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o Guru] 최고와 최고가 협력해 `최고` 내놔야 살아남는다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말하다 서길수 연세대MBA 부원장 - 케빈 스틴스마 워싱턴대MBA 교수 | |
| 기사입력 2011.08.19 13:3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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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시아에 대한 서구 사회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서구권 경제가 과도한 재정적자와 금융부실에 허덕이는 동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상태, 두터운 청년인구와 교육열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갔다. 미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MBA스쿨들이 앞다퉈 아시아의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아시아 경영`을 배워 오게 하는 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국의 명문 워싱턴대학 포스터 비즈니스스쿨도 연세대학교에 학생들을 보내 교육을 받게 하고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들을 방문해 경영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교류의 일환으로 연세대 `EMBA` 과정의 한국기업 임원급 학생 42명이 워싱턴대학을 찾았다. `새로운 시대의 국제경영`을 주제로 4시간 열강을 펼친 케빈 스틴스마(Kevin Steensma) 교수는 강의를 마치자마자 서길수 연세대 MBA 부원장에게 꾸벅 악수를 청했다. 두 사람은 인디애나대학 켈리 경영대학원 선후배 사이로 자연스럽게 세계 경제와 중국이슈,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중국,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라 ▶서길수 부원장=현장교육 때문에 워싱턴대학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후배님을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 이런 걸 동양에선 `인연(Deep tie)`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케빈 스틴스마 교수=저야말로 무척 반갑고 기쁘다.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서 부원장=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국경제를 낙관해 왔는데 강의를 들어보니 중국을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하더라. 중국경제에 버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지. ▶스틴스마 교수=중국경제를 아주 비관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하지만 1990년 버블경제 붕괴로 오랜 침체를 겪은 일본처럼 몇 가지 위험 가능성을 제기하고 싶다. 지금 퍼져 있는 중국경제 낙관론은 사람들이 이런 장밋빛 전망을 `많이 들어서 형성된 심리(heard mentality)`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우리는 중국이 가진 기회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고 미래에 부딪힐 위험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다양한 관점으로 중국을 봐야 한다. ▶서 부원장=중국경제가 자전거와 비슷하다고 본다. 끝까지 페달을 밟아야만 나갈 수 있고, 페달을 계속 밟지 못하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중국은 현재 긴축정책을 펼치는 등 넘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스럽다. ▶스틴스마 교수=바로 그렇다.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경제 성장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다. 만약 경제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을 때 중국 정부가 대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실제 중국 시민들은 정부의 통화긴축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물건을 구매할 능력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어떠한 압력이 들어오든지 통화가 자유롭게 통용될 텐데 그때 중국경제가 어떻게 될지 의문이다. ▶서 부원장=중국과 인도를 비교해보면 어떤가. 인도는 뛰어난 인재가 많고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서비스산업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 인도는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세계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스틴스마 교수=중국은 중앙정부가 강력하게 통제해 비교적 단시간 내에 국가 정책의 방향을 정하고 이끌어 간다. 이에 비해 인도의 변화속도는 느린 편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다리를 건설한다면 인도보다 훨씬 빠르게 완성할 것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인도는 그들의 민주주의 제도 덕에 승자가 될지도 모른다. 두 나라의 비교는 참 흥미로운 주제다. ◆ 창업정신 갉아먹는 문화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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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원장=동양과 서양의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얘길 해보자. 동양 기업들은 여전히 단체 중심의 협력적인(collaborative) 문화가 녹아 있는 반면 서양 기업은 개인주의적(individual) 성향이 강하다. 때로는 동양의 집단적, 협력적 조직문화가 직원들의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스틴스마 교수=실제로 그런 가설들이 있다. 미국기업은 대체로 비효율을 배제하는 `적자생존`의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것이 기업과 직원들을 더 혁신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서 부원장=1950~60년대 처음 한국기업이 사업을 시작할 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정주영과 이병철 같은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물려받은 한국의 다음 세대들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삼성이나 현대 같은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원한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아시아 경제를 위협한다고 볼 수 있을까? ▶스틴스마 교수=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동ㆍ서양을 구분 짓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순 없겠지만 지금 세계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경제 시스템도 경쟁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전세계는 다른 국가와 경쟁하기 위한 최적의 경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주도적인 하나의 경제 시스템으로 통일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서 부원장=통계자료를 보면, 미국의 100대 부자 중 70~80%가 자수성가형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비율이 20~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사업을 승계받은 상속 부자들인데 이것이 결코 좋은 방향이 아니다. ▶스틴스마 교수=동의한다. 동양의 협력적인 경제문화는 경제 발전 초기단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전통과 문화가 주는 압력이 강한 경우에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워진다. 문화와 경제체계 사이에는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문화 역시 이에 맞게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한다. ▶서 부원장=글로벌 경제 주도권이 동양 국가들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계 경제나 지정학적인 면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영향력이 과거보단 줄었지만 주도권이 완전히 아시아로 넘어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틴스마 교수=아시아의 파워가 세진 것은 서양 국가들의 손실이 아니라 파이(pie)가 커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도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당장 미국경제가 재정적자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심리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 ▶서 부원장=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만약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무너지면 미국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우고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 한ㆍ미 FTA 빛나려면 ▶스틴스마 교수=개인적으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심이 많다. 한ㆍ미 FTA를 통해 두 나라간 물품 교류가 활발해지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리라 본다. 일부 기업들은 피해를 보겠지만 이 FTA의 본질은 각 국가가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에 힘을 더 쏟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서 부원장=두 나라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분명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개방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약자집단이 있을 텐데 이들에 대한 배려와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스틴스마 교수=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리더십이란 한ㆍ미 FTA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두 나라가 얻는 이익이 더욱 많다는 것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리더십을 말한다. 한ㆍ미 정부는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각국의 기업인들은 비즈니스 시 차이점과 공통점을 서로 잘 이해해 나가야 한다. 연세대와 워싱턴대의 임원 교육 교류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양국간 경제 협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서 부원장=아닌 게 아니라 최근 미국과 유럽의 명문 경영대학들이 아시아 대학과의 교류를 늘리거나 서양 학생들이 아시아 명문 MBA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학들의 MBA프로그램도 이런 글로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틴스마 교수=우리도 최근 몇 년간 교수진, 직원, 학생들을 아시아로 파견하고 있다. 한국은 워싱턴대 MBA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방문국가 중 하나다. 미국 기업들도 아시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큰 도전과제로 여기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은 해외 기업과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이해하면서 이익을 이끌어내야 한다. ▶서 부원장=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면서 정보 교환속도가 빨라지고,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이 급격히 줄어들어 기업들간 전략적 제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세계 기업들은 `초경쟁환경`에 놓여 있다. 자사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파트너 기업이 가진 최고의 능력과 결합시켜 최고의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넓혀갈 수밖에 없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이 경영대학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다. ■ He is…
■ He is…
[정리=매경 MBA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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