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닛산 부활의 진짜 이유

ngo2002 2012. 9. 8. 11:55

기사입력 2011.05.06 17:12:14 | 최종수정 2011.05.06 18:23:3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적자에 허덕이던 자동차 회사 닛산을 부활시킨 명장으로 꼽힌다. 당시 닛산 직원들은 공은 탐하면서도 잘못은 미루는 `남 탓하기 게임(Blame Game)`에 빠져 있었다.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남 탓만 하더군요. 판매는 제품기획을 탓하고, 제품기획은 엔지니어링을, 엔니지어링은 재무를 탓했어요. 도쿄는 유럽을, 유럽은 도쿄를 비난했지요."

남 탓하기 문화를 바꾸기 위해 곤 CEO는 조직을 개편했다. 각기 다른 부서, 특히 서로를 비난하던 사람들로 11개 팀을 꾸렸다. 그리고는 재료비 20% 절감 같은 공동의 목표를 부여했다.

함께 책임질 목표가 생기자 직원들은 남 탓하기를 멈추었다. 대신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공은 나눠 갖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벤 다트너 다트너컨설팅 창립자는 "닛산의 부활은 남 탓하기 게임을 멈추고 공과 책임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공과 책임을 어떻게 나누느냐는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 제대로 된 기업에서는 공과 책임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리더가 조직원의 신뢰를 얻어 CEO에 오른다.

[김인수 기자]

 

 

숟가락만 얹는 조직엔 비전없다
잘하면 내 덕분, 잘못하면 네 탓?
커버스토리 / 남 탓하는 조직 어떻게 구할까
책임은 서로 떠넘기고 공은 가로채…도전정신 사라진 기업 결국엔 몰락
기사입력 2011.05.06 13:39:05 | 최종수정 2011.05.06 18:25:2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세계적 거장으로 추앙받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 이 영화는 같은 사실이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걸작이다. 오죽했으면 이 같은 기억 효과를 라쇼몽 효과라고 부르게 됐을까.

영화의 배경은 8세기 산적들이 들끓던 난세다. 산적에게 겁탈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시체로 발견된다. 관헌은 산적과 여인을 붙잡았고, 심지어는 무당의 힘을 빌려 죽은 남편의 영혼과도 만난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남편을 죽였는지는 오리무중이다.

`내가 여인을 겁탈한 것은 맞다. 그러나 남편은 정당한 결투 끝에 죽였다.`(산적)

`겁탈당한 후 남편의 눈초리가 싸늘하게 변했다. 남편의 경멸에 정신을 잃고 남편을 죽였다.`(여인)

`아내가 나를 배신했다. 산적이 오히려 나를 옹호했다.`(남편)

똑같은 사실인데도 왜 이렇게 당사자들은 전혀 다르게 기억할까. 인간은 사실을 재구성해 기억하고픈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라쇼몽 효과는 조직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항상 남 탓하는 이는 남의 잘못만 기억한다. 공을 탐하는 인간은 자신의 업적만 기억한다. 주변에서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의 공을 가로채는 이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라쇼몽 증상이 심각한 직원들이 조직의 승자가 되면 기업은 어떻게 될까. 책임을 지지 않고, 도전을 회피하며 문제는 숨기려 들 것이다. 어느 날 문제가 터지면 희생양을 찾으려 할 것이다. 결국 실패의 책임은 서로에게 떠넘기고, 공은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남 탓하기 게임(Blame game)`에 빠진다. 이런 회사는 존 스터먼 미국 MIT 교수가 말하는 `거짓말쟁이 클럽`으로 변해간다. 스터먼 교수가 말하는 거짓말쟁이 클럽은 이런 모습이다.

