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7) [경제신문은 내친구] 모바일게임 덕에 돈버는`카톡` 왜?

ngo2002 2013. 1. 31. 13:45

[경제신문은 내친구] 모바일게임 덕에 돈버는`카톡` 왜?
6300만 회원과 애니팡 등 게임 연결
매출 20~30% 수수료로 받아 첫 흑자
기사입력 2012.11.21 17:09:01 | 최종수정 2012.11.21 19:00:0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7) ◆

철민이는 나중에 멋진 게임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신문을 보니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모바일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버는 것 같아요. 신나게 게임도 하고 돈도 많이 버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모바일 게임 열풍에 카카오톡이 돈을 벌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도대체 모바일 게임과 카카오톡 사이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철민이도 카카오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요. SNS는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통해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게 해 주는 서비스예요.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것이지요. 인터넷에 이어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SNS를 이용하는 사람도 정말 많아졌어요.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 등장해 성공한 대표적인 SNS 가운데 하나예요. 회원 수가 6300만명을 넘었고 하루 동안 오가는 메시지 건수만 40억건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이렇게 잘나가는 카카오톡이 그동안 남모를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을 아시나요? 이른바 `수익모델`이 없어서 카카오톡은 무려 5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네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카카오톡 때문에 문자메시지 수입이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카카오톡은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한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문자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까지 주고받으며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여기서 돈을 쓰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카카오톡이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지난 9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얼마 되지는 않지만 흑자를 기록했다고 해요. 창사 이래 처음이라네요. 물론 그 사이 카카오톡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카카오톡 회원들에게 광고하고 싶은 기업들을 친구로 맺어주는 `플러스 친구`라든가,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을 판매해서 조금씩 돈을 벌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말로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카카오톡에 게임이 제공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예요. 전문가들은 이런 카카오톡 수익모델을 조금 어려운 말로 `플랫폼(Platform) 비즈니스`라고 말해요. 그러고 보니 철민이도 신문에서 `플랫폼`이 비즈니스 분야에서 무척 중요하다는 기사를 본 것 같아요. 오늘은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게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해요.

먼저 `플랫폼`이란 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 그래요,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플랫폼이라고 부르죠. 플랫폼은 하루에도 수많은 기차가 도착ㆍ출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에요. 사람과 기차가 만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간인 플랫폼처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플랫폼이라고 해요.

비즈니스 분야에서 플랫폼은 비용 절감을 의미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그리고 그랜저와 K7은 같은 플랫폼(차체)을 사용한다고 해요. 같은 차체를 사용하면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이지요. 전 세계 수많은 PC 제조업체들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되고 돈을 벌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와 같은 모바일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에요. 10월 27일자 A1면 `한국은 지금 모바일 게임 중`이란 기사를 보면 요즘 우리 사회에서 모바일 게임이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어요. 모바일 게임 확산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요.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간단히 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단지 `확산` 정도가 아니라 `열풍`으로까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6300만 회원을 두고 있는 카카오톡이 단단한 기반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친구 초대로 게임에 참여하고 순위 경쟁으로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카카오톡 덕분이지요. 카카오톡은 게임업체에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매출 중 20~30%를 수수료로 받고 있어요. 창업 후 처음으로 카카오톡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지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제공되던 휴대폰 게임 혹은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에서 서비스하던 게임과는 많이 달라요. 똑같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휴대폰ㆍ포털 게임은 지독한 갑을 관계로 맺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구조는 모바일ㆍIT 산업 전체를 공멸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요.

플랫폼 비즈니스는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 참가자들이 무엇인가를 얻어갈 수 있는 `마당` 구실을 제대로 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어요. 참가자들이 이익을 거두는 플랫폼일수록 더 많은 참가자를 불러들여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용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