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3D 혁명의 일급 비밀 | |
기사입력 2011.01.04 17:12:04 | 최종수정 2011.01.04 20:58:12 |
1950년대 초, 한국은 보다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 당시 3D 열풍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한국에서 이제까지 3D가 크게 유행하지 않았던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까? 2000년에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한국인 중 누구도 내가 가져온 3D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5년 뒤 한국에서 출간된 내 책 `3D 포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아직까지도 워스트셀러다. 한국에서 10년간 살았지만 여태껏 나는 사람들이 3D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2009년 12월이 되어서야 3D 열풍을 맞게 되었다. 영화 `아바타`는 3D 영화 제작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 이후로 3D는 최신 유행이 되었다. 바로 트렌드가 된 것이다. `아바타`는 획기적이었지만, 그 때문에 다른 중요한 기술적인 발전이 가려졌다. 바로 세계 최초의 디지털 3D 카메라인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3D W1 카메라의 출시다. 2010년은 3D TV가 출시된 해였다. 삼성, LG 정도는 아니었지만 소니와 도시바의 3D TV 또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개선된 성능과 새 디자인으로 출시된 디지털 3D 카메라의 새 모델,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3D W3는 이번에도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W3 카메라는 듀얼렌즈를 통한 200만화소 3D 사진과 HD 비디오 기능으로 3D TV와 완벽하게 보완된다. 소비자는 3D TV를 통해 W3 카메라로 찍은 3D 비디오와 사진의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박상진 당시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이 지나가는 말로 지적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그 어떤 한국 영자신문도 이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없다. "Samsung Disrupts Camera Market Hierarchy(삼성이 카메라 시장의 서열을 무너뜨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사장은 후지필름의 W3 카메라가 "사용자에게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 찍기만 하면 되는 자동카메라가 어떻게 불편할 수 있는가? 후지필름 쪽의 소식통에 의하면 삼성이 3D TV를 보완할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수천 개의 W3 카메라를 샀다고 한다. 박 사장은 기사에서 이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급 최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카메라 대기업인 캐논과 니콘에 비교하면 후지필름은 그다지 큰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유일하게 진정한 3D 카메라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적인 회사다. 시장을 선도하는 카메라 메이커가 아닌 삼성도 3D를 주목하고, 삼성 3D 디스플레이에 대응하는 3D 카메라를 개발했어야 했다. 위에 언급된 기사에서 박 사장은 삼성이 2011년에 3D 카메라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삼성이 대세를 따르고 싶다면 작년 초에 공개한 프로토타입 같이 후지필름의 W3 카메라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소위 3D 카메라라고 불리는 싱글렌즈 소니 카메라가 아니라 말이다. 이 카메라야말로 정말 불편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삼성이 혁신적이 되고 싶다면 마이크로 포서드(Micro Four Thirds) 듀얼렌즈 3D 카메라 출시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진짜로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면 듀얼렌즈 DSLR 카메라를 출시하는 것이 삼성을 진정한 리더로 만들어줄 것이다. [장 풀로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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