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네트워크 가진 통신사가 확실히 유리 변화상② Leadership Change | |
기사입력 2011.07.06 09:38:25 | 최종수정 2011.07.06 11:23:13 |
◆ 클라우드를 이해하는 5가지 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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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애플 본사는 긴장감마저 돌았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a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대회(Google I/O)’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서비스 ‘구글 뮤직베타’와 클라우드 노트북 ‘크롬북’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에서도 애플 ‘iOS’는 구글의 개방형 ‘안드로이드’에 밀리고 있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애플보다 한 발짝 앞선다는 평가받고 있는 구글이었기에 이번에 따라잡지 못하면 영원히 만년 2위에 머무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신기술을 발표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관해 기밀을 유지해 온 애플도 이번만큼은 관례를 깼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한다고 미리 밝힌 것이다. 지난 6월 6일 세계개발자회의 당일에도 스티브 잡스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는 공짜입니다. 그간 연간 99달러를 내야 했던 아이클라우드 이전 모델인 ‘모바일미’는 오늘자로 사라집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두 공룡 간 대결이 점쳐진다. 하지만 이는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 한해서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중이다. B2C 시장, 통신사 > 포털업체 국내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B2C 시장)에서는 국내 통신사와 포털업체 간 경쟁이 볼 만하다. 이들 기업들은 고객들을 붙들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자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데이터 저장 공간을 제공해주는 식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료 데이터 저장 용량을 늘려주고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5월 KT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 홈’ 무료 데이터 용량을 20GB에서 50GB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도 이에 뒤질세라 ‘유플러스 박스’ 무료 데이터 용량을 늘렸다. KT와 다르게 타사 가입자에게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자사 가입자 10GB, 타사 가입자 5GB에서 각각 5GB씩을 더했다. 포털업체 중에서는 NHN이 가장 빨랐다. 지난 3월 NHN은 클라우드 기반 웹하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 저장공간을 10GB에서 30GB로 늘리고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다음도 지난 5월 ‘다음 클라우드’ 용량을 20GB에서 50GB로 늘리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했다. 업체 간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통신사는 ‘네트워크’ 사업자로서의 강점이 있는 반면, 포털업체 등은 기존 웹 등을 통해 로열티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며 “각각의 장점을 가진 통신사, 포털업체, 제조업체들이 서비스 측면에서 이 강점들을 매개체로 제휴 등을 통해 윈윈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이 내세우는 명목상 이유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공유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이다. 이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고객 충성심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 번 콘텐츠를 저장해 놓으면 다른 통신사나 포털업체로 옮기는 게 번거롭기 때문이다. 소위 ‘잠김효과(Lock-in effect)’를 노리겠다는 심산.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입 절차를 밟고 매번 로그인해야 한다. 예전에는 어떤 자료를 어디에 저장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B2C 시장은 트래픽(traffic)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트래픽에 따라 광고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B2C 시장에서조차 포털업체보다 모바일 기반의 통신사들이 유리하다고 전한다. 나태열 연구위원은 “망 사업자가 유리할 것임은 분명하다. 구글이 미국 도시 하나에 망을 새로 까는 것도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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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시장, 통신사 > IT서비스업체 이제 통신사들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잠깐용어 참조)’ 시장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B2B 시장)은 직접 과금하는 방식이다. 통신시장이 포화됐다고 판단한 통신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2B 시장은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대기업 클라우드 시장은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에서 전담한다. 때문에 통신 3사는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IT비용을 아낄 수 있고, 문서관리와 협업 등으로 보다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것을 강조한다. 3G,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 확대와 방대한 데이터양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장이 중요하다. KT는 오는 2015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로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통신 3사가 겨냥하는 시장이 한정돼 있어 향후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삼성SDS, LG CNS 등 IT서비스업체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IT 서비스업체들은 산업별 비즈니스 역량과 경험, 업무 전문성을 무기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잠깐용어 참조)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로버트 김 액센츄어코리아 상무는 “대기업은 보안상의 이유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한다. 앞으로 5년간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대세라고 보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Q&A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사양 컴퓨터로 고사양 게임을 이용할 수 있나? 현재 클라우드 기술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고사양 게임을 저사양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것은 어렵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픽카드 등 사용자 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성능이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기술이 발전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여지는 있다. Q&A 만약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폐업하면 기존 데이터는 삭제되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에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반드시 삭제되는 것은 아니고, 바로 삭제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오래된 데이터의 삭제를 위해 ‘가비지 컬렉션(garbage collection)’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삭제할 경우 사용자는 데이터가 삭제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실제로 기존 데이터를 덮어 쓸 수 있는 다른 데이터가 발생할 때 기존 데이터가 삭제되는 방식이 가비지 컬렉션 기법이다. 잠깐용어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회사 외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리소스가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되는 방식이다. 잠깐용어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기업이 자체적으로 회사 내·외부 데이터센터에 독립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김헌주 기자 donga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13호(11.07.0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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