`한 방위산업체는 리더들의 모임이 거짓말쟁이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리더들이 맡은 모든 업무의 진행이 계획보다 지연되는데도 리더 중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누구 한 사람이 먼저 고백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다.`

거짓말쟁이 클럽 회사에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부터 먼저 쫓겨난다. 마지막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뻔뻔한 사람이 우두머리가 된다. 이런 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클럽 멤버들은 스스로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모른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조직심리 컨설팅회사로 유명한 다트너컨설팅을 창립한 벤 다트너 박사가 제시하는 `프로젝트의 여섯 단계` 역시 거짓말쟁이 클럽과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1단계는 `열정`이다. 참여자들이 열의를 갖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단계는 `혼란`이다. 난관에 부딪히면서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다. 3단계는 `공황`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공황 상태에 빠진다. 4단계는 `죄인 찾기`다. 프로젝트가 실패할 조짐을 보이면서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찾는다. 5단계는 `죄 없는 사람 처벌하기`다. 책임감이 강하거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한 사람이 희생양이 되곤 한다. 6단계는 `기여가 없는 사람에게 포상하기`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프로젝트와 무관한 사람이 공을 차지한다.

이 같은 여섯 단계를 몸으로 겪고 있는 직원, 거짓말쟁이 클럽에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싶은 직원은 정말로 괴로울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해야 나의 정당한 기여는 인정받으면서 남 탓하기 게임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할 것 같다. 리더의 고민은 더욱 깊다. `어떻게 해야 공과 책임을 합리적으로 나누고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남 탓하기 게임에 빠진 조직을 어떻게 구할까` 등으로 밤을 지새울 것 같다.

이에 대해 다트너 박사는 단계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공과 책임을 나누는 방식에 관한 한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먼저 파악하란다. 다트너 박사는 남만 탓하는 유형, 잘못의 존재를 부인하는 유형, 자신만 탓하는 유형 등을 기본으로 인간의 행태를 11가지 타입으로 구분한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화와 정치적 맥락을 분석하란다. 최종적으로 자신과 조직의 스타일에 맞는 상황별 맞춤 전략을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매일경제신문 MBA 섹션은 최근 다트너 박사와 인터뷰하면서 개인과 조직이 남 탓하기 게임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들었다.

[김인수 기자]

 

그 사람의 功을 더 인정하라, 전략적으로!
자신의 실적은 과대평가하고 남은 과소평가하는 게 인간 본성
공(credit)과 책임(blame) 나누고 충동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기사입력 2011.05.06 13:37:08 | 최종수정 2011.05.06 18:24:2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중견 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A과장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끝났다 싶으면 상사에게 보고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거래 업체 임원이 정말 훌륭한 프로젝트였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비결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없는 얘기도 꾸며낸다. 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 보던 같은 부서의 B과장과 C대리, 판매 부서의 D과장은 짜증이 쌓인다.

`잘된 프로젝트도 아닌데 저렇게 자랑하고 싶을까. 부장은 왜 듣고만 있지. 잘한 게 아니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지.`(B과장)

`기획부터 일은 모두 내가 했는데, 공은 자기가 전부 차지하는군. 놀기만 한 사람이 염치도 없어.`(C대리)

`프로젝트가 중간에 실패할 듯하니까 판매 부서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더니, 이제는 모든 공을 가져가려고 하네. 어이가 없군.`(D과장)

이런 모습은 회사에서 종종 목격되는 광경이다. 일이 잘못되면 남 탓하기에 바쁘고, 일이 잘되면 공을 차지하고 싶어 안달인 직원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런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으면 어떻게 될까. 직원들의 헌신과 협력은 찾기 어렵고 불신만 깊어갈 것이다. 일이 잘되기보다는 잘못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고 직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남 탓하기 게임(Blame game)`에 바쁠 것이다. 당연히 회사는 점점 수렁에 빠져든다.

리더라면 조직이 `남 탓하기 게임`에 빠져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제는 역시 `어떻게`다. 매일경제신문 MBA 섹션은 조직 심리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벤 다트너(Ben Dattner) 다트너컨설팅 창립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직이 `남 탓하기 게임`에 빠지지 않고 승리하는 방법을 물었다.



