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경 MBA] `공짜 홍수시대` 살아남는 경영전략

ngo2002 2012. 9. 8. 11:46

[매경 MBA] `공짜 홍수시대` 살아남는 경영전략
기사입력 2011.04.22 17:11:57 | 최종수정 2011.04.23 18:17:4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회사와 모바일 무료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동병상련(同病相憐) 관계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무슨 엉뚱한 얘기냐는 말부터 나올 것이다.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문자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자는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제품이 공짜로 치닫는 세상에서 수입을 창조해야 하는 과제 말이다.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는 처음부터 공짜였으며 이통사의 문자 서비스는 점차 무료가 될 운명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100% 공짜로 제품을 공급해 살아남을 기업이 없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통사든 카카오톡이든 자사 제품이 공짜가 되는 상황에서 수입을 만들어야 하는 똑같은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앞으로 공짜의 위협에 직면한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게 분명하다.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이 말했듯 디지털 콘텐츠는 점점 공짜가 될 수밖에 없고, 실물 제품도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되면서 디지털 산업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열어보면 과거에 비싼 값에 팔리던 사전과 내비게이션 등 수많은 상품이 공짜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기업은 공짜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세계 톱 컨설턴트 25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울 버먼 IBM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은 "수입모델 혁신을 끊임없이 실험하라"고 조언한다. 가격책정 방식을 달리하고, 제품의 대가를 지불하는 주체를 바꾸며, 제품의 패키지를 달리하는 3가지 혁신을 끊임없이 실험하라는 뜻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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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공짜 위협`…`3大 혁신` 으로 뛰어넘어라
기사입력 2011.04.22 14:06:39 | 최종수정 2011.04.22 17:35:4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세상에 공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최소 수십만 원이던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폰에는 무료로 탑재돼 있다. 건당 10~20원이던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모바일 무료 메신저 덕분에 공짜가 되고 있다. 휴대폰 음성통화도 모바일 무료통화로 대체될 조짐이다. 구글은 MS가 유료로 판매하는 워드ㆍ파워포인트ㆍ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한 제품을 공짜로 제공한다.

완전 공짜는 아니지만 거의 공짜에 가까운 제품도 쏟아진다. 음악이 대표적이다. 한 달에 몇천 원이면 무제한으로 인터넷에서 노래를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신뢰를 받는 언론사가 공들여 제작한 뉴스 기사들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공짜 제품이 넘치는 데 대해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은 "아이디어로 이뤄진 제품은 한계비용이 0원에 접근하면서 엄청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자가 아닌 비트로 이뤄진 디지털 콘텐츠 제품은 한 단위를 추가 생산하는 비용이 `제로`에 가깝다. 그만큼 거의 공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MP3 음악 파일이나 몇백 쪽에 이르는 전자책을 복제해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자신의 제품 가격이 점점 공짜에 접근할 가능성이 큰 기업은 정말 괴롭다. 사실상 무료인 디지털 음악 파일 때문에 매출이 급감한 음반회사가 겪었던 고통을 뒤따를까 싶어서다.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무료 메신저와 무료 음성통화에 시장을 빼앗길까봐 걱정한다. MS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짜로 공급하는 구글이 정말 미울 것이다.

비트가 아닌 원자로 이뤄진 실물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해서 `우리는 안전지대에 있다`며 안심할 수는 없다. 이미 디지털 콘텐츠는 실물 제품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은 내장된 디지털 콘텐츠의 껍데기에 불과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 TV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스마트 TV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을까.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아이폰 역시 상상할 수 없다.

세계 톱 컨설턴트 25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사울 버먼 IBM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한 인터뷰에서 "모든 산업이 점점 디지털 비즈니스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헬스케어ㆍ자동차 등 모든 비즈니스 제품이 점점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큰 가치가 창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공짜화 경향에 맞서는 게 숙명이다. 수입과 이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서다. 남의 제품은 공짜라도 상관이 없지만 자신의 제품ㆍ서비스만큼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 최종 소비자로부터 직접 대가를 받는 게 최선이겠으나 제3자로부터 받아도 괜찮다. 어쨌든 대가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경 MBA 섹션은 최근 버먼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공짜화에 맞서는 방법을 소개한다. 버먼 부사장은 "제품ㆍ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주체를 바꾸거나 가격 책정을 달리하거나 제품 패키지를 달리하는 세 가지 혁신을 통해 기존 제품이라도 새로운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 가지 혁신을 실천하려면 고객의 행태를 이해하는 게 필수다. 그래야만 고객이 정말 원하는 방식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제품 패키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 혁신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업이 스스로 고객의 행태를 관찰하고 수입창출 모델을 혁신하는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제품이 순식간에 공짜로 전락해 몰락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소비자는 공짜로 제품과 서비스를 얻을 수 있겠지만, 기업 처지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이윤과 수입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인수 기자]

