해 대표이사 등 중소기업 대표 15명도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회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 사흘 동안 러시아 주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만나 국내 중소기업의 극동러시아 지역 무역투자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회장단은 3일에는 연해주 주정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설명회’에 참석한다. 회장단은 이자리에서 극동 9개 주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러시아 극동지역 연해주, 하바주, 사하주 등 투자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4일 오전에는 한ㆍ러 중소기업 상호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 중소기업협회인 ’오포라 러시아(OPORA RUSSIA)’와 MOU를 체결한다. 중소기업중앙회, KOTRA, 오포라 러시아는 이번 MOU 체결로 한국과 러시아 중소기업들의 상호교류와 시장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날 러시아 프로젝트 설명회 및 한ㆍ러 비즈니스 상담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정부는 현재 극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및 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22건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기중앙회를 고스란히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극동 및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태평양과 대륙을 잇는 거점 항구이자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연해주 지역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 기반은 취약해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 협력구조 형성이 용이하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서울 절반의 면적(331㎢)에 인구도 62만여 명으로 많지 않지만 러시아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는 해군 기지이며 극동지역의 중심 도시로 600만명이 넘는 극동지역 내수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의 인기도 상당하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지역 주민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한국식품과 생활가전제품 등의 인기가 높다. 캔커피 시장의 경우 롯데칠성 ’레쓰비’ 캔커피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김과 라면 및 과자류 등 식품류와 생활용품류 역시 한국산이 잘 팔린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의 ’레쓰비’의 성공은 우리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큰 내수시장을 가진 서부러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러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것에 반해 ’레쓰비’는 극동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다가 서부러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간 제품이기 때문이다.

김한일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장은 "러시아 변방지역인 극동러시아가 러시아 캔커피 시장의 테스트마켓 역할을 한 사례"라며 "블라디보스토크는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러시아 물류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는 제품은 서부러시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극동지역 개발에 관심이 높다는 점도 국내 중소기업에는 ’기회 요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3기 1주년을 맞아 낙후된 극동ㆍ시베리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 개발 예비기금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연해주 주지사 역시 지난 5월 말 한국 방문 당시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광물, 산림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적극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에 열린 ’2013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취임 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 외국 손님을 만났는데, 전부 한국의 중소기업과 관계를 맺고 일하기를 원하고 있더라"라며 "중소기업인들도 세계를 향해서 뻗어 나가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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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블라디보스토크포럼 / 특별기고
기사입력 2013.07.02 09:14:43

◆ 러시아 新동방정책에 올라타야…

’북방정책’으로 러시아 진출의 물꼬를 튼 지 25년 만에 정부는 최근 ’신북방정책’이라는 새 러시아 로드맵을 내놓았다. 덕분에 극동러시아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한ㆍ러 자유무역협정(FTA) 재추진, 의료 분야 협력, 사회간접자본 참여 등을 통해 경협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북방정책의 핵심은 극동러시아 개발협력이다. 이 과제는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정책’과도 딱 들어맞아 고무적이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에 필사적인데, 이런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낙후된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다. 지난해 열린 APEC을 위해 200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제조업 기반은 여전히 열악하다. 투입된 돈은 회의장, 교량, 도로 건설 등에 주로 쓰였을 뿐 인프라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항만ㆍ터미널은 물론 제조업 기반 구축과 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과제가 산적해 있다.

