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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 인술]여성 폐경 후 혈관 관리, 건강한 노년의 보증수표

ngo2002 2012. 4. 7. 09:26

[의술 인술]여성 폐경 후 혈관 관리, 건강한 노년의 보증수표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여성들이 오래도록 젊고 활력 있게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는 웰에이징(Well-aging)을 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폐경 이후의 신체 변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폐경기는 여성들이 출산의 의무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몸을 보호하던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며 새로운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흔히 남성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폐경기에 접어드는 여성들에게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 지방의 축적을 막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심장협회에서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을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군으로 규정하고 예방적 건강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고지혈증은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여, 혈관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사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키고 이는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암을 제외한 여성의 사망원인 1위인 뇌혈관 질환 다음 2위가 심장 질환임을 비춰볼 때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는 콜레스테롤 밸런스를 통한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혈관 건강관리는 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과 일생생활에서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의 불균형과 노화로 인해 동맥경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혈액 사를 통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등의 균형 잡힌 식이요법과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밸런스를 잡아주는 동시에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지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 통합적인 지질관리가 가능한 스타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은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며, 조기 진단을 통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조기 진단과 함께 꾸준한 치료로 심혈관 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즐겁고 건강한 폐경기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해억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 : 2012-03-09 18:56:40수정 : 2012-03-09 18:5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