◆ 남 탓하기는 인간의 본성에 자리 잡은 전염병

-당신은 공(credit)과 책임(blame)을 나누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조직 심리학자로서 나는 기업들을 컨설팅할 때마다 항상 깨닫는 게 있다. 공과 책임이 어떻게 나누어지고, 개인과 팀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문화가 결정되며, 조직의 행태ㆍ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 말이다. 공과 책임이 정치적으로 또는 편견에 따라 나누어진다면 조직원은 커리어를 개발하려거나 배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팀은 성과를 높이려는 대신에 희생양을 찾으려 할 것이고 전체 조직은 고장 날 게 분명하다."

-남을 탓하고 공을 가로채는 행위는 결국은 모두에게 해가 된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남 탓하기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못은 부인하고 남을 탓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장기적으로는 손해인데도 말이다. 진화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공과 책임을 나누는 데 관해서는 자신의 잇속을 챙기도록 진화해 왔다. 또 성장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이중 기준과 편견을 발전시킨다. 남 탓하기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도 우리가 비난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남을 비난하면 우리도 덩달아 남을 비난하게 된다."



◆ `잘되면 내 덕분, 못되면 남 탓` 충동 억제해야

벤 다트너
다트너 컨설팅 창립자
-당신이 최근 출간한 `남 탓하기 게임`이라는 책의 부제는 `공과 책임을 나누는 숨겨진 규칙들이 어떻게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가`이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무엇인가.

"인간은 공과 책임을 나눌 때 자기 잇속부터 챙기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충동적ㆍ감정적으로 공은 더 가지려 하고, 잘못은 남을 탓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득이 되는 행동은 충동적ㆍ감정적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다. 당신이 공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 때 또는 부당하게 비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더욱 사려 깊게 행동해야 한다. 숨겨진 가장 중요한 규칙은 `충동과 감정에 휩쓸리지 말라. 그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대신에 전략적으로 행동하라. 그렇게 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숱하게 남을 비난하지만, 심신은 더욱 지치게 된다. 하워드 테넨 코네티컷 의대 교수도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테넨 교수는 사람들이 남을 비난할 때 어떤 정신적ㆍ신체적 영향을 받는지를 다룬 논문 22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77%의 논문은 `유해한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나머지 23%는 `유해하지는 않아도 득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모든 연구에서 드러나듯이 남 탓하기는 유해하며 기껏해야 비효과적일 따름이다.



◆ 남 탓하기 게임 이기려면 게임을 말아야

-당신은 전략적으로 행동하라고 주문한다.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남 탓하기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게임은 너무나 해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탓하기 게임은 만연돼 있기 때문에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스스로가 어떤 타입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조직 내 정치적 상황을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정치적 상황은 왜 파악해야 할까. 내 타입이 얼마나 효과적이냐는 조직 내 상황과 문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트너 박사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인터뷰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타입이 다른 상황에서는 정반대로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튀어나온 못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자기 공을 지나치게 주장하면 오히려 비난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런 문화에서는 자기 공을 나서서 주장하면 비난 받을 짓이 된다. 그러나 다른 문화에서는 이런 사람이 혜택을 본다."

-내 타입이 우리 조직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 타입을 바꿔야 하나, 아니면 조직을 떠나야 하나.

"자신의 타입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의 타입을 바꾸려 드는 것은 최선의 접근법이 아니다. 사려 깊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타입이 안고 있는 위험을 최소화는 게 최선이다(예를 들어 일이 잘못되면 자신을 탓하는 성향의 직원은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 전략적인 행동으로 이 같은 위험을 줄여야 한다).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파악하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게 최선이며 자신에게 어떤 유형의 보스가 적합한지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칭찬을 받을 때 크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공을 인정하는 데 관대한 조직이나 보스 밑에서 일해야 한다."



◆ 실패는 나쁜 게 아니다…실험의 문화를 키워야

-당신은 남 탓하기 게임에 조직 문화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가.

"최고의 조직 문화는 실험을 중요시하고 권장하는 문화다. 실험이 실패할 위험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실험을 권장해야 조직원들이 혁신에 나선다. 실험이 실패했다고 해서 벌을 받는 기업에서는 혁신이 나올 수 없다. 자기 목소리를 냈다거나 위험을 감수했다고 해서 부당하게 비난 받는 조직은 위대한 조직이 될 수 없다. 틀에 박힌 조직은 변화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 탓하기 게임에 빠져든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실패를 잘못 다룬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은 실패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고 실패의 멍에를 뒤집어쓸 희생양부터 찾는다. 그 결과 조직원들은 실패를 겁내고 실험과 도전은 생각조차 못한다. 대신 남의 공에 숟가락만 얹으려고 한다.

