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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⑭베트남 `AH 1` 곳곳에 한국대기업 간판…최대투자국 `실감`

ngo2002 2011. 6. 18. 10:23

베트남 `AH 1` 곳곳에 한국대기업 간판…최대투자국 `실감`
현대·두산·포스코 등 2100여기업 진출
"현지인들 손재주 좋아 품질에 문제없어"
다른 외국기업보다 많은 노사분규 과제
기사입력 2011.06.12 17:58:36 | 최종수정 2011.06.16 09:39:0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⑭ ◆

하노이 남쪽 닌빈의 현대탕콩(부품을 수입해 아반떼를 조립생산), 후에 종합병원 건설현장의 포스코건설, 중부 꽝응아이성 중꾸엇경제지구의 두산중공업(두산비나), 냐짱 옆 닌호아의 현대미포조선(현대비나신), 남부 호찌민의 신한금융(신한베트남은행)ㆍ한국투자증권ㆍGS건설…. 베트남의 `아시안하이웨이 1번도로`를 남쪽으로 달리면 한국 대기업 간판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중부 베트남 항구도시 다낭에서도 벽산건설과 대원 등 건설사들의 현장을 볼수 있었고, 남광토건 등의 사무실도 눈에 띄었다. 도로 곳곳에 축구선수 박지성이 모델로 나온 GS칼텍스 광고판이 자리했다(베트남 사람들은 축구를 매우 좋아해 대부분 박지성의 이름을 안다). 대도시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처에서 한국 기업을 볼 수 있는 것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기준으로 투자 누적규모가 230억7000만달러(2608건)에 달한다. 대만(220억달러)과 일본(205억달러)을 앞선 수치다. 진출기업 숫자가 2100개를 넘는다.

과거에는 섬유ㆍ신발ㆍ건설 업종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전자ㆍ중공업ㆍ화학ㆍ금융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베트남이 투자처로 각광받는 이유는 시장 크기, 인력 수준, 지리적 위치 등에서 한국 기업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김경한 주하노이 한국대사관 참사관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가운데 캄보디아ㆍ라오스ㆍ브루나이는 시장이 너무 작다. 태국은 일본 기업이 주류다. 필리핀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남는 국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밖에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고 화교가 상권을 잡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화교가 많지 않다. 중국식당도 거의 없으며, 중국마저 베트남을 조심할 정도다. 당연히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중동, 유럽으로 물건을 옮기는 데 한국보다 가깝고, 해안선이 3450㎞에 달해 항만시설을 마련하기도 좋다.

세금 감면으로 대표되는 투자유치 정책과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투자증가의 한 요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산중공업. 다낭 남쪽의 꽝응아이성에 위치한 중꾸엇경제지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도로였다. 4차로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가동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110㏊(33만평) 용지에 전용부두를 갖고 있으며 발전용 보일러, 담수화 설비, 항만 하역설비 등을 만들어 세계로 수출한다. 두산중공업은 초기 4년은 면세, 이후 9년간 5%, 그 후 10%의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직원들도 소득세 50% 감면혜택을 받았다. 조봉진 두산중공업 베트남법인장은 "하노이, 붕따우 등에 진출한 한국의 다른 대기업들도 일정 기간 면세와 함께 13.5%의 세율을 적용받았는데 우리가 더 조건이 좋았다"며 "여기에 베트남 직원들의 손기술이 좋아 품질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냐짱에서 만난 현대미포조선의 이선열 부장도 "베트남에서 벌크선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는데 품질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노동자의 임금은 한국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성은 일정 교육기간을 거치면 한국의 80%에 육박한다는 것.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한국 기업의 70% 이상이 섬유ㆍ봉제업이어서 첨단ㆍ부품산업 진출을 원하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2009년 현지 언론에 보도된 외국기업 노사분규 11건 가운데 한국이 7건(대만은 4건)이나 된 것도 문제다.

현지 비즈니스 관행을 모르고 서두르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합작사인 KIS베트남의 오경희 대표는 "느긋하고 무슨 일이든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베트남에서는 조바심을 갖고 사업을 하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통신업체는 현지 통신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1억5000만달러나 투자했지만 현지 파트너 기업과 마찰 속에 시장진출 8년 만인 2010년 철수했다.

[기획취재팀=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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