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3.0] 폴 앨런의 자서전 `아이디어 맨` | |
기사입력 2011.05.24 17:19:03 | 최종수정 2011.05.26 09:58:24 |
이 책은 `iCon`보다 더 빠져들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저자의 개성 덕분이다. 폴 앨런은 애플의 공동 창업주 스티브 워즈니악처럼 MS의 발명가이자 선구자다. 반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MS의 빌 게이츠는 사업가에 더 가깝다. `아이디어 맨`과 `iCon`에서는 게이츠와 잡스가 각각 천재를 이용했던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들의 저자인 앨런과 워즈니악과는 달리 잡스와 게이츠가 아직 자서전을 집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디어 맨`의 독자들은 앨런이 괴짜 컴퓨터 천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컴퓨터 업계에서 일한 것 외에도 그는 매우 흥미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앨런이 롤링스톤스의 멤버인 믹 재거와 로니 우드뿐만 아니라 U2의 보노와 같은 록스타들과도 일렉트릭기타를 연주했다는 사실은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다. 음악 애호가인 그는 2000년 시애틀에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음악 박물관(EMPㆍExperience Music Project)을 설립했다. 이 박물관은 빙 크로스비에서 지미 헨드릭스, 너바나와 펄 잼에 이르는 시애틀 출신 유명 뮤지션들의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앨런은 또한 공상과학 마니아이기도 한데, SF 작가들 또한 선구자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 그는 음악 박물관 옆에 공상과학 박물관(SFMㆍScience Fiction Museum and Hall of Fame)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진학 후에 어머니가 그의 SF소설들을 팔아버린 이후로 그는 공상과학과 관련된 것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나중에 금전적 여유가 생겼을 때 그가 자신이 소장했던 SF소설들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SF 관련 물품을 수집하면서 방대한 공상과학 컬렉션이 시작됐다. 앨런은 예전부터 스포츠도 굉장히 좋아했다. 일반 팬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그와 같이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은 고작 한 시즌 티켓을 사는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아예 구단 전체를 사버린다. 시애틀 출신인 앨런은 세 개의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식축구팀인 시애틀 시호크스와 농구팀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축구팀인 시애틀 사운더스 FC의 구단주다. 스포츠 구단 소유로도 충분하지 않았던지 앨런은 드림웍스 SKG를 시작으로 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대한 긴 내용은 그의 자서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앨런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드림웍스 이야기는 공동 창업주인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와 데이비드 게펜의 전기, `왕이 되려 한 남자들(The Men who Would be Kings)`에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알래스카에서 보낸 안락한 여행부터 친구 잭 니컬슨과 함께 했던 칸 영화제로의 시끌벅적한 여행까지 다수의 요트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디어 맨`은 모두를 위한 책이다. IT 전문가가 되고 싶은 학생이나 IT 업계 종사자, 혹은 비즈니스맨과 컴퓨터 괴짜를 포함해 훌륭한 책을 읽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장 풀로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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