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슈퍼리치 몰리는 싱가포르·홍콩 富村 가보니

ngo2002 2013. 3. 11. 09:59

슈퍼리치 몰리는 싱가포르·홍콩 富村 가보니
한채 200 ~ 300억 빌라 즐비
집집마다 요트시설, 시내 곳곳엔 명품숍
기사입력 2013.01.14 17:24:03 | 최종수정 2013.01.14 17:32:4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아시아에 거점기자 파견 `富 이동` 연중 기획
기사입력 2013.01.14 17:24:18 | 최종수정 2013.01.14 17:34:2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아시안웰스리포트(Asian Wealth Report)는 매일경제신문 증권1부와 증권2부에서 파견한 아시아 거점기자들이 글로벌 경제와 부(富)의 중심으로 떠오른 아시아 자본시장의 역동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연중 기획물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상반기 레이더M 출범과 동시에 아시아 거점기자를 파견해 아시아 자본시장의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동향과 아시아 슈퍼리치의 재테크 트렌드를 보도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아시안웰스리포트`를 큰 주제로 아시아 자본시장 동향을 깊이 있고 폭넓게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거부, 글로벌 투자 귀재 등 자본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자본시장의 영향력은 머지않아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홍콩 거점기자들이 격주로 전해오는 아시안웰스리포트는 우리나라 금융투자 업계와 투자자에게 부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센토사섬 빌라촌인 센토사코브 전경. 개인 수영장과 요트 접이시설이 구비된 이곳 빌라의 매매 가격은 평형에 따라 200억~300억원을 호가한다. <강봉진 기자>
싱가포르 남단 센토사섬. 관광객에게 센토사섬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카지노 등 관광시설로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에겐 부촌 중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럽 거부들이 싱가포르로 옮겨오면서 센토사섬은 미국 맨해튼이나 영국 런던을 능가하는 부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센토사섬 부촌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우뚝 솟은 야자수는 흡사 국립공원 초입을 연상시킨다. 첫 번째 출입문에 다가서자 건장한 체격의 관리인이 "신분증을 보여달라" "만나려는 입주민은 누구인가" 등 질문을 쏟아낸다. 센토사섬 거부촌은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유일하게 땅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한 사유지다.

방문 목적 등을 캐묻는 두 번째 출입문을 지나자 길 양편으로 2~3층짜리 빌라인 센토사코브가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빌라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집마다 개인 수영장은 기본이다. 그 밑으로 요트 접이시설, 그리고 개인용 요트가 나타났다. 325~650㎡(약 98~196평) 규모인 센토사코브 매매가는 200억~300억원이다. 윤윤하 오렌지티부동산 중개인은 "이런 유의 고급 빌라는 싱가포르 전역에 2500여 개가 있다"며 "1400㎡(약 423평) 빌라는 거래 기준가로 600억원(약 7000만싱가포르달러)을 기록한 적이 있고, 호가로 860억원(약 1억싱가포르달러)까지 제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거부들이 몰리면서 싱가포르 곳곳엔 고급 빌라와 명품숍이 즐비하다. 글로벌 금융사 임원의 주 거주지로 유명한 오차드 해밀턴콘도 월세는 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식모의 벤츠는 지하 주차장에, 가족이 타는 람보르기니는 집 옆에 세운다"는 말이 나오는 곳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에서 만난 한 직원은 "신형 페라리 3대가 교차로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봤을 정도"라고 전했다. 홍콩 부촌도 싱가포르 못지않다. 바로 피크 지역이다. 이곳은 수십 층의 주거용 아파트와 고급 빌라가 위치한 대표적인 홍콩의 부촌 거주지다. 서울 면적의 약 1.8배(1104㎡)인 홍콩 어디에서나 택시로 20여 분이면 충분히 도착 가능하다. 피크산 중턱에 올라서기만 해도 홍콩섬은 물론 바다 건너편 주룽반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산자락에 다소 위태롭게 서 있는 `오푸스 홍콩`. 위로 갈수록 건물 외관이 틀어지는 꽈배기 모양을 하고 있는 이 8층 규모의 아파트는 캐나다 출신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 작품이다. 작년 8월 627㎡(약 189평) 한 채가 628억원에 팔렸다. 이는 아시아 역대 최고가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로스차일드·루이비통 유럽부호 "家門재산 아시아로 옮겼다"
신흥국 미얀마에까지 美·獨 자금 밀려들어
싱가포르는 `갑부 돈관리 신종PB` 격전장…향후 전세계 富의 50%는 아시아에서 창출
기사입력 2013.01.14 17:24:55 | 최종수정 2013.01.14 19:23:3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머니 블랙홀 아시아◆

