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투자자든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만 낸다고 최고의 성과가 나오진 않는 법이다. 재테크, 부동산 투자, 세무 상담을 하면서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특히 부동산 투자 상담의 경우 싸게 나온 부동산 매물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일이 많다. 그때마다 "고객님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싸게 처분하고 싶습니까"라며 반문하게 된다. 일반 소비재든 부동산이든 적정 가격이 있을 텐데 싸게 사는 방법은 특별히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어렵다는 얘기다. 만일 주식이나 펀드를 다른 사람보다 싸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글로벌 주식시장이 정점으로 달리고 있던 2007년 하반기에 펀드 투자와 관련해 상담을 많이 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면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상당수는 일찍 펀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의 수익률을 예로 들면서 높은 목표 수익률 또는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새로 나온 펀드나 리츠펀드, 워터펀드, 럭셔리펀드 등과 같은 특정 섹터형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 1월 초 1430에서 최고점이던 10월 31일 2064로 상승하던 당시 주식형 펀드 잔액 추이를 보면 2006년 12월 46조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잔액이 2007년 6월 말에는 17조원 증가한 63조원에 달했다. 2007년 12월 말에는 약 70조원 증가한 116조원에 이르게 되었다. 1년 만에 2.5배가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사람의 심리는 같은 방향으로 어떤 현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하락장에서는 계속 하락할 것 같고 상승장에서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펀드 손실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주가 상승으로 투자 이익이 발생한 결과를 보고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를 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와 달리 올해 상반기 국내 주가지수가 장중 900이 무너지면서 공포심과 함께 600 또는 7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운운한 사람이 많았고 많은 사람이 동의했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그때가 투자 적기였다고 말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9월 GE에 30억달러,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 등 130억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일반 투자자를 버핏과 같은 많은 자금과 정보력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전문 투자자와 비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었겠지만 역발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자금의 성격, 투자 가능 기간, 내가 원하는 투자 방향에 맞는 상품의 선택, 전문가와의 상담 등 기본 요건을 전제로 버핏과 같은 역발상을 해보면 어떨까. 특히 아직 세계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이상도 우리은행 투체어스 대치중앙센터 PB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