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연애하듯 공부하라
아이를 둔 집이라면 어느 집을 가나 공부 때문에 편하지가 않다. 잠을 자도 편치 않고, 놀러 가서도 편치가 않다. 고금을 지배해온 세상의 이치 때문이 아니다. 알고보면 세상의 질서 속에서 행여라도 뒤떨어질까봐 안달하는 것이고, 자기 마음속의 조바심에서 생긴 것이기도 하다.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매월당 김시습의 ‘공부’라는 글을 보자.
“옛사람이 말하기를 ‘배우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없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물으며 조심하여 생각하며 밝게 분변하고 돈독하게 행하라’고 하였다. 공부를 면밀하게 하여 중간에 중단하는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 배우고 또 이것을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선철(先哲)이 이르기를 ‘열(悅)은 기쁘다는 뜻이니 때때로 생각을 엮어 마음속에 흡족하면 기쁜 것이다’고 하였다. 또 맹자가 말하기를 ‘즐거우면 생기가 나는 것이니 생기가 나면 어찌 그만둘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든 그만둘 수 없다면 모르는 사이에 손이 춤추고 발이 움직이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공부가 십분 도달한 것으로 옛날에 없던 것이 돌연하게 생긴 것이 아닌 까닭에 기뻐할 만한 것이요, 기기하고 괴괴하여 남의 이목을 놀라게 하는 것도 아닌 까닭에 기뻐할 만한 것이다.”
<매월당 문집>에 실린 글이다.
저마다 다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 인간이다.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정규 교육이 맞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더 나은 사람도 많다. 어떤 공부가 좋은 공부인가? 사람은 저마다 다른 우주다. 거기에서 출발해 저마다 잘하는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한다. 마치 첫사랑의 연인과 연애를 하는 것처럼, 아니면 노는 것처럼 공부를 하는 것, 그것이 맹자가 말한 ‘즐거우면 생기가 나는’ 공부가 아니겠는가?
특정 과목을 잘 못한다고 짧게는 6년에서 10년, 아니면 평생을 주눅 들어 산다면 어찌 그것이 진정한 공부이겠는가?
‘나는 왜 이렇듯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라고 자신있게 말한 사람이 프리드리히 니체였다. 그렇게 살아도 길지 않은 인생인데, 나는 왜 이렇듯 공부를 못하는가 하고 자괴감에 빠져 가장 좋은 시절을 ‘지옥에서 보낸 한 철’처럼 흘려버린다면 인생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안타까운 일인가?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하고 내가 행복할 때 세상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신정일 | 우리땅걷기 대표·문화사학자>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매월당 김시습의 ‘공부’라는 글을 보자.
“옛사람이 말하기를 ‘배우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없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물으며 조심하여 생각하며 밝게 분변하고 돈독하게 행하라’고 하였다. 공부를 면밀하게 하여 중간에 중단하는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 배우고 또 이것을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선철(先哲)이 이르기를 ‘열(悅)은 기쁘다는 뜻이니 때때로 생각을 엮어 마음속에 흡족하면 기쁜 것이다’고 하였다. 또 맹자가 말하기를 ‘즐거우면 생기가 나는 것이니 생기가 나면 어찌 그만둘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든 그만둘 수 없다면 모르는 사이에 손이 춤추고 발이 움직이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공부가 십분 도달한 것으로 옛날에 없던 것이 돌연하게 생긴 것이 아닌 까닭에 기뻐할 만한 것이요, 기기하고 괴괴하여 남의 이목을 놀라게 하는 것도 아닌 까닭에 기뻐할 만한 것이다.”
<매월당 문집>에 실린 글이다.
저마다 다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 인간이다.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정규 교육이 맞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더 나은 사람도 많다. 어떤 공부가 좋은 공부인가? 사람은 저마다 다른 우주다. 거기에서 출발해 저마다 잘하는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한다. 마치 첫사랑의 연인과 연애를 하는 것처럼, 아니면 노는 것처럼 공부를 하는 것, 그것이 맹자가 말한 ‘즐거우면 생기가 나는’ 공부가 아니겠는가?
특정 과목을 잘 못한다고 짧게는 6년에서 10년, 아니면 평생을 주눅 들어 산다면 어찌 그것이 진정한 공부이겠는가?
‘나는 왜 이렇듯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라고 자신있게 말한 사람이 프리드리히 니체였다. 그렇게 살아도 길지 않은 인생인데, 나는 왜 이렇듯 공부를 못하는가 하고 자괴감에 빠져 가장 좋은 시절을 ‘지옥에서 보낸 한 철’처럼 흘려버린다면 인생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안타까운 일인가?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하고 내가 행복할 때 세상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신정일 | 우리땅걷기 대표·문화사학자>
입력 : 2012-07-12 21:31:01ㅣ수정 : 2012-07-12 2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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