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3.0] 한국 e북 시장의 明暗 | |
기사입력 2011.08.02 17:29:31 | 최종수정 2011.08.02 17:33:06 |
가장 많이 판매되는 e북은 소설과 로맨스 장르다. 출판 평론가들은 조만간 e만화가 종이 만화책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 본다. 하지만 3G 네트워크상에서 다운로드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거운 그래픽 파일 때문에 그 예상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출판사들은 전자책 출판을 꺼려왔다. 사업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출판사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이유다. e북은 DVD처럼 대개 종이책이 출간된 지 몇 달 후에 출시되기 때문에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출판사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암울하다. 한 온라인 서점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르면 이를수록 더 최악이다." e잉크 리더기를 구매한 소비자 대부분은 여성과 젊은이로 콘텐츠보다는 기술 그 자체에 더 관심을 보인 얼리어답터들이었다. 진지한 독자들도 e잉크 리더기를 선호한다. 여러 가지 기능들로 인해 산만해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e잉크 리더기는 흑백인 데다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에 비춰보면 기술 수준이 낮다. 업계 전문가들은 태블릿PC가 e잉크 리더기를 따돌릴 것이라 예상한다. 태블릿PC는 e잉크 리더기에 비해서 컬러화면과 크기, 그리고 다양한 활용성에 있어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출시로 파피루스, 비스킷과 삼성 SNE-60K와 같은 e잉크 리더기는 사실상 고사하고 말았다. 소비자들은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임, 음악, 동영상, 카메라와 전화까지 다양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하나의 기기를 들고 다니길 원한다. 교보문고, 영풍문고와 인터파크가 모두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현 상황에서 e잉크 리더기의 수명은 거의 끝났다.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전자출판물관에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만이 전시됐다. 첨단 기술 국가인 한국에서 e북이 곧 인기를 끌게 될 것은 분명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5년 안에 책의 절반이 e북으로 출간될 것이라 본다. 종이책이 느린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 반면, 전자책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교보문고에 의하면 e북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e북이 잘 판매되지 않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어쩌면 한국의 낮은 독서율 때문인지 모른다. 최근 한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지속적으로 한국인의 독서율은 하락했고 독서 시간 또한 감소했다. 한국인들은 만화를 포함해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답했지만 이것은 낙관적인 수치로 보인다. 열 명 중 네 명은 아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따른다. 출판업계는 바로 이 두 가지 요소가 e북의 새로운 플랫폼 및 인터랙티브한 디자인과 결합돼 독서율을 올릴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한국은 더 많은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와 독일이 각각 3000명당 그리고 3900명당 도서관 한 곳이 있는 데 비해 한국은 11만5000명당 도서관 한 곳이 있을 뿐이다. [장 풀로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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