공짜? 소비자 좋지만 기업엔 악몽…고객 행동에 눈 맞춰라
나이ㆍ성별ㆍ거주지별로 시장을 나누는 방법은 동네가게 시대의 유물
페이스북 가입자만 해도 IT에 익숙한 20대 제치고 35 ~ 44세가 가장 많아
기존 수입모델 집착땐 저렴한 음악파일에 밀린 음반회사 CD 꼴 날뿐
기사입력 2011.04.22 13:59:59 | 최종수정 2011.04.22 15:40:3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세상이 공짜 또는 거의 공짜인 제품으로 넘쳐나는 현실은 기업에 엄청난 도전이다. 제품이 완전히 공짜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소비자들은 공짜에 너무나 익숙해 있다. 유료화 조짐이라도 보이면 당장 외면할 태세다. 오늘날 기업들은 `고객이 공짜를 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 최근 사울 버먼 IBM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은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내놓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출판한 이 책의 제목은 `공짜가 아니다`(Not for Free)이다. 실제로 이 책은 당신 기업의 기존 제품을 공짜로 만들지 않을 비책을 담고 있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접근 방법을 달리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 비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버먼 부사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객 행동을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하고 각 시장에 걸맞은 수입창출 모델을 창조하라"고 말했다.

창조의 방법은 세 가지다. 기존 제품의 가격책정 방식을 달리하는 가격책정 혁신(Pricing innovation), 대가를 지불하는 지불자를 바꾸는 지불자 혁신(Payer innovation), 제품의 패키지 방식을 바꾸는 패키지 혁신(Package innovation) 등이다.

버먼 부사장은 "세 가지 혁신으로 기존 제품의 수입창출 모델을 혁신하면 새로운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매출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자가 정말로 원하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소비자는 대가를 지불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공짜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행태를 알아야 한다. 소비자를 모르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소비자를 알기 위해 전통적으로 기업은 시장을 고객의 특징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세분했다. 성별 나이 등 인구학적 특성이나 거주지 등 지리적 특성으로 나누는 게 대표적이다. 성별이나 나이가 비슷하고 비슷한 곳에 살면 비슷한 소비 행태를 보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세분은 부적절하다는 게 버먼 부사장의 주장이다.

―기업은 시장을 세분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당신은 강조한다. "고객의 인구학적ㆍ지리적 특성으로 시장을 세분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소비자의 실제 행동을 대략적으로 추측하는 것에 불과하며 정확하지 않다. 여전히 우리가 동네 가게에서 CD 또는 우유를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전통적인 방법도 유효할 것이다. 고객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또는 성별이나 연령 등에 따라 고객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페이스북 고객을 나이로 따지면 20대가 최대 시장일 것 같지만 오해다. 버먼 박사에 따르면 35~44세 여성이 페이스북의 최대 고객이다. 그렇다면 35~44세 여성에게 일반적이라고 인식되던 소비 행태가 페이스북 가입자에게 그대로 적용될까. 아닐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을 활발히 사용하는 30ㆍ40대 여성은 훨씬 개방적이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연령 성별 등 과거의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해 수입창출 모델을 만들려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해야 하는가.

사울 버먼 IBM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
"성별 연령 등으로 고객 행태를 추정할 게 아니라 직접 고객 행태를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하자는 것이다. 고객들이 어떤 채널을 통해서, 어떤 플랫폼 위에서 제품을 소비하며 어떻게 대가를 지불하는지 등을 비롯해 고객의 행태를 직접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음악ㆍ드라마ㆍ미디어 시장의 고객을 예로 들어보자. 버먼 부사장은 미디어 시장을 수동적 다수층(Massive Passives)과 적극적 수용층(Gadgetiers), 적극적 개입층(Kool Kids) 등 3개로 세분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수동적 다수층은 전통적 방식으로 미디어를 소비한다. CD로 음악을 듣거나 거실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다. 적극적 수용층은 CD나 거실에 놓인 TV 대신 스마트폰 등 새로운 미디어 기기를 적극 수용하는 계층이다. 10여 곡의 노래를 한 묶음으로 파는 CD를 거부하고 원하는 노래만 스마트폰으로 재생해 즐긴다. 적극적 개입층은 기존의 콘텐츠를 합치고 버무려 자신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한다. 디지털 음악파일을 이용해 자신만의 휴대폰 벨소리를 만들어낸다.

수동적 다수층에 속한 고객이라고 해서 계속 수동적 고객으로 머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CD 고객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는 적극적 수용층으로 옮겨갔다. 미래에는 스마트폰 고객이 수동적 다수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시장의 지배적 기업들은 수동적 다수층에 의존하는 수입창출 모델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적극적 수용층을 타깃으로 해 수입창출 모델을 내놓는 혁신 기업에 고객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수동적 다수층마저 혁신 기업 제품으로 옮겨가면 쇠락의 길을 걷는다.

