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초의선사 만나러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 19일부터 24일까지 해남 대흥사 일원 입력시간 : 2009. 05.15. 00:00
찬 기운 스며드는 계절 낙엽 분분히 떨어지는데 옷깃에 베인 찬 이슬 원망하지 않나니 달이 뜨면 달그림자 수면 위에 비추이고 바람 불면 외로운 학 뜨락에서 춤춘다네 술잔을 기울이며 다정히 이야기 나누고자 만날 약속 정하고도 꿈속에서 다시 찾네 흰 구름과 맑은 이슬 함께 지니고 초암 깊은 곳에 차나무 뿌리를 내리는 도다.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 19일부터 24일까지 해남 대흥사 일원 1876년에 무안에서 태어난 다성(茶聖) 초의선사는 선(禪)과 차(茶)를 통해 민족 정신문화의 향기를 지폈다.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와 교류하면서 불교사상과 실학사상의 만남을 이룬 분이다. 불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하나의 위대한 사상가로 자리매김 했다. 또 한국차를 오늘까지 이어지도록 다도를 중흥시킨 차인(茶人)이기도 하다. 서른 아홉에 해남과 인연을 맺고 마흔 한살 되던 해에 두륜산 대흥사 인근 다정인 일지암을 지어 81세로 입적할 때까지 오직 차와 벗하며 생을 보냈다. 다신전과 한국차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동다송을 저술하는 등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조 말 쇠퇴기의 차를 살려냈다. 초의선사는 특히 종교인을 뛰어넘는 걸출한 예술인으로서 시, 서화, 그림에도 탁월한 경지를 이뤄냈다. 소치 허유도 초의선사 문하에서 시와 그림을 배워 오늘날 남도 남종화의 큰 맥을 이뤄냈다. 그 초의선사가 해남에서 부활한다.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흥사 일원에서 열리는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를 통해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초의문화제는 조선후기 선과 차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사상을 통해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끈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됐다. 또 대한민국차인대회는 초의선사와 일지암으로 상징되는 한국차의 성지를 전국에 알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경남 하동군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올해 2회째를 맞고 있다. 초의문화제 및 대한민국차인대회 집행위원회(공동위원장 해남다인회 윤형식회장, 대흥사 범각 주지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차도구 유물전, 중견작가 도예전, 차 공예 명장전, 원로다인 차도구 경매전, 녹차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려진다. 또 행사기간 동안 영암 도갑사와 미황사, 일지암 등 대흥사 산하 암자 및 말사에서 '사찰에서의 차 한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희망의 시작점인 땅끝, 고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윤선도 유적지, 아름다운 달마산의 미황사, 우수영 명량대첩지, 우황리 공룔박물관 등 주변 볼거리도 많다. 돌아오는 다음 주말엔 온가족이 함께 해남을 찾아 우리 차를 음미하고, 우리 차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읽어볼수록 일지암 초의선사 모습이 눈에 선한 '차 나무 한 그루를 얻다'란 초의선사의 시를 음미하면서. 전국의 차인들 해남으로 해남으로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 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대흥사 일원서 개최 녹차 만들기 체험·각종 경연 대회 등 프로그램 다채 사찰서 1박2일 차 한잔·차도구 소장품 경매 등 '눈길'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해남 대흥사 일원에서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가 열린다. 국내 차 관련 최대잔치인 이번 행사에는 전국 3만여명의 차인들과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가 어떤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지 미리 해남을 찾아봤다. ■초의문화제 어떤 프로그램들 있나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초의문화제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대흥사 일원에서 열린다. 전남도와 해남군, (사)한국차인연합회, (사)한국차문화협회, (재)명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초의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흥사와 해남다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제18회 초의상 시상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 기념식을 시작으로 헌공다례(부도전 조사다례, 다성 초의선사 전 육법공양), 녹차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 들차회, 기타 차관련 문화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24일 오후 6시에 실시되는 초의상 시상은 우리나라 차 문화 발전에 공이 큰 다인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 시상하는 행사다. 또 헌공다례는 24일 오전 10시 대흥사 부도전에서 열리는 조사다례, 같은날 오후 2시 초의선사 동상 앞에서 일지암 유천수를 떠와 차를 우려내고 동다송을 낭송하는 다성 초의선사 육법공양으로 나눠 진행된다.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흥사 동다송비 앞 잔디밭에서 열리는 녹차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는 전국 차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10개팀이 참가할 예정이며 우승팀에는 시상금도 지급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대흥사 성보박물관 앞 잔디밭에서는 전국 유명다회와 전국 주요 사찰 선다회를 초청, 들차회가 열린다. 해남 자우다회와 대흥사 선다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참가자 전원에게 녹차 80g 1통씩을 지급한다. 또 특별행사로는 부채, 다포그리기가 열리는데 해남미술협회의 협찬을 받아 해남다인회 주관으로 24일 오전 11시 대흥사 행사장에서 열린다. 이밖에 부대시설 및 행사로는 차관련 도자기 전시판매장 및 체험장 7곳이 조성됐으며 차상품 전시판매 시음장도 3곳이 마련됐다. 또 도자기와 물레 체험장이 마련됐으며 한지 공예 체험 및 판매장,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장 및 판매장, 황토염색 체험 및 판매장 2곳, 해남 농특산물 판매장 8곳, 차먹거리 음식 장터, 장애인 복지관 바자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진행된다. 초의문화제 관계자는 "전국 다인들의 뜻을 모아 초의문화제 행사를 내실있게 확대하고 다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의 높은 뜻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17번의 초의문화제를 개최해 왔다"며 "올해는 더욱 다채롭고 의미있는 내용들로 초의문화제를 치러 초의 문화제가 전국화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차인대회 어떻게 치러지나 초의문화제와 함께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는 초의문화제의 외연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경남 하동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 해남에서 열리는 2회 대회는 (재)명원문화재단과 제휴해 지역 차문화축제를 전국축제로 격상시키고, 지역의 문화와 전통, 자원과 특산물 등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23일 오후 7시 대흥사 특설무대에서 한국 창작음악연구회가 마련한 기념 다악제를 비롯, 같은날 오후 5시 원광디지털대학 이진수 교수 주관으로 1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창작 다례복 경연대회가 열린다. 