-공과 책임을 잘못 배분하는 조직은 `현상 유지(status quo)`밖에 못한다고 당신은 말한다. 실험과 도전이 없기 때문인가.

"실험과 도전이 없어 틀에 박혀 있는 조직은 과거 패러다임대로만 공과 책임을 배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게 되며 현상 유지밖에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를 팔아 이익을 내고 있는 자동차 회사를 생각해보자. 이 회사는 대형차에 집중하는 직원들의 공만 인정하고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개발하려는 직원들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환경은 바뀐다. 결국은 에너지 효율적인 친환경차가 옳은 방향일 수 있다. 기업은 다른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 내가 느끼는 진실보다는 전략을 우선해야

-3~4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라도 공과 책임을 나누는 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누가 얼마나 공을 세웠고, 누가 얼마나 잘못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이다. 공과 책임을 모든 사람이 납득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을까.

"인간은 마음속 편견 때문에 남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공마저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공헌은 과대 평가하고 남의 공은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당신의 마음속 평가보다 더 많은 공을 인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당신의 부하ㆍ동료가 10을 했다는 게 당신이 느끼는 진실이라면 15를 했다고 평가하는 전략적 접근을 택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부하들은 자신들이 실제 일한 몫만큼 진실되게 공이 나누어졌다고 여길 것이다. 그들에게는 `진실`이, 당신에게는 `전략`이 되는 셈이다. 누구의 공이 얼마이고, 누구의 책임은 얼마인지에 대한 진짜 그림과 전략적인 그림은 다를 수 있다."

■ He is…

벤 다트너 박사는 조직관리 컨설팅 업체이며 임원 코칭 전문기관인 다트너컨설팅 설립자다. 정부 기관과 글로벌 기업, 비영리법인 등을 컨설팅하면서 미국 뉴욕대에서 조직 개발과 전략적 커리어 관리 등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으로 학사를, 뉴욕대에서 산업ㆍ조직 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인수 기자]

남 탓하는 조직 어떻게 구할까
`남 탓하기 게임` 에서 벗어나는 4단계 전략
기사입력 2011.05.06 13:33:57 | 최종수정 2011.05.06 18:24:4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남 탓하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실패로부터 배우려하지 않고 희생양부터 찾는 조직의 조직원들은 실험과 도전은 생각조차 못한다. 대신 남의 공에 숟가락만 얹으려고 한다.

공은 독차지하려 하고 잘못은 남에게 미루는 `남 탓하기 게임`은 지금도 조직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전략적으로 사려 깊게 대처하지 않으면 공은 빼앗기고 조직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 MBA 섹션은 벤 다트너 박사와 인터뷰한 내용과 다트너 박사의 신간인 `남 탓하기 게임` 등을 토대로 4단계 전략을 제시한다.

◆ 1단계 : 나 자신을 알라

다트너 박사는 공과 책임을 나누는 행태에 따라 인간을 3가지 큰 타입, 11가지 작은 타입으로 구분한다. 미국인의 70%는 이들 타입 중 하나에 속한다는 게 다트너 박사의 설명이다. 당신은 어느 타입에 가까운지 가늠해보자

# 타입 1 : 실패는 남 탓이다

흥분형=사실이 아니라 기분에 따라 공과 책임을 나눈다. 작은 실수에 과민 반응한다.

조심형=비난받을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의사결정의 목표다. 지나치게 방어적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다. 동료ㆍ부하와의 피드백도 두려워한다.

의심형=남들이 부당하게 책임을 자신에게 미루거나 공을 빼앗는다고 의심하는 타입이다. 공과 책임 배분을 놓고 툭 하면 다른 사람과 싸운다.