버먼 부사장은 미국의 케이블 TV 회사들이 쇠락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거실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수동적 다수층에 의존하는 수입창출 모델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세분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기존의 수입창출 모델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는 고객은 어떤 행태를 보이는지, 반대로 (기존의 모델에서는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입창출 모델에 열려 있는 고객의 행태는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까지 매출 중 90%를 CD에서 얻었던 음반회사를 예로 들어보자. CD에 의존하는 기존의 수입창출 모델에 만족하는 고객은 CD로 음악을 듣는 수동적 다수층뿐이었다. 반면 적극적 수용층ㆍ개입층은 새로운 수입창출 모델에 열려 있는 계층이었다.

이 상황에서 음반회사들이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는 수동적 다수층에 의존하는 기존 수입창출 모델을 지키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그들은 적극적 수용층ㆍ개입층을 만족시킬 새로운 수입창출 모델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CD 매출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 수용층을 타깃으로 한 중소 경쟁사들을 억압했다.

그러자 엉뚱하게도 음악회사가 아니라 컴퓨터 제조회사였던 애플이 음반회사의 적극적 수용층을 타깃으로 한 아이튠스를 내놓았다. 결과는 음반회사에는 악몽이었다. 아이튠스에 적극적 수용층 고객을 금세 빼앗긴 데 이어 수동적 다수층마저 아이튠스로 이동했다. 특히 애플은 저렴한 음악 파일을 활용해 자사의 아이팟ㆍ아이폰을 고가에 파는 전략을 썼다는 게 버먼 부사장의 주장이다. 공짜에 가까운 음악 파일은 소비자들이 비싼 돈을 내고도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구입하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버먼 부사장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책에서 "음반회사가 적극적 수용층을 인식해 음악을 한 곡씩 파는 수입창출 모델을 일찌감치 만들었다면, 아이튠스에 곡당 0.99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음악을 파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아이튠스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창구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이 디지털화되면서 가격이 거의 공짜가 된 데에는 음반회사의 잘못된 전략이 한몫을 했다는 뜻이다.

―한 가지 수입창출 모델로 다수 고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뜻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입창출 모델(One size fits all revenue model)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제품ㆍ서비스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에 대해 선택권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행태를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한 기업이 각 시장에 걸맞은 새로운 수입창출 모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버먼 부사장은 가격 책정ㆍ지불자ㆍ패키지 혁신 등을 제안한다.

―세 가지 혁신 방안은 어떻게 얻었나.

"내 책 `공짜가 아니다`에서 제시하는 수입창출 모델은 같은 제품이라도 새롭고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격 책정 방식을 달리하고, 지불자를 다르게 하고, 제품의 패키지 방식을 바꿔서 새로운 매출을 얻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의 행태와 가치 인식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최근 `뉴스코프`는 종이 신문이 아닌 아이패드용 유료 신문인 `더 데일리`를 창간했다. 기존 제품인 뉴스를 활용해 새로운 수입 모델을 창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신문은 디지털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산업이다. 더 데일리 같은 새로운 실험과 혁신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신문산업은 새로운 수입창출 모델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실험과 혁신은 기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험과 혁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기업에 시장을 빼앗길 것이다."

어느 기업이든 한 번의 시도로 올바른 수입창출 모델을 창조하기는 어렵다. 버먼 부사장이 새로운 모델을 계속 실험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공짜`(Fee)라는 책에서 더 많은 제품이 공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콘텐츠는 대부분 무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당신의 책 `공짜가 아니다`가 던지는 메시지와는 반대로 읽힌다.

"어떤 제품은 최종 소비자에게 공짜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제품ㆍ서비스의 더 많은 부분이 최종 소비자에게 공짜로 느껴진다는 것은 기업에는 도전이다. 그러나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최종 소비자가 아니라 제3자가 돈을 내게 하는 지불자 혁신을 통해서든 패키지 혁신을 통해서든 기업은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 He is…

사울 버먼 IBM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은 컨설팅 경력 25년째인 세계적인 전략 컨설턴트다. 2005년 컨설팅 매거진이 뽑은 `톱(Top) 컨설턴트 25인` 중 한 명이다. 미국 일본 유럽의 대형 미디어 기업과 정보통신 기업, 인터넷 기업 등을 컨설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남캘리포이나아대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TV의 종말`을 비롯해 수많은 논문과 책을 발표했다.

[김인수 기자]

공짜제품시대 생존전략…`수입창출 모델 혁신` 필요
`세계 톱 컨설턴트 25인`사울 버먼 IBM 부사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1.04.22 13:55:15 | 최종수정 2011.04.22 17:36:4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기존 제품ㆍ서비스 가격이 공짜가 되거나 점점 공짜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어떻게 수입과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까.