또 24일 오전 9시 대흥사 기념식장에서는 명원문화재단 등 15개 차회가 참가한 가운데 우리차, 우리맛 다찬회가 마련됐다. 19일부터 24일까지는 초의관 전시실에서 혜우제자교육원 주관으로 한국차도구 유물전이 열린다. 이 유물전에는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차도구 200여점이 전시된다. 또 같은 기간 동안 대흥사 산하 암자 및 말사와 백련사, 도갑사, 무위사, 미황사, 일지암, 북암, 남암, 관음암, 진불암 등지에서 1박2일 차한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전국대표차인 일지암 초의선사 헌다례가 24일 오전 9시 전국원로차인 및 차회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지암에서 열린다. 이와함께 전국 도예 중견작가 도예전과 대한민국 차 공예 명장전, 우리차 마시기 대한민국 차 상품전, 원로다인 차도구 소장품 경매전, 해남 전통음식전 등 다양행 부대 행사가 실시된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는 일지암으로 상징되는 한국차의 성지로서 위상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 특산물 등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해남에서 개최키로 했다"며 "이같은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 "사시사철 찾아오는 해남 만들터" 김충식 해남 군수
"초의문화제가 그동안 전국단위 행사로는 조금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와 함께 열리면서 이같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행사가 전국 단위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습니다." 김충식 해남 군수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해남 대흥사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초의문화제 및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다. 김 군수는 특히 "해남의 대표 브랜드는 그래도 땅끝이다. 땅끝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 부분을 부각시키면서 해남을 해양형 블루리조트로 만들겠다"며 "어느 특정한 시기에 하나의 축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해남이 아니라 사시사철 해남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데 관광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해남을 찾은 관광객은 540만 이었다. 올 들어서는 4월말 기준으로 1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만명 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예전에 동해안으로 가던 가족 여행객들이 서남해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늘 '손님맞이 운동'을 강조한다. 즉, 친절 운동, 바가지 안씌우기, 인정베풀기 등이다. 해남을 찾은 관광객이 해남에 대한 아름다운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게 하는 게 어쩌면 큰 축제 보다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해남에는 천혜의 관광지가 아주 많다. 땅끝은 물론 대흥사와 달마산, 미황사, 공룡화석지 등등 전국 어느 지역 보다 뛰어나다. 문제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며 "땅끝 해안도로 일대에 녹색성장 시대에 맞게 자전거 전용도로망을 구축하고, 미황사와 땅끝의 옛 숲속 오솔길을 복원하고, 공룡화석지를 이용, 공룡테마랜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수영에 30억원을 투입해 미항으로 가꾸고 거북선 유람선의 전용부두로 만드는 것은 물론 사구미에 있는 해양자연사박물관을 땅끝 갈두리 쪽으로 확장 이전하는 사업도 곁들일 방침"이라며 "문화관광과 스포츠 마케팅을 양대 축으로 해 관광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밝혔다. 김 군수는 "새로운 어떤 축제나 이벤트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축제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환경과 개발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는 관광정책 등을 펼쳐 해남을 전국 관광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고천암 철새 도래지 같은 경우 10년, 50년 등 아주 멀리 내다보고 차근 차근 해나가야 한다. 보여주기식이나 이벤트식으로 서둘러서는 안된다. 축제도 관광정책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농어촌의 소득증대와 연계되어지는 관광, 많은 사람들이 오고, 한번 왔던 사람들이 또 찾아올 수 있는 해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 "차의 종가는 해남…전국화 기대" 박상대 해남다인회 부회장
"차는 우리 민족의 풍습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엔 일반적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차농사를 지으면 세금이 많아 차농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차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마시는 것'이란 인식이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이 차가 일반인의 것이 됐어요.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지요." 박상대 해남다인회 부회장은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일흔이 넘었지만, 차에 대한 열정과 활동력은 젊은이 못지 않다는 박 부회장은 "올해 18회째를 맞는 초의문화제는 초의선사의 정신을 기리고, 해남이 차의 종가라는 자부심으로 전국 지역단위 다회로서는 최초로 탄생한 해남다인회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제"라며 "이게 해남에서 생긴 이유도 해남에 일지암이 있고, 초의선사가 이 곳에서 차를 방편으로 업적을 이루는 등 누가 뭐래도 차의 종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의문화제에 대해 불교라는 특정 종교와 연관 지으려는 시각이 있지만, 초의선사는 이미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선 인물"이라며 "차 역시 불교와 도교, 유교 등 특정 종교와는 관계 없는 우리 민족의 풍습에 녹아 있는 것이고 이번 행사 역시 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지역의 축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관심을 갖고 참가하게 되고 입소문을 통해 널리 퍼져나간다"며 "초의문화제도 마찬가진데, 이 초의문화제가 주민들의 삶 속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인회에서는 초의문화제가 주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하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에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논문을 공모하고, 학술발표대회와 연관을 짓는 것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남쪽 끝에 있는 해남에서 차의 정신 철학 등을 담은 초의문화제를 통해 전국적인 차문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도 함께 열리는 만큼 지자체 등의 많은 지원과 함께 지역민은 물론 전국 차인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주·해남=박혁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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