멀리 홍콩 주룽반도 ICC(국제상업센터)가 내려다보이는 홍콩섬 센트럴의 헨리빌딩 26층. 스위스 펀드오브펀드 운용사 고텍스의 막스 고트샤트 대표는 2년 전부터 이곳 사무실에서 아시아 투자 기회를 모색하느라 골몰해왔다. 창업자의 외아들 2세인 그가 가족과 함께 유럽을 떠나 홍콩으로 이사한 것은 아시아를 모르고선 더 이상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홍콩 센트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돈이 아시아로 이동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회장님(창업자)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아시아` "라고 설명했다. 고텍스는 유럽 명문가의 돈을 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 최대 거부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2세인 셰인 라이언 대표도 본인 소유의 투자회사 매런캐피털그룹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최근 개장한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호텔에도 투자했다. 기자를 만난 그는 "유럽과 미국에 집중된 투자를 아시아로 옮길 시기가 왔다"며 "홍콩에 있는 투자회사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ㆍ북미 거부와 아시아 신흥 부자들이 몰리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날마다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회사나 기업뿐 아니라 최근 들어 로스차일드, 루이비통 등 자존심 센 유럽 명문가 거부들이 하나둘씩 싱가포르와 홍콩에 돈을 옮겨놓고 투자를 늘리는것은 상징적인 변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와 캠프던 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엔 약 100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문을 열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약 2500개 패밀리 오피스 대부분이 아직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행이 빨라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헤지펀드 관계자는 "루이비통 등 명문가들이 이곳 헤지펀드 등에 돈을 맡기고 있다"며 "패밀리 오피스의 아시아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유럽 명문가들까지 몰리면서 아시아의 부는 나날이 커가고 있다.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 수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아시아가 337만명으로 북미(335만명)를 앞지르며 최다 지역에 올랐다. 아시아의 부 쏠림 추세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1억달러 보유 가구 수는 매년 1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평균은 8%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증가할 전 세계 부의 57.7%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창출된다. 부의 전통적 집산지인 북미와 서유럽은 각각 12.3%와 11.3%다.

부가 몰리면서 아시아 내부 신흥 부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 자금의 아시아 관문으로 여겨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엔 오일 머니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한 국내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의 큰손 투자자들이 앞다퉈 고층 건물 설립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는 지역 랜드마크인 지상 88층짜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버금가는 상업용 고층 건물이 연이어 지어지고 있다.

부진에 허덕이는 인도를 대신해 브릭스(BRICs)의 `I`를 새로 꿰찰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도 `공사판`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 계열인 만디리증권의 도니 아샬 IB 본부장은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분야의 성장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위기는 유럽의 일일 뿐 인도네시아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부의 거점이 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계좌의 안정성과 세제 혜택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자소득세와 양도소득세가 없고, 신탁을 통한 부의 세습이 용이하다. 이러한 매력에 취한 기존 아시아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자산가들의 자금이 도피처로 연이어 정박을 시도하고 있다.

신흥 개발지역인 미얀마와 미국, 독일 자금이 최근 부쩍 늘었다는 게 현지 PB(프라이빗뱅커)들의 전언이다. 미국 등의 부자들이 국적을 포기하고 싱가포르 영주권을 따낸 사례가 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아는 국내 유력가들의 자금도 싱가포르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는 PB의 격전장이 됐다.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글로벌 금융사뿐만 아니라 줄리어스베어 등 VVIP 특화 은행도 싱가포르에 아시아 PB 본사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복수의 유럽 가문 자금을 담당하는 `멀티 패밀리 오피스`라는 신종 PB 영업체도 등장했다. PB 인력은 태부족이다. "수익은 흔들릴 수 있지만 PB를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다.

글로벌 IB들도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에 몰리는 돈을 유치하는 자산관리(WM)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었다. 윤치원 UBS 아시아ㆍ태평양 회장은 "싱가포르와 홍콩은 공용화 수준의 영어와 신뢰받는 법률, 예측 가능한 정책을 무기로 외국인 인재 유치전을 펴고 있다"며 "UBS는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진출할 때 손익분기점까지 7~10년을 내다보며 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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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빚은 서양에 있고 자산은 아시아에…돈은 빚을 싫어한다"
싱가포르 정착 5년 짐 로저스…로저스홀딩스 회장
화폐전쟁 승자는 상품 향후 2~3년 동안 농지·쌀에 투자할 것
금·은 살 때 아니다…글로벌경기 `불투명` 주식투자 관심 없어
기사입력 2013.01.14 17:37:05 | 최종수정 2013.01.14 20:07:5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007년 수십년간 살아온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저택을 1600만달러에 팔고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1807년에는 똑똑한 사람이 런던으로 갔고, 1907년엔 뉴욕으로 모였다. 이제 2007년은 아시아로 움직일 때"라고 단언했다. 매일경제는 싱가포르 자택에 머물며 올해 투자 전략을 짜고 있는 짐 로저스 회장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싱가포르에 정착한 지 5년째인 로저스는 인터뷰를 통해 "내 아이들이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어를 하길 바란다"며 "베이징에 살고 싶었지만 너무 오염돼 싱가포르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과 헬스케어, 모든 게 잘 돌아간다"며 "난 더운 기후를 좋아하는 데다 싱가포르는 문화, 음식이 다 좋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또 "돈은 성공이 있는 곳을 좋아하고 빚이 있는 곳을 싫어한다"며 "빚은 유럽에 있고 자산은 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로 돈이 더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과잉 시대다.

