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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china` 는 광저우를 거쳐 세계로 나간다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⑨

ngo2002 2011. 5. 31. 17:12

`made in china` 는 광저우를 거쳐 세계로 나간다
55년 역사`상품교역회`에 5만8천여업체 참가…바이어 20만명 북적
기사입력 2011.05.24 17:08:36 | 최종수정 2011.05.30 13:50:1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아시안하이웨이 대장정 ⑨ ◆

"고양이 뿔 내놓고(빼놓고) 다 있다."

북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물건이 진열돼 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고양이는 원래 뿔이 없으니 세상에 없는 것 없이 모두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표현이 딱 들어맞는 행사가 바로 `광저우 수출입 상품교역회(Canton Fair)`다.

광저우(廣州)는 폐쇄적인 중국 역사에서도 늘 열린 항구였다. 2세기에는 로마인이, 당나라 시절인 7세기에는 아랍 상인이,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인이, 17세기에는 영국 상인이 찾는 등 역사 속에서 무역 중심지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중국 대륙이 `죽의 장막`에 갇혀 있을 때도 광저우는 열려 있었다.

광저우를 대표하는 행사는 `광저우 수출입 상품교역회`로 불리는 박람회.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부터 시작돼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무려 55년 연륜을 자랑하며, 올해 4월 109회째를 맞았다. `아시안하이웨이 취재팀`이 들렀을 때는 마침 109회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광저우 하이주(海珠)구에 위치한 행사장을 들렀더니 입구부터 입이 딱 벌어졌다. 면적이 116만㎡(35만평)로 여의도 40%에 달하는 크기.

참관을 위해 등록장소를 찾으니 여권과 사진, 등록비 100위안(1만7000원)이 필요했다. 사진이 없으면 30위안을 내고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린준제 씨는 "한 번 등록한 사람은 매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등록카드를 잃어버려 재발급하려면 200위안을 내야 하니 잘 보관하라"고 친절하게 당부했다. 참가자는 목줄 색깔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바이어는 하늘색, 스태프는 붉은색, 참가 업체는 보라색이었다. 취재팀은 바이어로 등록했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니 인형, 장난감, 도자기, 시계, 유리제품, 카시트, 그릇, 액세서리 등 너무나 많은 상품이 전시돼 있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행사장이 넓어 공항처럼 셔틀카와 무빙워크도 마련돼 있었다. 자동차업체인 BMW와 혼다에서는 귀빈 전용차량도 제공했다.

취재팀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교역회에 전시된 품목이 전체 중 3분의 1에 불과했다는 것. 지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1기 때는 기계류와 자동차, 하드웨어, 건설 중장비, 가전제품, 조명 등이 전시됐다. 4월 23~27일 열린 2기 때는 생활용품, 가구, 완구, 중국 지역 특산품 위주로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3기(5월 1~5일) 때는 의류, 속옷, 음식, 가방, 신발, 약품 등 소비재들이 주요 전시품목이다. 취재팀은 겨우 2기 전시품목 중 일부분만 봤다. 자료를 보니 올해 부스를 차린 중국 기업은 무려 5만8706개였고, 외국 구매상(바이어)들은 줄잡아 20만명에 이르며 참관 업체도 2만3000개에 달했다.

광저우 수출입 상품교역회가 열리고 있는 광저우 국제컨벤션센터가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들로 붐비고 있다.
워낙 많은 사람이 교역회 기간에 광저우를 찾으니 호텔 숙박비는 4~5배까지 뛴다. 광저우에 위치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보통 100달러 하는 방이 교역회 기간에는 500달러까지 뛰기도 한다. 광저우에는 아예 교역회가 열리는 4월과 10월에만 문을 열고 나머지 기간에는 임차를 하지 않는 아파트들도 있다. 이들은 한 달에 1만위안가량을 받고 아파트를 빌려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턱없이 비싼 요금에 부담스러워서인지 무거운 여행가방을 끌고 전시회를 돌아다니는 바이어들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매장마다 140개국이 넘는 세계 각지에서 온 참관객들로 붐볐다. 바이어들은 부스 사이에 설치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교역조건이 가장 잘 맞는 파트너를 찾기도 했다. 프로그램명은 무역매칭(貿易匹配)이다(중국어로 매칭은 배필을 뒤집은 `필배`다). 도자기업체 앞에서 한 미국인 바이어는 교역회를 자주 찾는 듯 "헨리에게 안부 전해주고 적정한 가격(fair price) 조건에 감사한다고 전해주세요"라며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항저우 히사주미 과기실업유한공사 판차오쥔 팀장은 일본 바이어와 유창한 일어로 상담에 응하고 있었다.

광시좡쭈자치구 난닝에서 대나무바구니를 만드는 회사인 선랜드, 톈진에서 온 위위안 양초 유한공사 등 중국 각지에서 온 참관 업체들은 바이어에게 제품 소개를 했다. 전시회 한쪽에는 장쑤항퉁, DHL, TNT 등 해운회사들이 보였다. 구매한 물건을 가지고 돌아가기 어려우니 전시장 내에서 짐을 부치기 위한 장소였다.

전시장 밖도 혼잡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듯한 젊은이들이 올해 10월 20~23일과 27~29일 열릴 홍콩 메가쇼를 홍보하는 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 두 전시는 각각 1992년과 2003년에 시작된 행사로 4700여 곳이 참석하는 규모였다. 광저우에 온 바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면 넓게는 중국을 뜻하고, 좁게는 중국 중에서도 광둥 지역을 의미한다. 이러한 광둥 지역 힘을 보여주는 곳이 `광저우 수출입 상품교역회`가 열리는 `광저우 수출입교역센터`였다. 3시간가량 돌아다닌 끝에 취재팀은 녹초가 돼 버렸다. 수입전시관 중 한국관에 58개 기업이 참가했다는데, 아예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기획취재팀 = 김상민 부장대우 / 이상훈 기자 / 서유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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