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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3.0] 미리 가 본 2016년 모바일세상

ngo2002 2012. 3. 19. 10:31

[디지털3.0] 미리 가 본 2016년 모바일세상
기사입력 2012.02.28 17:59:39 | 최종수정 2012.02.28 18:02:4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똑똑한 모바일 기기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언제 어디서든 연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동료들과 고객들은 물론 고사리만 한 손에 모바일 기기를 꼭 쥔 채 동영상 콘텐츠에 몰두해 있는 서너 살짜리 어린 아이들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하면서 필자는 종종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회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이미 TV 시청보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 평균 75분 동안 TV를 시청한다면 모바일 기기는 79분이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하철 속 풍경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시사저널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지하철 이동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필두로 한 디지털 기기로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즉 과거와 같이 인쇄 미디어를 손에 든 승객과 종이 책을 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승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일상 속 변화들은 모바일 트래픽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시스코가 글로벌 차원에서 조사해 발표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는 월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10.8엑사바이트(Exabytes)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연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130엑사바이트로 DVD 330억장, MP3파일 4300조개, 문자메시지 81경3000조개와 맞먹는 거대한 분량의 데이터 트래픽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송수신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모바일 트래픽과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도 2011년 대비 2016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10배가량 증가할 전망으로, 월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0.64엑사바이트에 달하며, 연간 5엑사바이트에 이르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생성할 것이란 예측인 만큼 폭증하는 모바일 트래픽과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대목에서 혹자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발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움직임을 이유로 이미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동통신은 한정된 주파수 자원 때문에 무한정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선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연계하에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기술 투자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즉 무엇보다 급속한 미래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과 함께 유무선 네트워크 모두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 지식을 근간으로 한 균형 잡인 투자안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한편 모바일 트래픽 전쟁은 비단 모바일 서비스를 주관하는 통신사들에만 국한된 문제일 수 없다. 기업들 또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보다 많은 것을 해결하며 더 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욕심 내는 사용자들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먼저, 변화하는 직원들 생활 패턴에 부합할 수 있게 업무 인프라스트럭처를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마케팅 활동 전반에 모바일 채널을 어떻게 접목해 나갈지 새로운 전략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도록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와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성호 시스코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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