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 위 운동장·이발소·과일가게…행복한 `콤퐁룽` 주민들
동남아 최대 호수 `톤레사프` 난민들…극빈층 모여들어 이젠 20여만명 터전 4~5평 판잣집서 낮잠 즐기는 노인…차 마시는 아주머니 독서에 빠진 청년 `평화는 마음인가` | |
| 기사입력 2011.06.20 17:05:05 | 최종수정 2011.06.22 17:5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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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⑯ ◆
취재팀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떠나 `아시안하이웨이 1번 도로`를 타고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한 곳은 크라코르라는 소도시. 지도를 보고 무작정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 7㎞가량 달리니 거대한 호수가 나타났다. 동남아 최대 호수라는 톤레사프였다. 톤레사프는 크메르어로 `거대한 호수`를 뜻한다. 건기에는 깊이가 겨우 1~2m 정도고 면적은 2700㎢에 그치지만, 비가 내리는 우기 때는 호수 깊이가 9~10m에 육박하고 면적은 1만6000㎢로 커진다. 메콩강에 물이 불어나면 톤레사프호수와 연결되는 톤레사프강이 역류해 호수가 커지게 되는 것. 이때 톤레사프는 캄보디아 국토 중 15%에 해당하며 경기도(1만184㎢)보다도 넓어진다. 육상에서 자란 식물의 유기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플랑크톤이 다량 발생하며 톤레사프는 거대한 어장이 된다. 무게가 100㎏ 넘는 메콩 오나마주 등을 비롯해 600종이 넘는 담수어가 톤레사프로 몰려든다. 톤레사프에서 생산되는 생선은 캄보디아 국민의 단백질 섭취량 중 60%를 차지할 정도다. 취재팀이 찾았을 때는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계절이었다. 호수 면적은 많이 줄었지만 뿌연 흙탕물로 이뤄진 호수는 아득하게 수평선을 만들고 있었다. 배를 빌려 호수로 나가봤다. 멀리서 다닥다닥 붙어 있던 집들이 점차 마을로 변해 다가오더니 나중에는 도시 형태를 띠었다. 물위에 떠 있는 판자촌 정도로만 생각됐던 곳은 수상촌, 아니 수상도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했다. 수상도시 콤퐁룽은 2㎞가량 되는 수로 2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게와 가정집, 시설들로 이뤄져 있었다. 폰숀이란 간판을 내건 잡화점, 열대 과일을 수북이 쌓아놓은 과일가게, 얼음공장 등 상점과 이발소, 마을회관, 파출소 등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성당, 주유소, 우체국도 보였다. 땅위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모두 물위에 재현된 듯했다. 이런 모든 시설들은 대나무 다발로 엮은 받침대 위에 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표정은 밝았다. 해먹에 누워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는 노인, 차를 마시는 아주머니, 독서에 빠진 청년, 좁은 집에서 재롱을 부리는 아이들까지. 가로 세로 각각 10m 정도밖에 안 되는 학교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이들은 취재팀 배가 다가서자 신기한 듯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톤레사프에는 수상촌이 20여 개 있고 약 5만가구, 20만명이 살고 있다. 호수 남쪽에 자리 잡은 콤퐁룽은 그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힌다. 톤레사프 호수에는 수백 년 전부터 인근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전쟁을 피해 탈출한 유민과 극빈층인 캄보디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대규모로 수상촌이 형성된 것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1975년 이후다. 베트남 난민들은 일부는 바다를 통해 외국으로 탈출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하지만 집을 지을 땅과 돈벌이 수단을 찾을 수 없던 난민들은 톤레사프 호수로 몰려들었고 곳곳에 규모가 큰 수상촌이 형성됐다. 콤퐁룽에도 베트남인과 캄보디아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서로 견제하고 간혹 충돌도 한다고 현지인은 설명했다. 새로 유입된 베트남인들이 캄보디아인으로 동화돼 살기보다는 여전히 베트남식 생활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팀이 배 방향을 돌려 육지로 되돌아가는 길에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콤퐁룽으로 들어오는 10대 아이들을 만났다. 콤퐁룽에는 초등학교밖에 없는 탓에 육지에 있는 중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아이들이다. 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아직은 삶이 힘들고 내부적 갈등도 많지만, 나름대로 캄보디아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기획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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