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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淸山 윤영근의 십승지(十勝地)와 가거지(可居地) 54.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환상의 섬(1)

ngo2002 2011. 11. 15. 15:51

소설가 淸山 윤영근의 십승지(十勝地)와 가거지(可居地) 54.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환상의 섬(1)
입력시간 : 2011. 10.17. 00:00


빼어난 경관적·아름다운 가치 지닌 섬

화산연구의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

한라산, 위대한 자연적 산물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 다수 보유

200만년을 버텨온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

제주도는 아시아대륙의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이다. 약 200만 년 전부터 역사시대까지 일어났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이라 하겠다. 수심이 100여 미터인 황해대륙붕위에 만들어진 제주도는 바닷물위로 드러난 부분이 동서로 약 73km, 남북으로 31km으로 화산체로 만들어진 섬은 2시(제주, 서귀포) 2군(북제주, 남제주)으로 구성된 인구 40만 명의 특별자치도이다.

제주도는 동북동방향으로 고구마처럼 길쭉한 타원형의 모양이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지형을 지닌 전형적인 방패형의 화산이다. 땅속에서 솟구친 불덩어리가 만들어낸 땅 표면은 현무암과 조면암질 용암들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멍이 송송 뚫린 퍼석 돌이 다양한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섬은 삿갓모양으로 원추를 이루며 정상(1천950m)에는 화산분출로 생긴 연못인 백록담이 있어서 환상적이며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에는 한라산 조면암과 백록담 현무암이 분포하며 점성이 강해서 서로 뭉친 바위들은 한라산 정상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준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갖춘 368개의 작은 기생화산이 빚어낸 오름을 만들어냈다. 경주시가지에 있는 왕릉처럼 둥그스름하고 꼭대기 부분이 움푹 파인 오름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멀리서보면 공동묘지의 둥근 묘처럼 볼록한 오름은 경이로운 꼬마 산이며 제주인들의 이상이 담겨있는 산봉우리이다. 거대한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오름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비롭다. 풍부한 화산활동이 대륙붕 위에서 만들어낸 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주도는 약 180만 년 전부터 역사시대에 걸쳐 일어난 화산활동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동굴의 학술, 문화, 산업 및 관광자원의 면에서 매우중요하고 자잘한 오름들은 지구의 역사를 살피고 화산생성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어준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섬인 제주도는 지표면의 90%이상이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뒤덮여있다. 이 가운데 한라산으로부터 중간 산 지역 그리고 해안에 이르기까지 제주 전 지역에 흩어진 기생화산들은 제주만의 맛깔나 는 고유한 자연경관을 만들어 준다.

제주말로 ‘오름’이라 부르는 이들 기생화산은 10만 년 전에서 2만5천 년 전 사이에 한라산 주변에서 100여 차례 이상의 화산활동과정으로 생겨났다. 제주도의 면적을 감안할 때 오름 군락으로는 세계제일의 밀집 도를 보여주는 368개나 되는 오름의 못자리다.

한라산은 제주도를 상징하며 한반도와 주변해역에서 일어난 제4기 화산활동을 대표하는 화산이 만들어낸 산이기도 하다. 화산의 생성과정과 폭발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는 화산연구의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라 하겠다.

다양한 화산지형은 여러 가지의 생명체를 불러들였다. 2002년에는 한라산이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생물다양성보전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산 관속식물의 약 절반이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약 200여종의 한국특산종이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멸종 위기종 및 보호야생종의 약 절반이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의 정상부에는 빙하시대에 남하했던 한대성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저지대와 섬의 난대림에도 많은 고유종과 멸종위기종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로서 식물 총1천565종과 동물 1천179종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한라산에서 사는 자생식물을 영구보존하기 위하여 ‘노아의 방주’가 완성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고산 자생종 등 명종위기의 식물 948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2002년부터 한라산 유전자원보존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는 사업은 기후를 비롯한 각종 환경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유전자원을 영구보존하기위한 것이다. 한라산에서 자생식물이 멸종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증식시킬 수 있게 종자, 꽃가루, 뿌리 등을 보존처리 한다. 만약 한라산 고산 자생종은 한국이나 제주에서 멸종된다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마는 희귀종들이다.

종자는 영하상태에서 밀봉해서 저장한다. 실내 보존 작업과 함께 희귀종은 인공증식작업으로 자생지 복원사업도 함께 펼친다. 기후의 온난화 등으로 유전자원감소는 더욱더 빠르게 진행되어 자생종 보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한라산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풍화나 침식을 거의 받지 않은 채로 화산덩어리 본래의 모습을 지닌 한라산은 신혼 여행자들을 불러들이는 국립공원이며 천연기념물(제182호)이다. 천연기념물은 자연물 중에서 학술적,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식물 및 그 서식지와 자생지 그리고 지질과 광물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은 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위대한 자연의 산물이라 하겠다. 특히 한라산은 800m~1300m일대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정해서 진귀한 식물들을 보호하는 천연기념물로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자연유산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 칭하여 유엔이 정한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으로 등재를 마쳤다.

세계자연유산지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거문 오름 용암동굴계(뱅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이다. 제주세계자연유산은 빼어난 경관적 아름다운 가치와 화산폭발로 인한 2차 생성물의 형성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을 갖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세계유산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할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희귀하거나 공동으로 노력하며 지킬 가치가 있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야 한다. 과학적 가치가 있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관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지역을 포함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한국인의 문화적인 정체성은 제주자연유산과 함께 지켜가야 할 것이다. 수세기에 걸친 제주 인들의 생활상이 남아있고 조상들의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서 문화, 예술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는 것은 곧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치 있는 유산을 보유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에 따른 자부심과 부수적인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할 것이다. 국내외로부터 세계자연유산지역이라는 의미로 방문자가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른 고용기회와 제주인의 수입도 향상될 것이다. 그렇다고 소유권이나 통제에는 영향이 없으며 지정이전과 동일하게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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