▶화폐전쟁은 모두가 패자다.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이자율도 높아지고 모두가 괴롭게 된다. 물론 어떤 화폐는 다른 화폐에 대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캐나다달러는 다른 화폐에 대해 덜 피해를 받을 수 있지만 결국은 똑같이 괴롭게 된다. 결국 화폐전쟁의 승자는 농업, 귀금속 등 실물이다.

-그래서 상품 투자에 집착하나.

▶경제가 나빠도, 좋아도 답은 코모디티(상품)다. 경제가 나쁘다면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찍어낸다. 그러면 사람들은 내 돈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리얼 애셋(상품)에 투자하게 돼 있다. 주식 채권보다 코모디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만약 경제가 좋아진다면? 코모디티는 더 강세가 될 것이다.

-최근에 금값이 낮아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금값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한 적 없다. 나는 그냥 금값이 현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 언제가 금 투자 적기인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뭐든지 가격이 많이 떨어질 때 투자하는 게 룰이다. 그러나 금값이 최근 16개월 동안 조정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움직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난 금 매입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금보다 은이 나은가.

▶지금은 금도 은도 매입 시기는 아니다. 나는 둘 다 안 산다. 금과 은 중에 굳이 산다면 은을 사겠다. 은값은 최근 고점에서 40% 빠졌다. 금은 15% 떨어졌다. 내 얘기는 둘 중에 나은 게 은이라는 것이지 당장 은을 산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럼 무엇을 사야 하나.

▶일반적으로 실물이 주식보다 낫다. 세계 경기가 어떻게 돌아가든 주식 중에 최고로 잘나가는 주식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귀금속이 채권보다 안정적이다. 그럼 귀금속이 제일 좋은 것인가. 아니다. 나는 애그리컬처(농업)에 투자한다.

-농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향후 2~3년 안에 내가 투자하고 싶은 분야는 농지(farmland)와 쌀(rice)이다. 세계는 과거보다 농작물을 더 소비한다. 하지만 농부는 줄어들고 있다. 농부의 평균 나이는 미국 58세, 일본은 66세, 호주는 58세다. 주요국 농부들이 점점 줄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그들이 은퇴하고 나면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 향후 10~20년 동안 농지와 쌀은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셰일가스 등 에너지는 어떤가.

▶모든 투자자가 셰일가스에 관심이 있다. 셰일가스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와 자연의 문제 때문이다. 자연에 얼마나 많은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지, 그걸 기술적으로 얼마나 생산해 에너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셰일가스 가격은 비싸고 그 양이 많지 않다.

-주식에는 정말 관심이 없나.

▶내 자산은 대부분 실물 상품과 외환이고 주식은 거의 없다. 2013~2014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어느 국가든지 주식 투자는 안 한다.

-그래도 주식을 투자한다면.

▶만약 내가 주식투자를 한다면 한국시장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은 일본처럼 무너지지 않았고, 부채도 많지 않다.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이 아니다. 물론 서구 경제가 망가지면 모두 영향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본다.

-부가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인가.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지금 서양은 전부 부채 국가다. 특히 미국은 역사상 최대 채무국가다. 반면 아시아는 신용국가고 자산이 있다. 그러니 당연히 아시아로 자금이 몰려오게 된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빚은 서양에 있고 자산은 아시아에 있다. 돈은 성공이 있는 곳을 좋아하고 빚이 있는 곳을 싫어한다.

■ 아시아서 北·미얀마 가장 유망…올해 투자키워드 `Be careful`

-아시아 국가 중에는 어느 나라가 유망한가.

▶미얀마 북한 중국이다. 북한은 (천연자원 때문에)흥미롭다. 투자할 길이 많지 않고 쉽지 않지만. 어찌됐건 미얀마와 북한은 아시아에서 최고 투자가치가 있는 국가다. 북한에 투자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서 투자 방법을 찾고 있다. 중국의 농업, 수처리 기업도 유망하다고 본다.

-북한 방문 계획은.

▶당장은 없지만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는 어떻게 보나.

