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공부 미락]백이·숙제, 목숨을 던져 인의를 구하다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 왕의 두 아들이다. 숙제를 후사로 정했지만 부왕이 죽자 숙제는 형 백이에게 양보했고 백이는 사양하며 도망갔다. 숙제도 제위에 오르기 전에 도망가자 고죽국은 다른 이를 군주로 세웠다. 백이·숙제는 서백(주문왕)이 백성을 잘 돌본다는 말을 듣고 그곳의 평민이 되고자 했다. 도착해 보니 서백은 죽고 아들(주무왕)이 부왕 서백의 위패를 앞세우고 은나라 주왕을 치려고 하였다. 백이·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부왕의 장례를 치르기도 전에 전쟁을 하는 것은 효가 아니며, 신하의 몸으로 군주를 살해하려 함은 불충불인한 것이니 부디 멈추십시오” 하였다.
좌우 신하들이 이들을 베려 하자 무왕의 군사인 강태공이 “이들은 의인이다” 하며 부축하여 일으켰다. 무왕이 폭군 주왕을 죽이고 은나라를 평정하여 주나라를 세우니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 받들고 따랐다. 그러나 백이·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주나라 곡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수양산에 몸을 숨겨 고사리를 캐먹으며 지내다 끝내 굶어 죽었다. “천도는 공평무사하여 착한 사람의 편을 든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러한가? 공자는 “도를 같이하지 않는 사람과는 서로 상의하지 않는다” 했고 “추운 계절이 되어서야 소나무, 잣나무가 푸르러 조락하지 않음을 안다” 또 “인의를 추구하여 인(仁)과 덕(德)을 얻었으니 다시 무엇을 원망하겠는가?” 하였다. 옛사람의 성정과 행적이 지금과 달라 서로 지향하는 바는 다르다 해도 추구하여 얻으려 하는 마음은 같다. 일시의 영화나 권세를 지향하든, 만고의 떳떳함을 지향하든 평소의 공부와 가치에 따를 뿐이다.
<신홍근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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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입력 : 2011-11-20 21:05:40ㅣ수정 : 2011-11-20 2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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