레저형=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일한다. 일이 잘못되면 자신에게 업무를 맡긴 상사만 탓한다. 항상 변명거리만 찾는 습관이 있다.

# 타입 2 : 나는 실패와 무관하다

실패의 발생 자체를 부인하거나 자신은 실패ㆍ실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다.

뻔뻔형=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다. 남들보다 훨씬 많은 공을 차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부하의 공헌을 인정하지 않지만 상사에게 아부는 잘한다.

해악형=목표를 위해서라면 규칙을 어기거나 절차도 무시한다. 일이 잘못됐을 때 책임을 회피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사실관계 왜곡은 기본 기술이다.

무관심형=과업 지향적이며 인간적인 측면을 무시한다. 공을 나누거나, 실패의 책임을 떠안는 문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연기자형=남의 관심을 얻는 데 집중하는 타입이다. 자신의 성공에 타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분노한다. 어떤 실패에 대해서도 용서와 이해를 기대한다.

몽상가형=미신과 같은 터무니없는 기준으로 공과 책임을 나누려 한다. 현재의 실패에는 무관심하지만 미래의 실패는 걱정한다.

# 타입 3 : 실패는 내 탓이다

마이크로형=사소한 실수에도 자신을 책망한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다. 걱정이 지나쳐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마비될 정도다.

순교자형=직장 내 인간 관계를 위해서라면 공은 포기하고 잘못에 대한 책임은 더 지겠다는 스타일이다. 부하보다는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상사에게 끊임없이 확인받고자 한다.

◆ 2단계 : 조직의 문화와 행동 규범을 파악하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와 행동 규범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동료ㆍ부하ㆍ상사들이 1단계에서 제시한 11가지 타입 중 어디에 속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공을 세웠는지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유리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전략이 유리한 회사가 있다. 또 잘못을 범했을 때 재빨리 인정하는 게 유리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잘못을 인정하면 오히려 희생양 취급을 당하는 회사도 있다. 조직의 문화와 행동 규범에 따라 자신의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 3단계 :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하라

1ㆍ2단계는 큰 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자신과 동료, 조직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반면 3단계는 자신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다.

# 상황 1 : A기업의 B사장은 최근 머리가 너무 아프다. 개발부서와 판매부서가 서로를 비난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개발부서는 애써 개발한 좋은 제품을 판매부서가 제대로 팔지 못해 회사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불만이다. 반면 판매부서는 개발부서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 제품만 개발한다며 답답해 한다. 두 부서 직원들은 자기 부서의 입장만 대변할 뿐 상대편의 입장은 고려조차 않는다. 그룹을 지어 `남 탓하기 게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상황 2 : 기획 파트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K대리는 최근 소망했던 마케팅 파트로 자리를 옮겼으나 우울하다. 마케팅 파트장이 `기획 파트 직원들은 책상에 앉아서 연필만 굴릴 줄 알았지, 현장에서 물건을 어떻게 파는지는 전혀 몰라. K대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편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K대리가 마케팅 파트장의 편견대로 행동한다는 것. 현장이 아니라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만 간다. K대리는 `마케팅 본부장의 생각이 맞아. 모든 것은 마케팅 파트로 옮기려 했던 내 잘못이야`라며 자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4단계 :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라

1~3단계를 끝냈으면 이제는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다.

# 상황 1 : A기업의 B사장은 판매ㆍ개발부서의 직원들이 인센티브 지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조직문화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B사장은 판매부서와 개발부서의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바꾸었다. 판매부서는 개발부서의 제품 개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또 개발부서는 판매부서가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개발했느냐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액을 달리한 것이다. 이때부터 두 부서의 협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 상황 2 : K대리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겠다 싶어 심리 상담가를 찾았다. 상담가는 "인간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K씨의 상황이 그러하다"고 진단했다. 심리상담가는 또 "심리학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K대리는 마케팅 본부장의 `자기 충족적 예언`을 실현시키고 있다"며 "마케팅 본부장의 잘못된 편견이 문제의 일차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자신을 지나치게 탓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제 K대리는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하루에 두 번은 꼭 현장에 나간다`는 규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