기존 제품으로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는 `수입창출 모델 혁신`의 방법으로 세계 톱(Top) 컨설턴트 25인 중 한 명인 사울 버먼 IBM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은 가격책정ㆍ지불자ㆍ패키지 혁신 등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세 가지 혁신 방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며 실제로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은 얼마나 될까. 버먼 부사장은 "세 가지 혁신으로 수입 창출 모델을 새롭게 쓴 기업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말했다.

-가격책정 혁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를 소비자들에게 부과하는 방법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금액뿐만 아니라 지불 시점을 바꾸는 것도 포함한다."

-가격책정 혁신 기업의 사례를 들어달라.

"영화 DVD 렌탈 모델을 새롭게 만든 레드박스(Redbox), 음악 서비스를 즐긴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을 놓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스포티파이(Spotify)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박스는 통행량이 많은 식료품 가게 등을 골라 DVD 벤딩 머신을 설치하고 하루 1달러에 DVD를 빌려주었다. 기존 업체인 블록버스터가 별도 렌탈 가게를 열고 며칠 렌탈에 4.99달러를 부과한 것과는 전혀 다른 가격 전략이었다. 상당수 고객이 블록버스터의 렌탈 가게를 방문하는 데 불편해 한다는 `고객 행태`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전략이었다. 레드박스는 영화 DVD라는 흔한 제품으로도 가격 책정 방식을 달리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스포티파이는 인터넷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두 가지 대가 지불 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째는 무료로 음악을 듣되 매시간마다 20초씩 광고를 듣는 방식이며, 둘째는 광고 없이 음악을 유료로 즐기는 방식이다.

-지불자 혁신은 어떤 뜻인가.

"최종 소비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제품ㆍ서비스 공급의 대가를 얻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신문 광고와 비슷한 컨셉트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후원, 소셜미디어 등을 대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지불자 혁신을 이룬 사례는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광고가 이용되지 않던 이동통신 분야에서 광고를 활용한 수입 모델을 만든 블릭(Blyk)이 대표적이다. 자사의 미디어 네트워크를 광고 수입을 얻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힌 베스트바이, 소셜게임 광고 전략을 갖고 있는 징가(Zynga) 등도 있다."

핀란드 이동통신 회사인 블릭의 고객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문자 서비스를 이용해도 돈을 내지 않는다. 다만 하루에 여섯 차례 광고를 들어야 한다. 광고주들이 통신료를 대신 내는 대가다. 블릭은 영국 진출 4개월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타격을 입고 있는 음반회사와 신문사는 후원을 통해 새로운 수입을 얻으려고 한다.

EMI 등 음반회사들은 아티스트를 후원하면서 향후 음반 수입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TV 출연 수입, 상품 수입 등을 나누는 계약을 맺고 있다. 공짜 음악 파일이 난립하는 중국에서는 이 같은 후원 계약이 등장한 지 오래 됐다. 과거에는 후원의 대가를 음반 구매자가 지불했으나 앞으로는 콘서트 티켓 구매자 등으로 다양화되는 것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아이패드용 뉴스앱을 개발하면서 호텔 체인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의 후원을 받았다. 독자들이 아이패드에서 첫 90일간 무료로 USA 투데이를 읽는 비용을 코트야드가 후원한 것이다. 코트야드는 후원의 대가로 USA투데이의 독자들이 자사 호텔을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세 가지 혁신 방법 중 마지막은 패키지 혁신이다.

"패키지 혁신은 제품을 분할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packaging)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패키지 혁신은 제품을 더 작은 여러 구성요소(component part)가 조합된 패키지라고 보는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패키지 혁신은 △기존 제품을 여러 구성요소로 분할한 다음, 작은 구성요소를 새로운 용도에 사용해 새로운 수입을 창조하거나 △구성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합하거나 버무려서 기존 제품에는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이다. 다시 말해 패키지 혁신은 기존 제품에 없던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다.

-당신은 휴대폰 벨소리를 패키지 혁신의 사례로 제시한다.

"음악 산업은 제품을 구성요소로 나누어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앨범 한 장 가격은 12.99달러이며 노래 한 곡의 가격은 0.99달러다. 그러나 노래의 한 조각에 불과한 휴대폰 벨소리의 평균 가격은 2.99달러다. 휴대폰 벨소리는 `노래`라는 제품을 여러 구성요소로 나누어 개별로 판매할 경우,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먼 부사장에 따르면 아마존도 패키지 혁신의 성공 사례다. 인터넷 상거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만들었던 인프라스트럭처를 쪼개어 팔면서 새로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서버 용량을 판매하거나, 원클릭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