둘째, 급격한 인구 감소이다. 극동러시아는 면적이 한국의 60배이지만 인구가 계속 줄어 650만명에 불과하다. 지역개발이 더딘 탓에 서부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데, 특히 청년인력 유출은 개발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셋째, 중국의 위협을 들 수 있다. 이곳에 유통되는 소비재ㆍ과일ㆍ채소는 대부분 중국산이고, 접경지역에는 물류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중국은 극동러시아 개발에 성공해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지난해 러시아가 중앙부처에 극동개발부를 신설한 것은 이런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극동러시아 개발협력 어젠더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에 힘을 보태줄 파트너로 한국기업들을 꼽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극동개발부 장관을 특사로 보낸 것을 봐도 우리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엔 어떤 새로운 기회가 열릴까. 에너지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 분야에 대한 경제교류를 지속하면서 3개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첫째, 제조업종의 투자 진출이다. 하이테크산업 기반이 변변치 못한 극동러시아는 하이테크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유일하게 들어서 있는 솔러스(Sollers) 자동차 공장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육성하면서 한국 업체의 진출을 기대하는 만큼 우리 부품업체들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제조업에 기반한 서비스산업의 협력 및 진출이다. 특히 의료서비스는 성형ㆍ치과진료ㆍ건강검진 등에서 품질이 높고 가격은 저렴해 러시아 국민이 매년 1만명 넘게 한국을 찾고 있다. 서울과 블라디보스토크는 비행기로 2시간 반의 거리에 불과해 서비스 분야 협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실제로 코트라의 지원으로 국내 병원이 현지 대학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계약이 진행 중인데, 이러한 계기를 통해 한류가 더욱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셋째,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 전수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5월 러시아의 사하공화국과 투자유치 경험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현지 공무원들을 초청해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한ㆍ러 경제협력포럼에서도 코트라는 연해주 및 이르쿠츠크의 주정부와 투자유치 경험 전수를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이를 통한 경협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흔히 러시아는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렵다고 피하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정말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협력을 제안하면 러시아 정부가 적극 나서서 장해요소를 해결해 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러시아 속담에 "밥 먹을 때 숟가락을 쥐어 주라"는 말이 있다. 상대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모처럼 한국과 러시아가 극동개발에 코드를 맞추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치밀하고도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한 때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

◆ 한-극동러시아 새 협력모델을

극동러시아지역에 근무한 지 2년이 넘었다. 그간 극동 9개 주를 30여 차례 방문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현장에 흐르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우선 러시아의 극동개발과 아태지역 통합의지가 두드러짐을 느낄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작년 9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올해 1월 APEC 의회포럼, 5월 UNESCAP(아태경제사회위원회) 에너지장관회의, 7월 초 APEC 고위안보대화가 연이어 성사되었다. 러시아의 동진정책이 이미 시급하게 진행되는 오늘과 미래의 사명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러시아 유수 싱크탱크는 모스크바는 정치안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교육,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는 경제수도라는 3대 수도론을 제시했었다. 한 러시아 저명인사는 ’개와 곳간’의 비유를 들며 극동러시아 개발이 진행되지 않으면 "곳간을 지키는 개(주민)도 도망가고 곳간 안에 있는 곡식(자원)도 썩는다"는 과감한 경고를 서슴지 않는다. 더 이상 통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한국을 중시하는 기류다. 지역 리더를 만날 때마다 한국이 가장 좋은 전략적 파트너임을 강조한다. 2010년부터 사할린, 하바롭스크, 마가단, 캄차트카주가 방한 투자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했으며 올해 5월에는 연해주 방한투자설명회가 성사되었다. 최근에는 지식공유협력에서 투자환경 개선까지 한ㆍ러가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보다 깊이 있는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극동러시아는 우리 한민족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ㆍ극동러시아 공식 외교관계의 새로운 20년이 시작되는 첫해이자 대외정책에서 극동러시아를 중시하는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해다.

이처럼 역사적인 시대를 맞아 우리로서도 극동러시아의 잠재력에 걸맞은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할 때다. 미래를 좌우하는 메가트렌드를 반영해 다가오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극동러시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2030년이면 식량자원, 에너지자원, 수자원이 가장 중요한 3대 자원으로 부상한다. 극동러시아는 3대 글로벌 자원을 완벽히 보유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인적자원, 문화역사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연관되는 북극해 개발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안보적으로도 평화통일과 통일 이후의 대륙진출에 대한 대비를 병행할 수 있는 지역이며 또한 동북아시아 통합의 중심지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한반도,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삼성,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권벨트도 구축될 수 있다. 고속철도와 가스관, 전력망으로 연결되는 일일생활권, 단일경제권이 창출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이는 바로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협력구상, 유라시아협력구상 등과 정확히 일치하며 창조경제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ㆍ러 모두에 ’가슴이 뛰고 흥분이 되는 공동의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공동의 비전이 있으면 열정이 생기며 그 비전과 열정은 전략으로 이어진다. 두 나라가 가진 저력과 역량에 비전과 열정이 더해지면 한 차원 높은 협력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7월 3~5일 매경미디어그룹, 외교부, 산업부, 기재부, 코트라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정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한ㆍ러 경제협력포럼’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양국 경제계, 정관계, 언론계 인사 400여 명이 참가하는 한ㆍ극동러시아 20년 외교사의 가장 큰 경제행사로서 새로운 20년을 내다보고 함께 꿈꿀 수 있는 한ㆍ러 협력모델 창조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양구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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