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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3.0]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시나요?

ngo2002 2012. 3. 19. 10:02

[디지털3.0]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시나요?
기사입력 2011.02.07 17:06:35 | 최종수정 2011.02.07 17:43:3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만약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체가 생산 설비 중 20%밖에 못 쓰고 있고, 그 설비를 2~3년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하면, 그 업체는 과연 어느 정도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조직으로 분류되어야 할까? 실제 설비능력 대비 100% 이상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체들을 굳이 이런 가정에 대입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IT 자산과의 비교가 특별히 눈에 띄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이 평균 20%에 못 미치는 IT 자산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는 IT 자산을 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업무에 태만해서는 아니다. 이는 IT기술 발전이 아직까지 갈 길이 얼마나 먼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런 현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분업과 협업의 조화, 자동화를 통해 제조업의 혁신적 생산성 향상을 이룬 것과 같은 혁신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일어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일상이 바뀔 것이다. 일상에서 전력을 쓰듯이 누구나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는 IT 자원을 제공하는 거대 IT 유틸리티 기관의 탄생을 예상할 수 있고, 그런 기관들은 서로 경쟁을 통해 더 효율적인 IT 자산 관리에 몰입할 것이다. 거기에 따라 일상에 쓰는 IT 비용 자체를 훨씬 절감함은 물론이거니와 각 기업에서는 IT가 투자 대상에서 단순 경비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큰 변화 속에는 항상 커다란 신사업 기회가 있게 마련이다. 벌써 많은 벤처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 제공하고 있고, 통신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획기적으로 줄어든 IT 비용을 활용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 시대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 구글의 가장 중요한 기술 경쟁력이 그들이 내재화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통신업체들이 세계 어느 통신업체보다 공격적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집중 관리하고 꾸준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온 제조업 기반의 우리 산업이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경쟁력이 있는 DNA를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새로운 기술 활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얼마만큼 빨리 소화해 내느냐 하는 것은 지금부터 숙제로 남는다고 본다. 제조 설비는 100% 가깝게 활용하고 있는데 IT 설비는 왜 그 5분의 1도 못 활용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돌아보는 게 좋은 시작이 아닐까 한다. 또한 변화의 폭에 대한 올바른 기대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 IT 조직 변화뿐만 아니라 전체 조직과 기업 문화에 미치는 고려가 장기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로드맵과 맞아떨어질 때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런 큰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에도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현 IT 자산 관리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과 얼마나 큰 생산성 향상이 있을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우리 국제 경쟁력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충실한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자로서뿐만 아니라 중요한 공급자 역할까지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적인 표준에 부합하고 선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국제적 표준에 대한 호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밖에 쓰지 못하고, 결국에 국제적 경제 규모를 갖춘 기술에 뒤질 수밖에 없다.

기회는 흔히 오지 않는다. 치밀한 준비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에코 시스템의 여러 자리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으면 한다.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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