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몬스터 케이블사의 닥터드레 헤드폰은 한국에서 `박태환 헤드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태환 선수가 경기 시작 직전까지 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가진 닥터드레 헤드폰 가격은 300달러. 한국에서는 40만원대에 팔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39달러짜리 음질`이라는 혹평도 듣는다. 왜 39달러(4만3000원)짜리 음질의 음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은 40만원 이상의 돈을 투자할까.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포인트는 닥터드레의 음질이 아니다"고 말한다. 어떤 헤드폰의 음질이 더 좋은지가 아니라 어떤 헤드폰의 가치가 더 높은지가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 헤드폰을 사는 사람은 닥터드레 유저라는 자부심도 함께 산다.
그는 "음악을 듣는 궁극적인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라며 "닥터드레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다면 이 물건이 300달러의 값어치를 하는 게 아니냐"며 반문한다.
헤드폰은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는 물건이지 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닥터드레 헤드폰의 성장세는 이 답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으깬 감자맛 소다수를 마셔본 적이 있는가. 칠면조 맛, 양배추 맛은 어떨까. 피칸파이 맛, 베이컨 맛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누가 그런 음료를 사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의 음료수 제조업체 존스소다는 실제로 이 음료를 팔아 성공을 거뒀다. 음료수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팔아야 한다는 상식도 깼다. 슈퍼마켓에 자리를 마련하는 대신 스케이트나 서핑보드 판매점에서 음료를 팔았다. 레이블을 디자인하는 대신 고객들의 사진을 붙였다.
이 회사의 창업주 피터 반 스톡은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사업을 할 뿐이다.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사업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성공한 기업을 보며 꿈을 꾼다. 여러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실패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딘은 "성공한 업체들을 따라하는 것은 백미러를 보며 운전하는 것과 같다"며 일침을 놓는다. 성공적인 기업들 사례를 분석하다 보면 결국 아무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존스소다나 닥터드레처럼 `별종`이기 때문이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별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중간만 가자`는 인식이 많았다. 기존 시스템에 평범하게 순응하며 사는 삶을 모범적인 직장인의 생활로 여겼다.
하지만 회사와 개인이 표준을 지향한다면 언제라도 누군가와 쉽게 대체될 수 있다. 이 시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프랑스 제과점이라면 어디나 바게트를 팔 수 있다. 하지만 바게트를 파는 대신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한 효모빵을 만들고 팔기로 선택한 리오넬 푸알렌은 매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고딘은 성공이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기를 선택한 사람에게 온다고 조언했다.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얼룩소들 사이에 보랏빛 소가 있다면 모두들 그 소를 주시할 것이다. 나란히 서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똑같아졌다. 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앞서가기를 고민하기보다는 아예 다른 옷을 입고 새로운 길을 향해 걷는 편이 돋보이기 쉽다.
"다른 톱니와 맞물려 일정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되기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수레바퀴 축에 꽂는 핀ㆍ핵심이자 요체)"이 되라는 고딘의 일성은 지금 당신에게도 적용된다.
사고를 바꿔라.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당신이 스스로 린치핀이 되겠다고 선택하는 데 있다.
[이새봄 기자 / 황미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