▶별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 미국에서 리더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미국은 좋은 정장과 재력만 있으면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중국은 내부 위계질서와 시스템에 따라 맡은 임무를 잘 완수하고 승진하고 리더로 키워진다. 중국 경제가 변화한다면 그것은 세계 경제의 변화 때문이지 리더십의 변화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올해 투자 키워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한 단어로 하면 Caution, 두 단어로 하면 Be careful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모든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짐 로저스는 누구…

1942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예일대와 옥스퍼드대를 마치고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던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 `퀀텀펀드`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퀀텀펀드가 10년간 4200%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신화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컬럼비아대 금융학 교수로 재직하고,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상품투자에 집중하며 로저스 원자재 인덱스(RICI)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투자 외에도 오토바이로 52개국 여행에 나서 약 16만㎞를 주파해 기네스북에 실리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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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화두는 `성장`…아시아도 수요 진작 나서야
제6회 아시아금융포럼
기사입력 2013.01.14 17:37:49 | 최종수정 2013.01.14 17:42:3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미국 재정절벽이나 유럽 재정위기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수요 확대를 통한 성장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수요 진작을 위한 역할에 동참해야 합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기업과 산업이 많은 한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4일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금융포럼(AFF)` 기조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수요 회복`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올해로 6회째인 아시아금융포럼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금융 관련 행사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주도하는 아시아(Asia shaping the next global landscape)`를 주제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2000명이 넘는 금융ㆍ비즈니스 리더가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사로 참석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재정위기를 넘기 위해서는 저성장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경제 전체가 갖게 될 문제"라며 "미국 성장률 전망이 연 1~1.5%에 그치는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각국이 저성장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이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중심의 수요 회복 전략을 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모든 나라가 수출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수입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은 그동안 생산자보다 소비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 회복의 잣대를 미국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이 그 역할을 못하면 글로벌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불확실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머스 교수는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주체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 이것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연사로 참석한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2.5% 성장한 뒤 내년에는 3.5%로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도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7.4%, 내년 7% 수준으로 점진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함께 제기했다.

박재완 장관도 기조연설을 통해 "유동성 공급은 오히려 거품을 키울 수도 있다"며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양적 완화 정책을 겨냥하는 비판 발언을 했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가 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박 장관은 2008년 이후 위기가 상시화한 것은 과도한 레버리지 때문이며 공공 부문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빚을 지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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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富, 2016년 유럽 추월한다
2013 연중 기획
기사입력 2013.01.14 17:49:20 | 최종수정 2013.01.15 14:08:5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 웰스 리포트 ① ◆

14일 오전 홍콩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파이낸셜포럼(AFF) 행사장.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 주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등 32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재계 관계 거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서머스 교수는 "모든 투자와 부(富)가 아시아에 몰리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전제한 후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의 엔화 약세, 즉 수출 중심의 수요 회복 전략은 일본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이라면서도 "미국이 글로벌 수요를 이끌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느 곳에서 수요를 창출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표를 청중에게 던졌다.

세계의 힘이 아시아에서 충돌할 것이며, 그 해법 또한 아시아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화두였다.

서머스 교수의 연설은 `넥스트 글로벌 지형은 아시아가 만들어 간다`는 포럼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아시아의 역할은 이제 글로벌 부를 키우는 데 머물지 않고 글로벌 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로까지 넓어졌다는 얘기다. 아시아 부의 관문이 된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부에 관한 포럼과 세미나가 이어진다. 이에 맞춰 글로벌 투자은행(IB), 프라이빗뱅커(PB), 사모펀드(PEF), 유럽의 거부와 투자 귀재라 불리는 이들도 앞다퉈 홍콩과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5년 전 맨해튼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사한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와 자녀 교육을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를 결정했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흐뭇해 했다. 로저스 회장은 "딸이 미래를 위해 만다린을 잘하길 바랐다"며 "빚은 유럽에 있고 자산은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로 부의 이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루이비통, 로스차일드 등 유럽 명문가들도 유럽에 뒀던 패밀리 오피스를 하나둘씩 싱가포르에 옮기거나 아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 명문가의 돈을 관리하는 한 헤지펀드는 "자존심이 센 명문가들도 아시아 투자 기회를 잡는 것이 최대 화두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까지 가세한 글로벌 화폐전쟁은 아시아로 부의 이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한 해 늘어나는 세계의 부 가운데 57%는 아시아에서 나온다. 지금과 같은 속도면 2016년 아시아의 부는 40조달러로 유럽(39조달러)을 넘고 북미(41조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아시아(337만명ㆍ2011년)가 이미 유럽(317만명)과 북미(335만명)를 넘어섰다.

[기획취재팀 싱가포르 =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 홍콩 = 김대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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