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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김옥의 新 남도기행 - 천관산이 있는 장흥을 찾아

ngo2002 2011. 8. 25. 15:29

김옥의 新 남도기행 - 천관산이 있는 장흥을 찾아


입력시간 : 2009. 03.31. 00:00


예로부터 문림의향의 고을 불리어져

산자수명한 산,바다, 강, 평야 연이어

실학의 대가 위백규 선생 등 명사 많아

장흥은 예로부터 문림 의향의 고을로 불린다. 조상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있는 역사와 전통의 고장이며 산과 바다와 강과 평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산자수려한 천관산 도립공원을 비롯해 제암산, 수인산, 천연계곡, 자연휴양림, 보림사와 천혜의 청정해역인 탐진강까지 미래를 위해 아껴놓은 무공해 청정 고을이며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실학정신 살아있는 방촌 전통 마을

관산읍에서 대덕읍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지나면 방촌리 전통마을이 나온다.

마을입구에는 장승이 세워져 있다. 서편 쪽에 세워진 장승은 진서대장군, 벅수라 하고 동쪽 편에 세워진 장승은 미륵, 돌부처, 여장승이라 부른다. 고려 때 일본 정벌을 위해 고려와 원나라 두 연합군이 출정하면서 무운장구를 빌기 위해 이 장승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회주성의 서쪽이 약해 기를 보강하고자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방촌리 내동마을 입구, '벅수 골'이라 부르는 소나무 숲속에 94기의 고인돌이 밀집돼있으며 이곳에서 무문토기 편과 석촉 등이 출토됐다.

이와 같이 선사시대부터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남아 있으며 별신제, 산신제, 시회(詩會)등 강한 유가적 세시풍속과 민속이 전해오고 있는 문화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마을이다.

마을 안쪽 숲길로 들어서면 또 하나의 놀라운 고인돌이 있는데 성조동이라고 한다. 성인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거대한 고인돌은 신령이 깃든 듯하다. 암질은 매우 매끄럽다. 표면에는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흐릿하지만 거북이와 뱀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무슨 이유인지 그 해답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단지 고대에 제사장이 이곳에 제단을 가꾸고 천신께 제를 올리던 곳이었는지, 성인의 무덤돌이라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일본의 한 저명한 학자가 이곳의 고인돌은 거의 1만여년 전의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바 있다.

전체적인 형상은 날개달린 거북이가 날아오를 듯 힘찬 기세다. 아래에는 아기 거북 형상의 돌도 특이하다. 수수께끼 같은 미로의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방촌 전통마을은 600년간 장흥 위 씨가 살아 온 집성촌으로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말기에는 장흥의 고을 터 자리가 있던 곳이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장흥 위 씨가 입촌하면서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마을의 지배적인 성씨인 위 씨를 비롯해 그의 인척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재지기, 동각지기, 하인 등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후에 하층인 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를 했다. 이 대목에서 많은 의구심이 일어난다.

구습과 악습을 폐단 하고자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던 조선 4대 실학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실학의 대가인 존재 위백규 선생은 “옛날의 인(仁)은 사랑이었는데, 오늘날의 인은 겉치레며, 옛날의 예는 공경이었는데, 오늘날의 예는 가식이다"고 했다. 이 글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왕도정치의 재현과 국부민안(國富民安)에 목표를 두고 살았던 선생이 아니던가.

마을에 거주했던 천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를 시켰다는 점에서 진정한 실학의 개혁 정신과 모순되는 것 같아 아이러니하다. 양반이던 천민이건 그들 모두에게 진정한 공평과 자유가 실현 되도록 외쳐야 하는 게 실학사상의 근본이었음에도 말이다.

마을의 동계로는 대동계, 무기계, 매귀계 등이 있는데 대동계는 마을 사람들의 친목 도모와 단합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그 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무기계는 위 씨 일가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돼 천관산 제를 주관하며 매귀계는 마을의 매귀굿을 담당한다. 천관산제는 2월 초순 여드레 안에 무기계를 치르고 천관산에 있는 큰 바위에서 제를 지낸다. 별신 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토지 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제액초복을 기원하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 지낸다.

방촌리 계춘동에 존재(存齋) 위백규(1727-1798)선생의 생가가 있으며 서재에는 ‘존재’(存齋)와 ‘영이재’(詠而齋)라는 그와 그 부친의 당호가 남아 있다.

위백규 생가에 300년 수령이 넘은 회목(檜木)이 있다. 방촌리 신목(귀목)이다. 이 나무는 능천 군수로 재직하던 위백규 선생의 조부가 일본에서 처음 들여와 당시 생가에 심었다. 1993년 문화관광부가 전통마을로 지정하였다.

