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귀농시대

100세 시대 제테크 / 월지급식펀드커버스토리] 삶의 스타일이 다양하듯 펀드투자도 다채로워

ngo2002 2011. 8. 27. 10:52

커버스토리] 삶의 스타일이 다양하듯 펀드투자도 다채로워
퇴직금 손안대고 매달 생활비 받아
기사입력 2011.08.26 08:34:0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100세 시대 제테크 / 월지급식펀드 ◆

올해 초 직장에서 은퇴한 김영모 씨(57)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되려면 아직 3년을 기다려야 한다.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터라 은행예금을 헐어 생활비를 대야 할 형편이다. 김씨는 이런저런 궁리 끝에 퇴직금 3억원을 국외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펀드에 넣었다. 이 펀드는 매월 투자금액의 0.66%를 이자 형식으로 지급한다. 세금을 제하고 A씨가 돌려받는 돈은 월 160만원가량. 김씨는 "퇴직금에 손을 대지 않고 기본 생활비를 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펀드 운용성과가 좋으면 원금도 불어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노후 설계를 위한 여러 금융상품 중에서도 `대표선수` 격에 해당한다. 연금처럼 매월 용돈 또는 생활비를 지급한다는 게 이 펀드의 특징이다. 젊을 때 모아놓은 돈으로 여생을 살아가야 하는 은퇴자들은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생활비를 대는 것이 `제1 재테크 원칙`이 돼야 한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은 지난해 2월 현재 순자산총액 47조엔 펀드시장에서 정기배분형 펀드가 15조8000억엔으로 33%의 비중을 점하고 있다. 은퇴 연령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후 생활자금 조달 수단으로 월지급식 펀드를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월지급식 펀드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2007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나 큰 인기를 못 끌다 지난해부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월지급식 펀드로 출시된 상품은 설정액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18개 정도다. 이 중 14개 상품이 지난해 이후, 8개 상품이 올해 이후 출시됐다.

펀드수가 늘어난 만큼 돈도 몰리고 있다. 전체 월지급식 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18일 현재 6458억원에 이른다. 이 중 약 5000억원이 지난해 12월 이후 새로 들어온 자금이다. 관련 펀드 중 최대 규모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으로 설정액이 3294억원에 이른다. `삼성스마트플랜실버` 펀드 시리즈는 지난 2월 설정된 후 약 6개월 만에 설정액이 1300억원을 넘겼다.

월지급식 펀드 투자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원금 보장`이 늘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펀드 수익과 무관하게 매월 고정적으로 돈이 나가야 하는 만큼 수익률이 저조할 때는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노후 대비용 성격이 강한 만큼 수익성을 추구하는 주식형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채권형이 많다. 최근 증시 요동에 따라 수익률 역시 채권형이 주식형을 크게 앞서는 중이다. `동양월지급식국공채공모주1[채권혼합]Class C`가 연초 후 수익률 3.81%로 월지급식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식형인 `칸서스뫼비우스 200인덱스1(주식-파생형)Class A 2`는 -10.03%로 저조하다.

애초 월지급식 펀드 설계 취지는 안정적인 노후생활 자금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그때그때 수익을 실현하려는 일반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석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대표는 "매월 지급받는 환급금을 고수익형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노원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