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상수허브랜드`. 6만6000㎡ 용지 위에 허브 유리온실은 물론, 허브차와 허브워터 제조시설, 박물관 레스토랑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에선 허브 육종 및 재배부터 가공, 판매, 체험관광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70억원.
이상수 상수허브랜드 대표(58)는 13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태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농업(1차) 제조업(2차) 관광(3차) 산업을 융ㆍ복합화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농업은 곧 돈`이다. 경영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71년 자신이 직접 기른 양상추를 특급호텔에 납품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호텔은 일반 판매처보다 가격을 좀 더 높이 쳐주기 때문이다. 호텔 구매 담당자는 "스파이스(허브의 일종)를 가져오면 가격을 20배 더 주겠다"고 했다. 그 길로 그는 양상추 농사를 접고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돌며 허브 종자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로즈메리 라벤더 세이지 등 각종 허브 종자를 구해온 그는 허브 육종과 재배방법 연구에 몰두했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허브 재배용 유리온실(9900㎡ 규모)을 완공한 것은 1987년이었다. 상수허브랜드의 시작이다. 시련도 많았다. 유리온실 건립에 거액이 들어가는 탓에 재정부담이 심했고 당시만 해도 대중 사이에 허브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수익이 좋지 않았다. "우리보다 훨씬 부유한 미국 유럽 같은 곳에선 허브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어요. 국민소득 1만~2만달러 시대가 되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믿었죠. 중요한 것은 나만의 원천기술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이라고 생각했어요." 기르기 어려운 허브를 척척 살려내는가 하면 허브를 교잡해 새로운 식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허브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허브를 깨끗한 물에 우려내 `허브워터`를 만들었다. 또 허브차 허브비누 향주머니 허브고추장 등 다양한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리온실 옆에 레스토랑을 만들어 무순과 안나로즈메리 등을 섞은 `꽃밥`도 개발해 팔았다. 유리온실에 있는 허브를 주변에 옮겨 심어 `허브 길`을 내고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도 유치했다. 1998년부터는 `허브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표가 허브 재배에만 매달렸다면 지금과 같은 소득을 올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 대표는 "농업인들도 시장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며 "우리 농업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 = 이기창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