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시절 끝나나…싸늘해진 홍콩 금융권
무디스·S&P, 한국기업 신용등급 하락 경고 수자원·철도공사 공기업 첫 강등 우려 삼성전자·현대차 추가상향 어려울듯 | |
기사입력 2013.01.28 17:48:42 | 최종수정 2013.01.29 08:36:09 |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② ◆
무디스와 S&P 측은 한국 기업 3분의 1 이상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 Outlook)이라며 이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해 애써 숨기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들이 후한 신용평가를 받는 호시절이 이제 끝나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홍콩 전문가들에겐 팽배한 듯했다. 그러면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이들은 어떤 생각일까. 우선 환율이다. 미국 달러 및 일본 엔 대비 원화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을 압박하고 있다. 홍콩시장에서는 원화값 강세를 단기에 꺾기 힘든 중장기적 추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1050원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했다. 원화값 상승에 가장 취약한 산업으로는 건설이 꼽혔다. 한국 건설사들은 해외 공사 비중이 높다. 공사대금은 달러로 받고 공사비용은 원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하락 시 자연히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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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 자동차 산업은 물론 철강사들도 원화값 강세에 따른 마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환율 하락 시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이들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포스코, 롯데쇼핑, 이마트 등은 공격적 투자 행태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을 내비쳤다. 박 이사는 "신규 사업 진출, 인수ㆍ합병(M&A) 자체가 기업의 신용도를 하락시키지 않는다"며 투자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자금조달 경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자금 중 일부를 자본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한국 기업들은 유독 100% 가까이 부채로 조달해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까지 겹쳐 신용등급 대비 재무상태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S&P는 특히 처음으로 한국 공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S&P는 지난 연말 한국 공기업 대부분의 독자신용등급을 한두 단계 하락시켰다. 그러나 이는 공기업 자체만 따진 등급일 뿐 정부 보증 등을 포함한 최종 등급은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최종 등급 하락 경고가 나온 것이다. 한상연 S&P 이사는 "특히 K-water와 철도공사는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및 정부 지원 가능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어 최대 세 단계 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K-water 및 철도공사의 자금조달 조건 및 금리가 급격히 악화됨은 물론 다른 한국 공기업들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사는 "한국 공기업 신용도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며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상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펀더멘털이 약화된 데다 이를 개선시킬 만한 방안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수도, 전력, 가스 등 공공요금이 대폭 인상돼야 하는데 이는 정치적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K-water의 경우 수변구역 개발 등 재무개선 계획을 내놨으나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철도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시행사 부도, 수조 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 반환 등 이벤트 리스크가 존재한다. 올해는 삼성전자, 현대차에 대해서도 시련의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간 삼성전자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추월할 수 있을지 국내외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져 왔다. 그러나 박준홍 S&P 이사는 그럴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연비과장 사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그러나 인건비 및 원화값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난 데다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게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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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관련 말말말 "한국 기업 중 올해 크레디트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올 한 해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주를 이룰 것" [홍콩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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