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신문은 내친구] 환율전쟁은 왜 일어날까요? 환율 오르면 수출국 유리 수입국엔 불리…자국 산업 보호위해 국가간 충돌 잦아 | |
| 기사입력 2012.11.28 17:3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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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8) ◆
환율은 자국 통화(돈)로 사는 다른 나라 돈의 가격입니다. 그런데 왜 환율을 갖고 전쟁을 한다고 할까요.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환율 전쟁은 어디서 누가 벌이고 있는 것일까요. 환율이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돈(원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원화값이 오르고, 달러가 시장에 많이 풀리면 달러값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환율을 둘러싼 나라 간 공방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아볼까요. 글로벌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국가 간 교역이 늘어나면서 환율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특정 국가의 통화값이 너무 많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그 통화를 대상으로 한 다른 나라의 환율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원화값이 달러당 1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고(원ㆍ달러 환율 하락) 합시다. 그럼 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원화값 인상폭과 비례해서 하락하게 됩니다. 원화값이 내리면 국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로 받는 상품 가격을 낮춰도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한마디로 수출 제품의 `채산성`이 좋아지는 것이지요. 반면 환율 때문에 우리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함께 경쟁하는 현지산 제품이나 다른 제3국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통화값이 오르게 된 나라는 자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까요. 어떻게 해서든 자국 통화를 절하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또는 상대방 국가에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게 됩니다.
자국의 통화값을 인위적으로 낮출(평가 절하) 경우 전문용어로 `인접국 궁핍화`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제를 궁핍하게(어렵게) 만들어 자국의 경기 회복을 시도하는 것을 빗댄 용어입니다. 환율은 이처럼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처럼 치열한 공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들이 환율을 놓고 늘 긴장 관계를 조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축통화를 보유한 선진국들은 G7 회의와 같은 국제회의를 통해 환율 조정에 보조를 맞춥니다. 1985년 일본의 엔화 절상을 유도했던 플라자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환율 전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변수 때문입니다. 첫째는 글로벌 경기 침체고, 둘째는 중국의 급부상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환율 변동을 시장에 맡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출 채산성이 낮아져서 손해를 좀 봐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환율 조정을 통해 수출 채산성을 높이려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최근 자국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통화를 시장에 풀어 인위적으로 값을 낮추는 전략입니다. 이를 `양적완화`라고 부릅니다. 세 번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가 세계 곳곳으로 풀려 나가자 다른 기축통화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도 양적완화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자국 통화값만 높아지면 손해를 고스란히 보기 때문입니다. 엔화값 강세로 고전해 왔던 일본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갑작스럽게 커진 것도 환율 전쟁을 촉발하는 요인입니다. 시장경제 역사가 짧은 중국은 시장에 환율을 맡기지 않고 정부가 관리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 변동 환율보다는 변동성이 매우 작습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미미했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미국에 이어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2위로 부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을 향해 `환율 조작국`이라는 비난을 퍼붓는 것도 바로 중국의 경제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대중국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선진국에서 풀린 돈을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부릅니다. 글로벌 유동성은 다른 나라에서 주가 상승과 투자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선진국 자금이 유입될 경우 금융시장에 버블(거품)이 형성돼 시장 불안 요인을 초래하게 됩니다. 선진국 간 치열한 환율 전쟁, 그리고 우리나라 수출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잘 따져보면서 글로벌 뉴스를 접하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빨라지게 됩니다. [채수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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