실학의 진정한 호남의 뿌리 존재

장흥군 관산읍 방촌리(계춘동)에서 태어난 위백규 선생은 지방 지식인으로 경제적으로도 그리 넉넉하지 못한 자작농이었다. 2세 때 글을 해독하고 9세 때 천관산에 올라 시를 읊어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한 신동이었다. 천문, 지리, 율력, 복서, 병도, 산수로 부터 백공기예(百工技藝)에 이르기까지 모두 익혀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선생의 도력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방촌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글 읽는 소리가 집집마다 들렸.

봄철이면 수많은 종달새들이 날아와 시끄럽게 지저귀는 바람에 공부에 집착을 못하자 선생이 부적을 만들어 큰 나무에 붙여 놓은 후부터 종달새들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는 관산읍은 예부터 선비들이 모여 사는 고을인지라 냇가에서 노는 메기가 수염을 달고 있음을 보고 하찮은 미물이 버르장머리 없다고 여기어 수염을 달고 나오지 못하도록 도술을 부렸다고 한다. 그래 관산에는 수염 달린 메기가 없다는 우스우면서도 신통한 일화도 전해온다.

마을 앞 천관산의 장천동 계곡에는 선생이 공부했다는 장천재가 있으며 상잠산 죽교리에는 그를 기리는 죽천사가 있다. 지방 출신 실학자로 평생을 지방 유사로 머물렀던 선생은 진정한 호남인이다.

장천재 입구 청뢰문 앞에는 조선 태종 때부터 자라고 있는 850년된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길게 뻗어 내린 가지 하나에 또 다른 나무가 당당히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바람에 날아온 씨앗이 싹을 티워 이처럼 무성히 자랐다고 한다. 이 나무 바로 앞에는 정취가 물씬 풍기는 목도화교(木桃花橋)라는 다리가 있다.

주변 정경이 빼어난 계곡을 배경으로 세워진 장천재는 장천 암이라는 암자 터였다.

조선 중종 때 강릉참봉이었던 위보현이 어머니 평산 신 씨를 위해 장천동에 묘각을 짓고 승려로 하여금 이를 지키게 한 것이 그 유래다. 그 후 암자를 헐어내고 지은 위 씨 문중사우로, 존재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한 곳이다. 이곳에서 천관산의 모양과 유래, 이름 등을 세세히 밝힌 인문지리서 라고 할 수 있는 "지제지(支提誌)'를 기술했다.

'지제지'에 따르면 장천재 위로는 청풍벽, 세이담, 추월담, 병풍암 등 장천 8경의 비경이 있고 4월이면 장천재를 포함한 연대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이는 환상의 꽃 세계가 펼쳐진다.



교통안내(승용차 편)

장흥읍-(23번국도)―관산읍-방촌마을-(우회전)―천관산 등산로 입구-장천재



별미음식을 찾아서

향토음식명가 머루랑 다래랑

이 집의 별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임춘근 여사가 자체개발한 표고산적과 생약초 비빔밥이다. 한우표고산적은 천관산 저지대에서 무공해 표고를 주재료로 한우와 생약초, 현미가루와 우리 밀반죽으로 다져 달걀을 입힌 후 두툼한 표고 양쪽에 얹어 전처럼 지져낸다. 장흥의 표고버섯은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알려진 장흥군이 자랑하는 특산품중 하나이다. 장흥 산 표고버섯은 톱밥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원목에서 키우기 때문에 독특한 향과 맛이 배어있다. 묵은 김치와 솔잎 동동주를 곁들어 먹으면 입안에는 행복감이 깃든다.

생약초 비빔밥은 천관산 아래 자리 잡아 집주위에 텃밭과 야생에서 자생하는 취나물, 고사리, 민들레, 당귀, 야생녹차, 더덕, 콩나물, 취나물, 무순, 생채, 싱싱한 야채 등을 곁들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맛과 어머니가 직접 담근 녹차 김치, 재래식 된장을 뚝배기에 끓여 나오니 분위기와 어울려 일석이조의 맛이다.

위치- 천관산 주차장 인근 문의-061-867-6709 010-4660-3086



사진/ 1.존재 위백규 선생 생가. 생가 안에 선생이 평생에 읽었던 서책과 집필한 서적들이 보관돼있다.

2.천관산 과 그 주변 일대를 세세하게 표기해 놓은 환영지 목판과 지도책.

3.내동리 고인돌 공원과 소나무.

4, 5.성조동 고인돌.

6.봄철 온 갖 푸르름을 자아내는 웅장한 자태의 천관산 연봉.

7.별미식당 -머루랑다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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