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곧 헬스케어 허브로 병원·교육사업에 투자할만
`두바이 5대 부호` 사이드 알 테이어 메이단그룹·알테이어그룹 회장 한국의 `스마트 도시` 산업에 관심…초호화 메이단호텔 TV 모두 `삼성` | |
기사입력 2013.03.10 18:57:13 | 최종수정 2013.03.11 07:23:17 |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④ ◆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요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으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거리에 외국 명품 차들이 넘쳐나고 곳곳에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주택 가격이 최근 6개월 새 20~30%가량 뛰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두바이 부자들은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최근 두바이에서 만난 사이드 알 테이어 메이단그룹ㆍ알테이어그룹 회장은 두바이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사업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꼽았다. 중동 부자들이 극도로 노출을 꺼리지만, 두바이 현지에서 5대 부호 중 하나로 꼽힌다는 그는 "두바이 인구와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두바이 정부가 자국민이 아플 때 해외로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바이 헬스케어 사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알 테이어 회장은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하는 지역이 투자금액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법과 규제 등을 마련해 놓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두바이는 중동 내에서 그런 것들을 갖춘 지역 중 하나로, 두바이에 투자하는 것과 특히 그중에서도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두바이의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셰이크 모하메드 현 두바이 국왕과 공동 출자해 메이단그룹을 이끌고 있다. 메이단그룹은 두바이 인근에 세계 최고ㆍ최대 시설을 자랑하는 경마장을 갖춘 메이단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알 테이어 집안과 함께 두바이를 이끌고 있는 또 하나의 집안인 쿠리 집안도 최근 병원,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지 큰 부자들 중에서는 과거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큰 어려움을 당한 이후 테이어ㆍ쿠리 집안과 같이 헬스케어와 교육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는 두바이가 향후 중동의 헬스케어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생각하에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 두바이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UAE에서 3000만달러 규모 이상의 신ㆍ증축을 하고 있는 큰 병원만 13개에 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다. 알 테이어 회장은 "현지인들이 (부동산은)`아플 수는 있지만 죽지는 않는다`는 말을 한다"며 "잠깐 가격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죽을 정도로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바이는 위기를 기회로 잡아 발전해 왔고 위험은 항상 껴안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에 짧게 두 번 가봤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기술도 많이 발전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스마트 도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도시의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도시)`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회사든지 우리랑 일할 조건이 된다면 같이하고 싶다. 메이단 호텔에 있는 TV도 전부 삼성"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친근함을 표시했다. 알 테이어 회장은 향후 다른 아시아 지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현재 메이단 호텔 주변을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관광 도시로 바꾸고 있다. 이 같은 컨셉트를 가지고 중국 상하이 등 다른 아시아 도시에 진출하고 싶고 현재 아시아의 여러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마를 가장 좋아하고 건강을 위해 수영과 고기잡이 등을 즐긴다는 그는 30일 메이단호텔에서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미국 브리더스컵, 켄터키더비, 호주 멜버른컵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 중 하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루 우승 상금으로만 2650만달러를 쓰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120마리 정도의 말과 8만1000여 명에 이르는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 알 테이어 회장은… 중동 부자들은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 그나마 시장에 알려진 바로는 두바이 5대 부호로 꼽히는 사이드 알 테이어 회장과 셰이크 모하메드 현 두바이 국왕이 공동 출자해 메이단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정도다. 1962년생인 알 테이어 회장은 아버지가 1979년에 창업한 알 테이어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그룹은 중동을 중심으로 12개국에서 명품 브랜드 유통, 자동차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종업원은 7900명 정도다. [두바이 =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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