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둠` 루비니 교수 "한국 성장 밀어붙여라" | |
| 기사입력 2012.10.04 08:27:18 | 최종수정 2012.10.04 08:30:08 | |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한국 정부가 성장 위주 정책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비니 교수는 오는 11일 오후 제13회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퍼펙트스톰(동시다발적인 경제 대재앙)이 오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금은 성장 위주 정책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은 국가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재정을 활용한 경기 부양에 나설 여력이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재정ㆍ통화 정책을 적극 활용해 성장을 부추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연내에 한 차례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으로 한두 차례 더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한국은행이 두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 루비니 교수는 스페인 정부가 오는 11월 중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실업률이 24%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직면한 스페인 정부는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면 구제금융 조건을 협의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10월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스페인 정부가 11월을 전면 구제금융 신청 D데이로 잡을 것"으로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의 무기한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QE3가 미국 경제를 강한 회복으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양적 완화 조치를 통해 미국 경제가 새로운 리세션(new recession)에 빠지는 테일리스크(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일어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위험)를 확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가 보는 `향후 글로벌경제`는…美 QE3로 최악 모면 강한 회복 어려워…신흥국 내년 성장률 5%대 그쳐 ◆ 세계지식포럼 스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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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모튼 스트리트에 위치한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RGE) 사무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이 설립한 이 연구소에서 지난 6월 기자와 만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경고했다. 퍼펙트 스톰이란 두 개 이상의 태풍이 충돌하면 그 파괴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현상을 말한다. 루비니 교수는 이 같은 자연현상을 글로벌 경제 상황에 접목시켰다. 유로존 붕괴, 재정절벽에 직면한 미국 경제 더블딥 추락, 중국 경제 경착륙, 수출의존도 높은 신흥 경제 침체, 이란ㆍ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증폭과 유가 폭등이라는 다섯 가지 경제태풍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제 퍼펙트 스톰이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 그런데 4개월여 만인 이달 2일 다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퍼펙트 스톰이 실현될 확률은 확 줄었다"며 극단적인 비관론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렇지만 그가 비관론을 완전히 폐기처분한 것은 아니다. 그는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칠 위험성은 줄었다"면서도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 다섯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지 않고 개별적으로 진행되더라도 각각의 악재들이 글로벌 경제를 정상궤도에서 이탈시킬 만큼 큰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은. ▶최근 미국ㆍ유로존ㆍ중국ㆍ신흥시장 경기지표를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내년 세계 경제는 유로존 경기침체, 미국 경기둔화 등 다섯 가지 악재 때문에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 경제도 내년에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평균 6~7%에 달했던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선진시장 침체 여파로 내년에는 5%대로 떨어질 것이다. -3차 양적완화(QE3)가 미국 경제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 ▶미국 경제성장률을 1.0%포인트가량 끌어내릴 수 있는 재정절벽(fiscal cliff) 충격 등 재정긴축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QE3는 미국 경제 추락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QE3가 미국 경제의 더블딥 침체라는 테일 리스크를 줄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QE3의 미국 경제 회복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미 연준은 기존 QE1ㆍ2를 통해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다.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쌓아놓고 있지만 가계ㆍ기업대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돈의 흐름이 끊긴 셈이다. 또 많은 미국 가계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연장선상에 있어 소비를 늘리기 힘들다. -QE3가 주식 등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QE3가 강력한 경기회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랠리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유로존 경기침체, 미국 경기둔화 등 경기회복을 짓누르는 부정적인 힘이 양적완화라는 긍정적인 힘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3~4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증시에 부정적이다.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QE3가 글로벌 통화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10년 말 단행된 QE2와 현재 QE3 경제 여건을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년 전과는 달리 최근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만큼 신흥시장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고수익을 좇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유동성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 He is…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53)는 세계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경제 컨설팅 회사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회장이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국제기구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2008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와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족집게처럼 예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연방준비제도, 세계은행 등에서 일했으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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